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상단 광고


2019.7.2. (5) 2003년 2월 18일에 시간이 멈춘 곳, 중앙로역 대구지하철 화재참사의 흔적 / 2019년 5월 짧은 주말여행(대구, 부산, 거제) by Ryunan

2019년 5월 짧은 주말여행(대구, 부산, 거제)

(5) 2003년 2월 18일에 시간이 멈춘 곳,

중앙로역 대구지하철 화재참사의 흔적

. . . . . .



최근 프랜차이즈화되어 전국 큰 쇼핑몰이나 백화점에 꼭 하나씩 들어가는 대구 지역빵집인 '삼송빵집'
그 삼송빵집의 본점이 대구 반월당 - 중앙로 역 사이에 있습니다. 예전에도 한 번 가본 적 있는 곳인데
오래간만에 다시 찾으니 가게 위치는 그대로인데 간판이 바뀌었네요.

다른 화려함을 자랑하는 쇼핑몰에 입점해 있는 지점에 비해 본점은 규모가 꽤 작고 아담한 편입니다.


이 곳은 대구 최대의 번화가 동성로와 연결되어 있는 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입니다.
일평균 이용객이 4만여 명으로 1호선 역 중에서는 1위, 대구 도시철도 전체에서 이용객 2위를 달리고 있는 역.


그리고 사람들의 기억에서 많이 잊혀졌지만 16년 전인 2003년 2월 18일,
'대구 지하철 방화화재 참사' 라는 사상 유래없는 화재 참사가 일어났던 트라우마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지하 대합실을 한 컷. 지하상가와 연결되어있는 지하철 대합실은 여느 역과 별반 다를 바 없는 모습.
화재의 흔적인지 아니면 단순한 노후화인지 유독 벽면 타일에 얼룩이 좀 많다고 느껴지는군요.


중앙로역 자동발매기를 한 컷. 바로 오른편엔 고액권 지폐 교환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대구 도시철도의 교통카드 1회 이용 요금은(성인 기준) 수도권과 동일.
단 1회권은 수도권보다 50원 비싼 1,400원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구간요금 없이 전 구간 단일요금제로 운영.


그리고 중앙로역 대합실에는 '2.18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기억공간' 이라는 추모 전시 공간이 있습니다.

. . . . . .




그리고 2019년 올해는 대구지하철 방화참사가 일어난 지 16년이 되는 해입니다.

. . . . . .


이 곳은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당시의 불에 탄 흔적을 복구하지 않고 일부 그대로 보존해놓은 공간으로
지난 대구 방문 땐 가림막에 가려져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는데, 지금은 저렇게 깔끔하게 정비를 마친 뒤
2003년 화재 참사 당시의 흔적을 언제든지 와서 볼 수 있도록 남겨놓은 추모의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추모 공간의 내부 전경. 왼편은 새로 세운 외벽,
오른편 유리 가림막 안이 화재 당시 흔적을 보존해놓은 기억 공간입니다.


화재 참사 당시의 시간대별 현황을 정리해놓은 모습.
화재는 아침 9시 53분에 용의자 김대한의 방화로 인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사고는 정작 화재가 발생한 열차 내 승객들은 대부분 탈출했지만, 맞은 편에 들어온 열차에서
기관사가 차량의 마스터 키를 뽑아 탈출해버리는 바람에 더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어처구니없는 인재였습니다.


불에 타고 뜨거운 열기로 인해 자물쇠 부분이 그대로 녹아내린 물품보관함.


이 기기는 아마 역사 내에 설치된 혈압측정기로 추정됩니다.
혈압측정기는 물론 기기가 놓여진 테이블, 그리고 의자 역시 형체만 겨우 남을 정도로 다 타버렸습니다.


2003년에서 시간이 그대로 멈춰버린 벽면 광고.


그을음으로 까맣게 변한 타일벽에는 사고가 난 뒤 사고 현장을 찾은 대구 시민들과 유족들이
손가락으로 써서 남겨놓은 안타까운 메시지들이 그대로 남겨져 있습니다.


공중전화기의 수화기는 뜨거운 열기에 녹아 그대로 축 늘어져 버렸습니다.


