
드디어 본편(?)인 고기리막국수집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고기리막국수를 먹고 후식으로 빵집에 가서 커피와 빵을 먹어야 정상인데, 여기가 워낙 사람이 많은 곳이라...
6월 6일 현충일에 용인 고기리 계곡을 차 끌고 찾아간 가장 큰 이유인 '고기리막국수' 집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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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오픈 시각에 맞춰 갔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여기가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은 집인가 했더니 원래 유명한 것도 있었지만 최근 '수요미식회(...)'


현재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대기팀 현황 및 예상 소요시간, 그리고 대기가 얼마 안 남았을 때
카카오톡 메시지로 남은 대기 수를 알려주는 예약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꽤 편리한 시스템이에요.



제 앞으로 무려 39팀이 대기중이라는 뜻. 평균 대기 예상 시각은 약 80분 정도가 떴습니다(...) 뭐야 여기 무서워;;;
이렇게 대기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에 여기서 마냥 있을 수 없어 종무로제빵소를 다녀오게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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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리본 서베이 스티커가 다섯 장이나 붙어있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네요.

2014년에 한 번 방문, 그리고 2016년에 한 번 더 방문을 하였는데요,
2014년 방문 사인에는 '양념을 더했더니 국수의 참맛을 놓쳤다, 한번 더 와야겠다' 라는 문구.
그 후 2016년에 다시 방문하여 이번에는 양념을 더하지 않고 막국수의 참맛(?)을 제대로 즐기고 가신 듯...ㅎㅎ

직원들이 바쁘게 돌아다니며 서빙을 하는 중. 다만 테이블이 너무 다닥다닥 붙어있거나 하진 않습니다.


'아기국수' 라는 메뉴가 있는 것을 보아 어린이, 혹은 유아 손님도 받아주는 곳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막걸리를 판매하는데, 판매 제한이 걸려있어 포천막걸리는 인당 2잔, 알밤막걸리는 2인 1병까지만 판매.
이 곳은 차 없이 찾아오기 힘든 곳이니만큼 운전해서 오신 분들은 술을 절대 시키지 마시기를...


슴슴한 간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개운하게 목 안으로 넘어가는 맛입니다.




중 사이즈임에도 불구하고 양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네 명이 막국수 시켜서 사이드로 나눠먹기엔 좋았어요.

돼지고기 살코기, 그리고 비계의 비율이 정말 이상적이어서 조금도 퍽퍽하지 않아 매우 좋았어요. 아주 맛있었습니다.


일반적인 막국수와 비주얼이 확연히 다른 이 특이한 막국수의 이름은 들기름막국수(8,000원).

원래 손님에게 판매하는 메뉴가 아닌 직원들이나 가족들끼리 먹는 메뉴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메뉴를 손님들에게 조금씩 내어주면서 입소문을 타 '숨겨진 메뉴' 로 굉장히 큰 인기를 끌게 되었고
결국 그 인기에 힘입어 지금은 정규메뉴가 되었다고 합니다. 다만 들기름막국수는 사리 추가가 되지 않기 때문에
처음 한 그릇 주문시에만 맛볼 수 있습니다. 들기름막국수 주문 시 사리 추가는 비빔으로만 가능하다는군요.

메밀면이 더해져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는, 하지만 고소한 맛이 너무 인상적인 정말 맛있는 면이었습니다.
물막국수라든가 비빔막국수야 다른 가게에서도 많이 파는 거라 익숙한 맛이라지만 이건 여기서만 먹어볼 수 있는
이 세상의 고소함이 아닌 끝판왕급의 고소한 맛(?)이라 먹는 내내 '와 이게 뭐지' 하면서 감탄하며 먹었습니다.
다만 딱 하나 아쉬운 점이라면 들기름, 김가루 맛이 강해 메밀 특유의 향이 덜 느껴졌다는 것 정도긴 하지만
그 메밀의 향을 포기하는 게 어느 정도 용서될 정도로 상당히 매력 넘치는 고소함이었습니다.

수육 간은 새우젓 약간으로만 자극적이지 않게...


물을 아주 많이 넣지는 말고 대충 자작하게 면을 담글 수 있을 정도로 부은 뒤 잘 섞어서 먹으면 됩니다.

