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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7.7. (10) 벼르고 벼르다 드디어 먹어보다. 영도 골목분식의 비빔라면 / 2019년 5월 짧은 주말여행(대구, 부산, 거제) by Ryunan

2019년 5월 짧은 주말여행(대구, 부산, 거제)

(10) 벼르고 벼르다 드디어 먹어보다. 영도 골목분식의 비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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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역에 도착하자마자 삼진어묵에서 어묵고로케 하나 먹고(http://ryunan9903.egloos.com/4431270)
그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바로 영도입니다.

부산역 앞에서 영도로 가는 508번 버스를 타고 영도대교 건너는 중.


버스는 영도의 구불구불 가파른 해안도로를 따라 이동하고 있습니다.
되게 한적해보이는 동네지만 주말 태종대를 놀러오는 관광객 때문인지 의외로 차가 꽤 많더군요.
바다 저 너머로 조업 중인 어선들이 여러 채 보이는 모습도... 이 동네에서는 일상적인 풍경이겠네요.


508번 버스를 타고 내린 곳은 체육고등학교 정류장 앞.
외지인이 일부러 찾아올 일 절대 없을 것 같은 이런 동네를 찾아온 이유는 평소 궁금했던 한 가게 때문입니다.


외관만 봐도 족히 몇십 년은 되었을 법한 - 마치 80년대로 되돌아간 것 같은 허름한 가게.
이 곳은 '골목분식' 이라는 분식집으로 '비빔라면' 이라는 여기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라면을 파는 가게입니다.

그 명성은 익히 몇 년 전부터 들어 알고 있었지만, 영도라는 곳이 현지에 사는 사람이 아닌 외지인이
보통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어야지요... 그래서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도 못 가다 이번에 처음으로 찾게 되었습니다.
아예 이번에 내려올 땐 '시간 남으면 가야지'가 아니라 '부산 가면 여긴 꼭 간다' 라고 일정을 따로 빼 놨어요.


문제는 몇 년 전만 해도 사람들이 그렇게 몰리는 가게가 아니었는데, 지금은 입소문으로 인해
사람들이 많이 몰리게 되었다는 것. 상점가도 아니고 한적한 주택가 안에 달랑 라면집 하나인데 이렇게 줄이 깁니다.
노부부 둘이 운영하는 곳이라 번호표라든가 대기 시스템 그런 거 없습니다. 그냥 줄 서있다 자리 나면 들어가야 해요.


골목 분위기에서 느껴지겠지만 외지 사람들은 다른 목적으로 이 곳을 일부러 찾아올 일이 없습니다.
여기를 찾아오는 외지인들은 오로지 이 라면집 하나만 보고 찾아오는 것.


안에서 음식 나오는 시간도 꽤 길기 때문에 그냥 여기서는 다들 그걸 알고 한없이 기다리는 것 같습니다.
빈 자리가 나면 따로 들어오라는 노부부의 제스처도 없고 그냥 앞에 서 있는 사람이 가서 앉으면 됩니다.

이쯤해서 아시겠지만 친절함이라든가 일반적인 식당에서 누릴 수 있는 서비스가 여기선 별로 없으니
혹여라도 이런 게 불편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감수를 하거나, 혹은 아예 안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게 내부를 한 컷. 가게 내부도 진짜 90년대도 아닌 7~80년대 분식집 같은 느낌.
제 어릴 적인 90년대에도 이런 분위기의 분식집은 거의 없었으니까요.


취급하는 메뉴는 오로지 라면.

그냥 라면과 비빔라면이 있는데 여길 오는 사람들의 100%는 전부 비빔라면을 주문합니다.
예전에는 소 사이즈의 라면을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만 지금은 대 아니면 특, 두 가지 종류만 있습니다.
그리고 아는 사람들끼리의 특곱배기 메뉴로 '오천원 비빔라면' 이라는 것이 있다는 걸 옆 테이블을 통해 알게 되었고요.


사이다 박스가 쌓여있는 저 뒷편이 라면을 끓이는 주방.
할머니 할아버지 두 분이 굉장히 조용하게 라면을 만들고 있습니다.
한번에 4인분 이상의 라면을 만들지 않고 4인분 단위로 만들어 손님들에게 내는데 그래서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어짜피 나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느긋하게 앉아 가게 내부를 구경 중.


왼쪽의 출입문으로 나가면 안마당 화장실로 연결됩니다.
지금 이렇게 내부 구조를 살펴보니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게 아닐까 싶어요. 테이블이 있는 홀은 거실.
그리고 사실 왼쪽의 출입문이 가정집의 현관이고 제가 들어온 출입문 쪽은 원래 창문을 개조한 게 아닐까...


만화책이 비치되어 있길래 한 번 꺼내보았는데... 와... 출판연도를 보니 1987년...ㅋㅋ


물과 함께 테이블에 비치되어 있는 식초. 식초를 살짝 쳐서 먹는 것 같은데 음... 저는 별로.


밖에서도 오래 기다렸는데, 안에서도 꽤 오래 기다렸습니다.
안으로 들어온다고 해서 바로 음식이 나오는 게 아니라... 처음 가게 도착해서 음식 나오기까지 한 50분 기다린 듯.

어쨌든 드디어 그 말로만 듣던 골목분식의 비빔라면(특 : 3,000원)을 만나게 되는군요.
냉면 그릇에 담긴 비빔라면, 그리고 계란을 풀은 라면 국물, 반찬으로 단무지 한 가지가 제공됩니다.


반찬은 단무지 한 가지. 라면 먹는데 이 정도면 충분하지요.