물론 다른 공중전화기들도 온전하게 남아있는 것들이 단 하나도 없습니다.
불은 이보다 더 아래 승강장에서 났는데, 그 위의 대합실까지 이렇게 전부 옮겨붙어 불타버린 것을 보면
그 당시 화재 규모가 얼마나 컸는지를 알 수 있게 해 주는 부분입니다.


아........................

진짜 보다가 숨이 턱 하고 막혀버린 기분.



지은아 보고 싶구나.

우리 지은이 너무 보고 싶구나...

우리 지은이 엄마가 너무 미안하구나...

.
.
.
.
.

혹시나 해서 희생자 명단을 보니 희생자 명단에 실제로 '지은' 이라는 이름이 있었습니다.
아... 진짜... 정말 오래 전 사고라 이제 덤덤할 줄 알았는데, 이걸 보니 가슴이 턱 막히면서 먹먹해지더군요...


검게 그을려 외벽만 간신히 남은 신문 가판대.


그 안에 있는 물건들 또한 쓰레기처럼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는 상태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당시의 처참했던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모습.


2003년 2월 17일에서 그대로 멈춰있는 스포츠 신문. 맞아, 이 때 굿데이라는 신문이 있었지...


열기에 녹아내린 광고판에는 광고 대신 당시 대구 시민들이 쓴 추모의 글들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역시 흔적만 간신히 남은 현금인출기. 심지어 국민카드는 옛날 로고...


화재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이 벽은 전부 유리벽으로 가려져 앞으로도 계속 보존될 예정.
불타버린 벽을 보고 있으니 지난 2003년 있었던 그 사고가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떠오르는군요.
저는 수도권 쪽에 있어 뉴스를 통해서만 그 소식을 볼 수 있었는데, 정말 상상하기도 싫은 끔찍한 사고였습니다.
이 사고의 트라우마가 지금도 대구에 남아있어 대구 시민들 중엔 지하철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지금도 있다고 해요.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의 희생자 192명의 이름과 생년이 표시되어 있는 추모벽.


추모벽에는 저렇게 지금도 꽃을 걸어놓고 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마 희생자들의 가족일 듯.
희생자 중에는 당시 학생이었던 어린 희생자들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소중한 님들이여! 우리 삶속에서 다시 태어나소서'


'생명은 스스로 지켜서 존엄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사랑함으로 빛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구시민여러분 이 날을 잊지 맙시다!'

어느덧 16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절대로 잊혀져서는 안 될 대구 지하철 방화화재 참사.
지금 이 화재의 기록을 그대로 남겨놓은 추모의 공간도 절대 사라지지 말고 계속 이 곳에 남아있어야 합니다.


온라인으로 남기는 추모의 글을 입력하는 터치스크린도 있더군요.


화재 현장을 남겨놓은 기록 공간의 외벽엔 화재 희생자 192명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총 192명 중 6명의 희생자는 화재로 인한 사체 훼손이 심해 끝내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당시 화재가 발생한 전동차인 대구 1호선 전동차 1079호, 1080호.


사고 발생일인 2003년 2월 18일 아침 9시 53분.


총 192명의 사망자, 그리고 151명의 부상자.
이 부상자 151명은 겨우 화마 속에서 탈출하여 살아남았지만, 정말 안타깝게도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엄청난 트라우마와 계속 싸우고 있다고 합니다. 살아도 산 게 아닌 것 같은 끔찍한 삶...


화재참사 당시 화재 현장에서 발견된 불에 탄 핸드폰의 잔해.


모양이 그대로 남아있는 불에 탄 신발 잔해도 전시중이었습니다.


화재 기억공간 옆에는 2.18 대구 시민 안전주간 기간동안 열린
재난안전포스터 공모전 당선작이 전시중이었습니다.


'철저한 재난대비'


'골든타임으로 우리가족 생명지킴이'


어느덧 대구지하철 방화 화재 참사는 16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16년이 지난 2019년 지금, 세상은 예전보다 훨씬 더 안전해졌을까요? 그에 대해서는...
더 이상 이런 대형 참사가 없었으면 좋겠지만 이 사고 이후에도 안타까운 인명 사고는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화재 참사로 희생당한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

. . . . . .


