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블로그를 통해 리뷰한 '라블링' 이라는 프리미엄 한우 컵라면 기억하시나요.
(한우 라블링 컵 : http://ryunan9903.egloos.com/4431048)
그 당시 그 라면을 공수해오신 분이 라블링 컵라면에 대한 주변분들의 평가가 너무 안 좋아
그 때의 실책을 만회하겠다고 이번에 새로운 라면을 사 오셨는데요, 그 이름은 '제주 흑돼지라면 돗멘' 입니다.
가격은 인터넷 쇼핑몰 기준 봉지라면 4개들이 9,000원, 제주도 여행에서 구매시 낱개 2,500원인 듯 합니다.
※ 안내 : 재미를 위한 약간의 연출이 후반에 가미된 것을 참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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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패키지 박스에 심플한 돼지코 그림, 그리고 '제주 흑돼지라면 돗멘' 이라는 글씨가 비범한데요,
검은 색 패키지는 흑돼지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디자인인 듯.
선물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게끔 라면을 담은 박스가 꽤 고급스럽게 디지인되었습니다.
제주한 흑돼지로 만든 분말스프, 그리고 제주산 감자와 우리밀로 면을 만들었다고 하는군요.
박스 안에는 개별 포장되어 있는 총 네 개의 돗멘 봉지가 들어있습니다.
양이 신라면 컵 수준으로 적었던 라블링과 달리 다행히 일반 봉지라면과 용량 차이가 크게 없습니다.
그리고 포장 패키지 아래 이미지 사진을 보면 제주도 명물인 고기국수 같이 보이기도 하고요.
제품 포장 뒷면입니다. 개별 포장 역시 전체적인 이미지 컬러는 검정색.
제품의 영양성분표입니다. 한 봉지(110g)당 열량은 476kcal군요.
돗멘의 분말스프는 제주도산 흑돼지 분말을 넣어 칼칼하고 구수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감자를 넣어 면발을 만들었기 때문에 보통 라면에 비해 좀 더 쫄깃한 식감을 기대할 수 있을 듯.
포장 안에는 네모난 면과 함께 검정색 건더기 후레이크,
흰색 분말스프 두 종의 파우치가 들어있습니다. 가격 치고(?) 구성은 꽤 평범하네요.
건더기 후레이크를 뜯어 면 위에 올려보았습니다.
다진 파와 당근, 그리고 짜파게티에 들어가는 콩고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콩고기의 양이 꽤 많은 편이라 건더기의 볼륨감은 나빠보이지 않는데 어라, 제주 흑돼지 라면에 왜 콩고기가?
...여기서부터 뭔가 약간 불안한 느낌이 들었는데, 별 일 없겠지요...;;
이번에도 여러 명이 시식을 하기 위해 두 개를 한꺼번에 끓였는데요,
정량보다 약간 적게 잡은 물을 끓인 뒤 그 위에 면과 분말스프, 건더기 후레이크를 같이 넣었습니다.
취향에 따라 다른 재료를 추가해도 되긴 한다지만, 라면 국물의 맛을 보기 위해 별도 재료는 넣지 않았습니다.
감자면으로 만든 면발이라 그런지 보통 라면에 비해 면이 좀 더 가늘고 색이 진한 것이 특징.
겉보기에는 꽤 얼큰해보이는 전형적인 빨간국물 라면으로 다른 국물라면류에 비해 기름이 꽤 많은 편.
아마 기름기가 많은 건 분말스프에 들어간 돼지고기 베이스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여튼 겉보기엔 면발이 조금 가느다란 평범한 라면입니다.
처음에 고기국수 같은 흰국물 라면일 줄 알았는데, 일반적인 한국식 빨간국물 라면이네요. 뭐 괜찮습니다.
라면과 같이 맛보겠다며 어째서인지 사람들이 필라이트와 필소굿을 준비했습니다(...)