평양냉면 육수 같은 굉장히 심심하고 간이 약한, 그리고 약간 기름진 고기 육수여서 예상과 완전히 달랐던 맛.
그래서 마무리는 식감에서의 차이가 있었지만 막국수라기보다는 평양냉면 같은 느낌이 좀 더 강했습니다.
육수를 부었을 때 면에 붙어있는 참기름과 김가루 등이 육수로 빠져나가서인지 면의 메밀향을 느낄 수 있었던 게 장점.

너무 자극적이지 않은 심심하면서도 뒤끝이 개운한 맛이라 고소한 맛의 막국수와 아주 잘 어울립니다.

비빔막국수 하나 추가해서 맛을 보자는 심산으로 시켰는데, 단품 메뉴인 막국수의 반값밖에 하지 않지만
단품 막국수의와 완전히 동일한 양으로 한 그릇이 온전하게 제공되었습니다.
둥글에 둥지처럼 말아낸 면 위에 얹어진 양념장이 스쿱으로 담은 아이스크림 같이 생겼습니다.


사리를 주문해도 온전한 1인분을 가져다주는 걸 보니 왜 인당 막국수를 주문해야 사리추가가 가능한지 알 것 같았습니다.
확실히 면을 아주 많이 드시는 분들이라면 한 그릇으론 부족할 테니 사리 추가는 필수일 듯.

매운 맛이 있다고는 해도 아주 자극적이진 않은 편이라 부담없이 먹을 수 있습니다. 비빔막국수 역시 꽤 수준급.

왜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가 줄을 서면서까지 이 집의 막국수를 먹는 걸까... 에 대한 충분한 의문이 해소된 곳.
기다림이 상당히 길긴 하지만 그만큼 아주 맛있는 막국수를 먹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상당히 만족스러웠어요.


식후 커피 한 잔으로 마무리하고 싶다면 바깥 대기실에 있는 커피 자판기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매장 앞에 나와 주차안내를 하는 직원은 '2시간 대기' 라는 푯말을 들고 서 계셨습니다. 와 완전 혼돈의 카오스(...)
그나마 상대적으로 덜 기다리고 들어가려면 가급적 11시 개점에 맞추거나 약간 더 일찍 오시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2019년 7월 경 현재 매장에서 약 300m 떨어진 곳으로 가게가 이전을 한다고 하니 참고하시기를...

차 없이는 오기 쉽지 않기 때문에 무조건 대중교통 이용하라 말하기도 좀 어렵긴 합니다마는
저희처럼 다른 근방의 카페를 이용하면서 그 곳에 차를 대 놓고 조금 수고스럽지만 걸어 이동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물론 다른 카페에 차를 댈 때는 사전에 양해 구하고 커피라도 구매하든가 해야 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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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스타필드 쇼핑몰 1층에 있는 치즈 디저트 전문점 '르타오(LeTAO)'에서의 상크프로마쥬 소프트콘.

초호화판 치즈 아이스크림입니다. 소프트크림을 한 입 베어물면 그야말로 '치즈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엄청나게 진하고 고급스런 치즈 맛이라 농후한 치즈의 맛을 즐기고 싶은 분들께 강력 추천합니다.

마지막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게 큰 장점. 정말 맛있는 아이스크림 콘으로 디저트까지 확실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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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6. 25 // by RYUNAN
덧글
애매~한 점저로 가기에도 괜찮을까 싶기는 했습니다만...
지난 번 개인사가 있어서 오후반차를 쓰고 평일 치고는 좀 늦은 점심식사를 위해 간 적이 있습니다.
그래도 대기는 약 40분정도 했었구요.
평일에도 꽤 많은 사람들이 찾아서, 가급적 점심을 일찌감치 드시고, 애매한 점저 시간으로는 4시쯤 ?
찾아가보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물론, 평일에도 40분정도 대기를 했었던 터라... 주말에 가시게 된다면 기본 1시간 대기에 2~30분 정도 추가될 수 있습니다.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을 잘 계산하셔서, 가급적 일찍 가시는걸 추천합니다.
가시게 된다면 가서 번호표 받고 저처럼 근처 카페에 가서 차 대놓고 기다리는 게 제일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