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방문 때(http://ryunan9903.egloos.com/4431554) 매우 만족스럽게 고기를 먹고 나올 수 있어
다음에 한 번 또 가 보자 -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좋은 기회가 생겨 두 번째 방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게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은 지난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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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쇠고기 질이 가격대비로 꽤 괜찮게 나왔기에 '돼지고기도 괜찮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번엔 한 번 돼지고기를 집중적으로 먹어보자 - 는 판단하에 '기본 와라니꾸' 세트를 선택했습니다.



고기를 먹다보면 거기 집중하느라 소홀할 수밖에 없는데, 소홀하게 놔두기엔 좀 아까운 퀄리티.


완전한 간장은 아니고 살짝 단맛이 도는 고기 전용 소스입니다.

삼겹살 전용 불판으로 교체되었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기 쉬운 그 삼겹살 불판이요.

주문할 수 있는 다섯 종류의 육류 중 목살을 제외한 삼겹살, 닭다리살, 가브리살, 항정살이 담겨 나왔습니다.
첫 번째 고기 접시를 이용한 뒤 두 가지 종류를 선택하여 계속 추가주문하는 건 쇠고기 먹을때와 동일.

지방과 살코기의 비율이 나쁘지 않네요. 한 입 크기로 먹기 좋게끔 잘 썰어졌습니다.


철망 불판을 사용했을 땐 고기에서 떨어진 기름 때문에 불이 위로 확 올라오는 문제가 있었는데
불판이 바뀌니 그 문제가 완전히 사라져서 굉장히 쾌적하고 편하게 고기를 구울 수 있었습니다.

고기 자르는 가위를 그리 많이 사용할 일이 없던것도 나름대로의 큰 장점.

음료 디스펜서를 셀프로 이용하는 게 아닌 직원에게 가져다달라고 요청하는 시스템.


예상했던대로 돼지고기도 아주 괜찮습니다. 무한리필 전문점 치고 상당히 좋은 퀄리티입니다.

보통 이런 류의 가게에서 삼겹살이나 목살 이외의 항정살은 냄새가 많이 나서 별로 선호하는 부위가 아닌데
여기는 꽤 괜찮았습니다. 냄새는 나지 않고 쫄깃하게 씹히는 식감과 고소한 맛이 만족스러웠어요.

구이용 야채로는 양파와 마늘, 대파와 슬라이스한 새송이버섯 네 가지가 제공됩니다.

총 다섯 명이 방문했기 때문에 인당 두 마리씩 열 마리의 생새우가 나왔는데요,
이거 13,900원 코스에 나와도 되는건가 싶을 정도로 새우가 큼직하군요. 물론 더 먹고 추가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매장에 손님이 많아 두 테이블을 이용할 수 없어 다섯 명이 어쩔 수 없이 한 테이블에 옹기종기 앉았는데
이 때문에 먹는 입이 많아 부지런히 구워도 금방금방 고기가 사라지더군요.



앞서 이야기했지만 13,900원 코스에 넣어도 괜찮은걸까 싶을 정도로 튼실하고 큰 새우가 나옵니다.



구이용 야채를 큼직하게 썰어 올려놓으니 은근히 야외에서 바베큐 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어 좋습니다.

돼지고기의 기름을 머금어 불에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파는 향긋하니 꽤 맛있더라고요.

전반적으로 돼지고기는 상당히 만족스러웠어요. 저 뿐만 아니라 일행들 모두 가격대비로 좋다고 칭찬.


닭다리살을 모아 뼈를 제거하고 구이용으로 쓸 수 있게끔 저며 내놓은 부위입니다.


닭다리살도 담백하면서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부위 중 하나입니다.
양념장에 찍어먹는 것도 좋지만 소금을 살짝 찍은 뒤 생 와사비를 얹어서 먹는 것도 괜찮습니다.

첫 고기 이후의 고기 부위는 양이 많지 않고 조금씩 나옵니다. 남기지 말고 여러 번 추가하란 뜻인 듯.



무엇보다 기름이 아예 안 튈 순 없지만 비교적 적게 튀고 또 쉽게 타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양념파구이라고 하여 뭔가 특별한 건 아니고 그냥 소스에 절인 생파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대로 구운 고기와 파를 꼬치에 꿰어 접시에 담아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

기름지고 쫀득한 돼지고기 삼겹살과 불에 구워 향이 살아있고 아삭거리는 파의 조화가 일품.

물론 쇠고기에 비해 선택할 수 있는 부위의 폭은 적긴 했습니다만, 고기 부위 하나하나가 다 만족스러워서
저 뿐만 아니라 일행들 모두 '여기 고기 괜찮은데' 라며 아주 만족스러운 주말 고기모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보통 와라니꾸는 사람들이 쇠고기 먹으러들 많이 온다고 하는데, 쇠고기가 아닌 돼지고기 코스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역곡 쪽에서 고기 먹는 모임이 있으면 여길 꼭 한 번 찾아가 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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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곡 와라니꾸 찾아가는 길 : 수도권 전철 1호선 역곡역 2번(북부)출구, 역곡북부역 사거리에서 좌회전
2019. 8. 14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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