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댄스 댄스 레볼루션과 펌프 잇 업 발매 20주년을 기념한 조촐한 친목 모임을 가졌습니다.
약 30명이 약간 넘는 분들께서 방문해주셨고 많은 분들께서 호응해주시고 재미있게 즐겨주신 덕에
큰 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모임을 마무리지을 수 있었고, 그 모임의 기록을 간단히 블로그를 통해 남깁니다.
윗 사진은 코스트코에서 주문한 20주년 기념 대형 케이크.
매번 코스트코에 갈 때마다 '이렇게 큰 케이크를 누가 사 먹냐' 라는 생각을 하고 지나치기만 했는데
그 케익을 제가 사게 될 줄은 몰랐네요. 일반 빵집 케이크의 2배는 족히 넘는 어마어마한 사이즈인데도 불구하고
가격이 2만원대 중반밖에 하지 않아 가성비 하나만큼은 말도 안 되게 발군인 제품. 다행히 반응이 나쁘진 않았습니다.
20주년 기념, 그러니까 즉 20살 생일과도 마찬가지라 큰 초 두 개를 꽂고
졸지에 분위기를 타서 생일 노래를 부르게 되었는데, 으... 원래는 노래 계획은 전혀 없었습니다만
갑자기 분위기가 안 할 수 없게끔 만들어져서(...) 조금...아니 굉장히 쑥쓰러웠지만 분위기는... 괜찮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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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송연' 으로 여러 가지 식사를 판매하는 밥집이 되었지만, 압구정 조이플라자 게임센터가 폐업한 뒤
그 바로 다음에 문을 열었을 땐 '메밀마을' 이라는 메밀음식 전문점이었습니다. 지금도 메밀 요리는 판매.

참고로 예전에 게임센터를 운영하셨던 사장님 그대로 지금 식당을 영업하시고 계십니다.

저와 함께 진행에 도움을 준 친구 한 명이 있어 두 진행자 체제로 이 날의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댄스 댄스 레볼루션 파트, 같이 MC로 진행한 친구는 펌프 잇 업 파트를 주로 담당하였습니다.

1998년과 1999년, 처음 댄스 댄스 레볼루션과 펌프 잇 업이 발매되었던 시기부터 시작하여
20년이 지난 2019년 현재까지의 이 게임에 대한 역사에 대해 이야기들을 나누며
그 사이사이 있었던 에피소드들 꺼내면서 추억을 공유하는 자리였는데요,
아무래도 워낙 오래 된 게임이다 보니 예전 초창기부터 게임을 즐겼던 사람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아
과연 얼마나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습니다만, 반응이 꽤 괜찮았던 것 같아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중간에 한 번 갖고 있던 옛날 게임관련 굿즈들을 꺼냈는데, 반응이 생각 이상으로 뜨거웠습니다.
신기해하면서 사진을 찍는 모습에서 '아, 정말 이 게임 나온 지 오래되긴 했구나...' 라는 생각이 다시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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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행사의 이야기가 길어지는 바람에 5시까지 빌리기로 한 송연 식당에서 나와 5층 비재즈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사진은 대회를 위해 준비한 현수막. 2층에 걸어놓았던 현수막을 5층으로 이동하면서 급히 옮겨 붙였습니다.

원래는 더 작은 그릇에 담겨 나오는데, 과거 조이플라자 다닐 때 자주 왔던 것이 인연이 되어
냉면대접만한 크기의 커다란 그릇에 빙수가 잔뜩 담겨나오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얼음 위에 냉동딸기를 듬뿍 올리고 그 위에 우유를 부어 먹는 비재즈 다니는 사람들은 누구나 아는 그 빙수!


퀴즈를 통해 저희 때는 당연한 상식으로 여겨졌던 게임에 대한 정보를 지금 게임을 하는 사람들은 잘 모르는구나...
라는 약간의 '세대차이(^^;;)'도 조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20년이면 강산이 두 번 변하는 시기니 당연한 것이겠지만요.

같이 행사를 진행한 친구가 펌프 잇 업 개발사인 안다미로의 직원분들과 인연이 있어
이번 행사에 사용할 상품을 일부 안다미로사에서 지원받게 되었습니다.
한창 펌프가 국민게임으로 잘 나갈 때 제작되었던 스피커부터 반야 음반, 그리고 티셔츠 다섯 장을 받았는데,
덕택에 퀴즈 이벤트를 가지며 이 경품들을 방문객 전부는 아니지만 최대한 골고루 배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귀중한 경품을 제공해주신 안다미로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래도 거의 대부분의 행사 참관객들께서 참여해주셨습니다.

오후 2시부터 저녁 8시 넘게까지 계속 서서 쉬지 않고 이야기하고 행사를 챙기느라 엄청 힘들었습니다만,
긴 시간동안 지루해하지 않고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시고 또 크게 호응해주신 참관객들 덕에
굉장히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며 행사를 무사히 치룰 수 있게 되었고, 정말 다행이자 감사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참 오래간만에 10~20년 시절으로 돌아가 한창 정모라든가 모임음 찾아다니며
여러 새로운 사람들과 사귀고 또 아무 걱정없이 오로지 게임 하나! 라는 열정으로 뭉쳐 신나게 즐길 수 있었던
예전의 추억도 새록새록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지난 천하제일세션대회(http://ryunan9903.egloos.com/4430896) 때 느꼈던 기분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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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가 조금 늦어지게 되었습니다만, 정말 즐거운 주말을 함께 보낼 수 있었습니다.
지금의 이 즐거운 분위기가 앞으로도 계속 새롭게 들어오는 유저들을 통해 쭉 이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고
최근 게임을 시작한 신규 유저와 오래 게임을 즐긴 올드 유저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더 많은 기회,
그리고 댄스 댄스 레볼루션과 펌프 잇 업, 지난 20년의 역사를 이어 앞으로 얼마나 더 즐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가능한 지금처럼 더 오래, 그리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계속 쭉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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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에 참석해주신 분들께 현장 답례품 이외에 모바일로 보내드린 모바일 PDF 사진북 중 일부.
이번 모임에 참석해주신 여러분, 그리고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다음에도 또 게임을 주제로 한 이런 모임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19. 6. 26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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