대구에 기반을 두고 있는 프랜차이즈 커피 체인 '하바나 익스프레스'
예전 대구 여행을 왔을 때 한 번 방문한 적 있었는데, 커피 말고도 독특한 음료와 먹거리들이 있어 기억에 남았던 곳.


'SK' 'KTF.... KT가 아니라 KTF...?!' 완전 진짜 쫄라 싼 집...ㅋㅋㅋ;;;
와... KTF라니 저거 언제 붙여놓은 거람(...)

대현프리몰 지하상가에 있는 '엽기 딸기 떡볶이 전문점' 간판도 완전 90년대 말 캔모아 감성(...)
얼마나 오랫동안 이 곳에서 장사한 건지, 가게 문을 열었더라면 진짜 한 번 들어가봤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Continue =

. . . . . .


= 1일차 =


= 2일차 =

(5) 2003년 2월 18일에 시간이 멈춘 곳, 중앙로역 대구지하철 화재참사의 흔적

2019. 7. 2 // by RYUNAN



핑백

덧글

  • 아일랜드 2019/07/03 00:33 # 삭제 답글

    잘 봤습니다... 대구는 몇 년에 한 번씩은 꼭 가는 곳인데... 이런 곳이 있는 줄은 몰랐네요... 9.11 기념관 비슷하군요...
  • Ryunan 2019/07/04 12:18 #

    네, 몇 년 전까지는 그냥 저길 가림막으로 완전히 막아놨는데 오래간만에 가 보니 이렇게 추모공간으로 만들어 놓았더라고요.
  • 칼미드 2019/07/03 14:23 # 삭제 답글

    처음 저 곳에 들어갔을때의 먹먹함을 몇년이 지났지만 잊을수가 없더군요. 평소 자주 다니는 중앙로역이지만 지금도 저 곳을 다시 들어가볼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 Ryunan 2019/07/04 12:19 #

    대구 쪽에 거주하시는 분들이라면 저 곳을 지나가면서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들 거라 생각합니다.
  • JordanK 2019/07/04 00:22 # 답글

    매일 중앙로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인 곳에 출근하면서, 부끄럽게도 저 추모 공간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습니다. 조만간 시간 내서 가봐야겠습니다.
  • Ryunan 2019/07/04 12:19 #

    네, 추모공간을 잘 보존해놓았더라고요. 한 번 가서 보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역성혁명 2019/07/04 15:50 # 답글

    대구 지하철 참사 이후, 지하철의 불연/난연재 처리가 전국지하철에 적용되고, 위험물 반입금지가 강화되었지만, 이걸 겪지 않아도, 미리 대비하여 지하철을 안전하게 만들 수 있는 선택지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 Ryunan 2019/07/07 20:05 #

    네, 대구지하철 참사 이후로 전국의 지하철에 불연재 처리가 신속하게 진행되었지요. 사고가 일어나기 전부터 그랬다면 훨씬 좋았겠지만...
  • 재수생 2019/07/04 15:55 # 삭제 답글

    2주 전에 대구에 공부하러 부산에서 올라갔었는데 중앙로역에 도착하니까 눈시울이 붉어지더라구요.. 플랫폼에서 계단타고 올라가보니 그 당시에 잿더미에 덮혀 새까맣게 변한 기둥 몇 개를 보고, 추모공간에 참사 현장의 일부를 그대로 보존시켜놓은 것을 바라보니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 Ryunan 2019/07/07 20:06 #

    16년이 지났 사고를 외지인이 봐도 가슴이 먹먹해지는데, 사고를 직접 겪은 사람들의 기분은 오죽할까요... 마음이 아픕니다.
  • ..... 2019/07/06 13:10 # 삭제 답글

    저 사고 덕에 우리지하철 시스템이 전부 바뀠죠 저도 대구에 가면은 저기는 꼭 들려야 겠네요
  • Ryunan 2019/07/07 20:06 #

    네, 저기는 한 번 들러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추모도 하고요.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8408125
48399
18504694

2016 대표이글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