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대림동 말고 건대에도 중국 식당과 함께 중국인들이 많이 모이는 거리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최대 번화가이자 혼잡한 지역, 건대 맛의거리가 있는 번화가 2번 출구 맞은편의
5,6번 출구로 나와 로데오거리를 거쳐 안쪽으로 좀 더 들어가면 바로 연결되는데요,
오늘은 이 거리에 있는 '복만루(福滿樓)' 라는 훠궈집을 술 좋아하는(저는 못 마시지만) 친구들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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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 근처에 세 곳의 매장이 있는데 저희가 방문한 매장은 2호점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가장 위에 있는 백탕과 홍탕, 그리고 가운데 마라가 들어간 마라탕의 세 가지 탕을 선택했습니다.

뜨거운 훠궈가 끓어오르는 냄비로 가득 찬 실내이니만큼 꽤 더운 편이니 이 점은 참고하셔야 할 듯 합니다.

음식 코너에는 김치와 짜사이, 그리고 볶은 땅콩이 준비되어 있어 볶은 땅콩을 조금 가져왔습니다.


보통 훠궈 하면 두 가지 탕만 선택할 수 있는데 마라탕까지 세 가지 맛을 즐길 수 있다는 게 꽤 괜찮네요.

저야 사진을 찍는다지만 다른 친구들은 워낙 급해서(^^;;)

훠궈에 들어가는 소스는 기본적으로 여러 가지가 준비되는데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조절해 먹을 수 있습니다.
저는 고추기름과 다진 마늘을 많이 넣는 소스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최근 유행하는 100g 1,500원 기준으로 판매하는 셀프 마라탕집에서 볼 수 있는 재료들도 다양합니다.
개인적으로 훠궈나 마라탕에는 저 두부라든가 버섯 등이 굉장히 잘 어울리더군요. 특히 목이버섯 좋아합니다.


음료가 있기 때문에 이 날은 맥주가 없어도 괜찮을 것 같았지만, 그래도 친구들 만나는 자리니...


처음 훠궈라는 걸 먹었을 땐 멋도모르고 홍탕의 국물을 전부 건져먹었는데, 지금은 국물은 자제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홍탕 정도는 적당히 매운 편이지만 가운데 있는 마라탕은 마라향도 강하면서 진짜 얼얼하게 맵더군요.


마라국물의 향과 맛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마라에서 꺼낸 고기는 별도의 소스를 찍지 않아도 될 정도입니다.


다들 배가 고팠는지 연실 고기를 집어넣고 정신없이 맵고 얼얼한 맛의 훠궈를 계속 즐겼습니다.

홍탕이나 마라탕의 자극적인 맛을 즐기다가 백탕으로 갈아타서 배를 한 번 달래주는 식.

많이 가 본 건 아니라지만 다른 훠궈 전문점에 비해 재료가 꽤 다양하다는 점이 마음에 드는데요...

모든 재료가 다 조화롭게 잘 어울린다는 것이 훠궈가 가진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그럴수밖에 없는데 국자로 국물 바닥을 긁어내면 엄청 많은 산초가 숨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대로 씹으면 그 자리에서 혀가 통째로 마취를 당하는 느낌. 화끈한 얼얼함을 즐기고 싶다면 여기 마라국물 추천.



건대나 대림에서 무제한 제공되는 컨셉의 훠궈집 쇠고기와 양고기의 퀄리티차는 크게 없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샹궈로도 한 번 즐겨봐야 할 텐데 말이에요. 특히 무더운 여름인 요즘같은 때는 더더욱.

먹고 난 뒤 이내 뒤돌아서면 또 다시 생각나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중국식 샤브샤브 요리 '훠궈'
훠궈에 들어가는 재료가 워낙 다양하고 또 맛과 향도 아주 강하기 때문에 훠궈를 먹으러 갈 땐
편식을 하거나 음식 가리는 게 없는 - 정말로 잘 먹는 사람들과 함께 가야 완벽하고 또 즐겁게 즐길 수 있습니다.
건대에 훠궈전문점이 많이 있다는 건 참 다행인 일입니다. 지금이야 한창 유행을 절정으로 타서
동네에서도 마라탕 전문점을 쉽게 만날 수 있지만, 이 마라탕 열풍이 꺼져서 동네 가게들이 다 사라지게 되더라도
훠궈라든가 마라 들어간 음식이 생각날 때 건대를 찾으면 되니까요. 이 곳이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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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7. 25 // by RYUNAN
덧글
산초 진짜 많이 들어갔지요, 조금 두렵게(?) 느껴질 정도로 말이에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먹고 난 뒤에 탈이 안 났어요.
전 1호점, 3호점을 가봤는데 역시 가장 나중에 생긴 3호점이 더 깔끔하긴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