그래, 이 시점에서 이건 진짜 맛을 보기 위한 모임이 아니라
뭔가 이상한 맛일거라 기대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변질되어 버렸습니다.
별도의 그릇이 없어 종이컵을 앞그릇 이용해 국물과 함께 라면을 담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라면, 국물은 붉은 색이라 얼큰해보이긴 하는데, 정작 얼큰한 냄새가 별로 안 나더군요.
라면을 끓였을 때 나는 특유의 얼큰하면서도 사람 입맛을 당기는 냄새는 조금 부족했습니다.
그래도 뭐... 좋은 재료를 넣어서 만든 라면이라고 하니까 맛은 괜찮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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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밋밋...
기름진 거 빼고 뭔가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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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과 달리 물을 오히려 권장량보다 약간 적게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국물이 좀 싱거웠습니다.
덜 짜거나 덜 매워 건강에 좋을 것 같다 - 의 느낌이 아니라 그냥 싱거워요.
남들은 얼큰하고 좋았다고 하는데 이 라면에서 그런 얼큰함은 별로 없었습니다.
오히려 얼큰한 맛보다는 국물에 기름기가 라블링 못지않게 꽤 많은 편이라 다소 느끼한 맛이 좀 더 강했어요.
면발 또한 감자를 사용하여 농심 감자면처럼 쫄깃한 식감이 느껴지는 건 나쁘지 않았습니다만
정작 중요한 국물맛이 얼큰함, 농후함과는 거리가 있어 면과 따로노는 듯한 아쉬운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혹시 내가 물을 잘못 잡았나... 너무 많이넣은 게 아닌가 확인해보니 그런 것도 아니었는데 왜지...?
또 보통 '제주도 흑돼지라면' 하면 일반적이로 제주 명물인 고기국수를 떠올리기 쉬운데
왜 꼬꼬면이나 사리곰탕면처럼 하얀 국물 베이스의 라면이 아닌 붉은 국물을 만들었냐는 점도 의문인데요,
오히려 돈골육수 베이스로 흰 국물라면을 만들면 좀 더 돼지국물의 정체성을 드러내기 좋지 않았을까? 싶군요.
같이 라면을 먹었던 일행 중 한 명이 이거 한 번 보라며 손가락을 가리켜 보니 제조사 쪽...
제주도 특산품인 돗멘인데 정작 라면을 제조한 공장은 전북 완주군에 있었습니다.
사실 제주도 흑돼지라면이라고 하여 꼭 제주도에서 만들어야 된다는 법은 없기에 크게 문제될 건 없긴 합니다만
이 날 분위기가 참... 그랬어요. 군중심리라는 게 이런 건지 라면의 맛에 분노한 사람들이(?) 원산지를 보고
갑자기 다들 이상한 비명을 지르더니 경기를 일으키며 하나둘씩 그 자리에 쓰러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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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라블링에서 잃어버린 점수를 조금이나마 만회하려던 지인은
사람들에게 더 큰 점수와 함께 '이 사람이 권하는 건 안 된다' 라는 큰 신뢰를 잃었고...
급기야 일행들의 거센 항의에 따라 구석으로 쫓겨나 두 손 들고 벌까지 서는 처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벌받는 자를 중심으로 모두 쓰러져버린 사람들과 함께 이 포스팅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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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 : 조금 진지하게 돗멘을 제대로 즐기고 싶으시다면
정해진 권장량보다 물을 더 적게 넣고 약간 짜겠다 싶에 끓이는 쪽을 추천해드립니다.
2019. 8. 7 // by RYUNAN
덧글
그 라면 갖고오신분은 이제 지뢰발굴가로 불리게 되시는거 아닌지 모르겠네요....ㅠㅠ
예전에 컵라면 버전으로 먹어봤는데, 왜 이렇게 맛이 심심하지? 싶어 갸우뚱했던 게 저만 그랬던 건 아니었군요.
이것도 라블링과 같은 제조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