뭔가의 양념에 비빈 비빔라면. 그런데 이게 비빔면은 또 아니고 정체가 뭘지 상당히 궁금...


면 위에는 채썬 오이 조금과 함께 양념장 약간, 그리고 다진 깨를 뿌려서 마무리했습니다.
위에 얹어진 약간의 양념장을 어떻게 양념했는지 먹기 전까지 감이 안 잡히는 면과 함께 비벼서 먹으면 됩니다.


그리고 같이 나온 이 국물은 라면 국물인데요, 아마 면 끓일 때 나온 라면스프를 넣고 끓인 듯.
국물 안에는 계란과 함께 쌀떡을 약간 집어넣었습니다.


대체 어떤 맛일지 먹기 전까진 전혀 상상할 수 없었고, 음식 나온 걸 봤을때도 상상이 잘 안 갔는데
잘 비빈 라면을 한 젓가락 먹어보니 '아, 이런 맛이구나' 라고 알 수 있었습니다. 이걸 참 표현하기가 어려운데
일단 비빔면 맛도 아니고 그렇다고 일반적인 국물라면 맛도 아닙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맵지 않고 달짝지근한 맛?
단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일단 안 좋아하겠지만, 취향은 확실히 갈릴 것 같습니다.
비빔면이라든가 볶음면 계열보다는 달짝지근하게 만든 맵지 않은 비빔국수 쪽에 좀 더 가까운 맛이라고 해야 할까...


면도 면이지만 이 국물만큼은 정말 좋더군요.
안에 작게나마 쫄깃한 떡도 건더기로 좀 들어있고 계란을 많이 풀어서 정말 잘 끓인 라면국물이었습니다.
국물을 낸 걸 보니 비빔라면이 아닌 일반 라면을 시켜먹어도 꽤 만족할 수 있을 듯.
다만 일부러 여기까지 찾아오는 사람들이라면 다른 곳에서 먹을 수 있는 라면보단 비빔라면을 선택해 먹겠지만요...


맛도 맛이지만, 몇년간 품고 있던 궁금증을 풀었다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둔 골목분식 방문이었습니다.


다 먹고 나오니 아까 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ㅡㅡ;;
아마 저를 비롯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도 사는 현지인이 아니라 타 지역 사람일 것 같은 느낌.
요새는 가게 분위기와 걸맞지 않게 사람이 항상 많다고 하니 정말 느긋하게 일정 잡고 오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호불호가 갈릴 수 있고 서비스가 막 좋은 건 아니니 이 점은 감안하시기를...


목적을 달성했으니 다시 부산 시내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러 이동.


골목분식 말고도 이 일대에는 꽤 유명한 분식집들이 많다고 합니다.
저야 여기 한 군데만 돌고 가지만, 날 잡고 와서 이 일대를 투어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아요.

. . . . . .


※ 영도 골목분식 찾아가는 길 : 부산역, 남포동 롯데백화점에서 508번 버스 승차, 체육고등학교 정류장 하차

= Continue =

. . . . . .


= 1일차 =


= 2일차 =

(10) 벼르고 벼르다 드디어 먹어보다. 영도 골목분식의 비빔라면

2019. 7. 7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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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자유혁명 2019/07/07 19:20 # 답글

    와; 저긴 버스도 그렇고 주차하기도 참 어려운곳인데;; 기어코 가셨네요;;;;;
  • Ryunan 2019/07/07 20:15 #

    진짜 꼭 한 번 가 보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매번 못 갔거든. 그래서 이번에 아예 작정하고 갔어.
  • Tabipero 2019/07/07 20:15 # 답글

    정말 맛있어 보이는데 부산까지 가서 줄을 길게 서서 먹어야 한다니 망설여지네요...평일은 좀 나으려나요 ㅎㅎ
    영도 앞바다에 보이는 배들은 그냥 정박해 있는 화물선?인 줄로 압니다. 진짜 어선이 있었는지는 가물가물하네요.
  • Ryunan 2019/07/15 12:11 #

    평일은 그나마 좀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주말에는 사람이 정말 많더라고요 입소문이 나서...
    영도 앞바다 쪽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만 ^^;; 자갈치시장 근처엔 어선들이 꽤 많이 있더라고요.
  • 익명이 2019/07/08 01:20 # 삭제 답글

    지나가다 영도 포스팅에 반가워 댓글 남겨요 지난 달 여행가며 저기랑 영도 청학시장 쿤타 토스트랑 곳에서 토스트 먹고 왔거든요 신기산업도 가고. 비빔라면은 저두 그냥 그랬는데 쿤타 토스트는 정말 특이하고 맛있었어요(특히 매운 맛) 만드는거 구경하는 재미두 있구 단점은 토스트치고 오래 걸린다는거? 혹시 다시 영도에 가실 날이 계시면 꼭 드셔보세요!
  • Ryunan 2019/07/15 12:11 #

    다음에 부산을 또 내려가게 되면 그 땐 구석구석 영도 일대를 한 번 돌아봐야겠습니다. 영도는 태종대, 그리고 저 라면집 딱 두 곳만 가봤거든요. 알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 2019/07/09 18:04 # 삭제 답글

    와 외지에서 저렇게 찾아올 정도면 ㅋㅋㅋ 돈은 둘째치고 할머니 할아버지 음식장사 성공하셨네요 !
  • Ryunan 2019/07/15 12:11 #

    그런데 사람들이 많이 몰렸다고 해서 뭐 빨리 만들거나 그런 거 없이 그냥 옛날 방식대로 계속 꾸준하게 장사를 하고 계신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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