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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8.31. (10) 이동거리 350km, 소요시간 5시간 23분의 대 여정, 소야 본선을 타고 최북단 도시 왓카나이(稚内)로 / 2019 류토피아 여름휴가, 홋카이도 북부 by Ryunan

2019 류토피아 여름휴가, 홋카이도 북부

(10) 이동거리 350km, 소요시간 5시간 23분의 대 여정,

소야 본선을 타고 최북단 도시 왓카나이(稚内)로

(본 여행기 작성에 대한 개인적인 입장은 다음 링크의 여행기 1화 서두를 참고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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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 삿포로 역 재래선 개찰구.

이제부터 저는 또다른 긴 여행을 떠날 예정입니다.
삿포로에 도착하긴 했지만, 여기서 짐을 풀지 않고 짐을 풀게 될 다른 도시로 이동하기 때문이지요.


제가 탈 열차는 12시(정오) 정각에 출발하는 아사히카와 행 '특급 라일락' 호.
슬슬 열차 출발할 시각이 되어 서둘러 스프커리 집을 나와 삿포로 역 개찰구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개찰구에 올라오자마자 본 것은 열차를 기다리는 상당히 많은 사람들.
게다가 이 사람들, 전부 제가 타는 것과 같은 열차를 타는 사람들입니다. 아사히카와 가는 수요가 많구나...


삿포로 역 JR 역명판을 한 컷.
JR 홋카이도 역명판 양식은 약간 히가시니혼과 시코쿠를 적당히 섞어놓은 듯한 느낌.
그나마 대도시인 삿포로 권역은 역명판 관리가 잘 되는 편인데, 외곽 지역으로 가면 낡고 칠 벗겨진 역명판도 많습니다.


출발 대기 중인 아사히카와(旭川)행 특급열차 '라일락(ライラック)'


열차 측면의 LED 전광판에 '아사히카와' 라는 행선지가 붙어있습니다.
아사히카와는 삿포로에서 북동쪽으로 약 130km 떨어져 있는 도시로 일본에서 가장 추운 도시라고 하는데요,
한겨울에도 삿포로는 눈만 많이온다 뿐이지, 기온은 서울보다도 덜 추운 편인데
아사히카와만큼은 겨울 기온이 서울과 비슷한 수준으로 일본 내에서 손가락에 들 정도로 추운 지역.


지정석 자리에 앉아 창 밖의 삿포로역 승강장을 한 컷.


2 x 2 배열의 특급열차는 우리나라의 무궁화호, 새마을호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이 열차도 자유석을 운영하고 있긴 한데, 그냥 안전하게 가기 위해 몇 백엔 더 내고 지정석을 구매했습니다.


열차가 출발하고 난 뒤에 꺼낸 홋카이도 지역에서만 한정으로 판매하는 맥주 '삿포로 클래식'
열차 타기 전 역사 내 위치한 마트에서 구매한 시원한 녀석. 가격은 238엔.


좀 전에 식사를 배부르게 했기 때문에 별도의 주전부리는 따로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열차 타고 창 밖 풍경 보면서 맥주 한 캔 조금씩 홀짝이니 본격적으로 여행을 한다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요.
특급열차 안에서는 에키벤이라고 하지요, 도시락 먹는 사람들도 많으니 식사를 할 시간이 마땅치 않다면
맥주나 음료와 함께 도시락을 사 갖고 와서 열차 아에서 먹어도 됩니다. 너무 냄새가 강하지 않으면 비매너는 아닙니다.


중간에 나이 지긋하신 차장이 들어와 검표 중.
표를 내밀면 행선지를 확인한 뒤 표 위에 도장을 찍어줍니다.


앞 좌석 시트 뒷부분에 저렇게 열차 티켓을 꽂아넣는 케이스가 마련되어 있더군요.
용도가 뭔가 했는데, 장거리 여행시 열차에서 잠 자면서 갈 때 역무원이 표 검사 때문에 깨우는 게 싫을 경우
내 자리 앞의 저 티켓 홀더에 자신의 열차 티켓을 꽂아놓으면 역무원이 꺼내서 검표한 뒤 다시 집어넣는 시스템...

...이 공식은 아니고, 그렇게 이용해도 꽤 유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티켓 홀더였습니다.
실제로는 저기 써 있기도 하지만 티켓을 실수로 잃어버리는 걸 막기 위해 보관해놓으라는 의미라네요.
그런데 저기 티켓을 꽂아놓으면 목적지에서 나올 때 실수로 티켓을 두고 나오는 경우가 더 많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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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에서 출발한 지 정확히 1시간 25분 후...
오후 1시 25분, 특급 라일락의 종점 아사히카와(旭川) 역에 도착.


아사히카와역은 고가 승강장이 있는 역으로 지어져 있었습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한참 나중에 홋카이도 신칸센이 여기로 연장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는군요.

마음 같아선 여기서 내려 아사히카와 관광도 해 보고 싶었지마는, 이번 여정의 목적지는 여기가 아닙니다.
바로 맞은 편에 서 있는 13시 35분에 출발하는 또다른 특급열차로 갈아타야 합니다.


두 대의 특급열차가 섬식 승강장의 양 선로에서 대기 중.
오른쪽은 좀 전에 타고 왔던 삿포로발 아사히카와행 특급 라일락, 그리고 오른쪽은 곧 갈아탈 열차.


제가 갈아탈 특급 열차의 이름은 '특급 사로베츠(サロベツ)' 호입니다.
이 열차의 최종 목적지는... 홋카이도의 최북단 도시 '왓카나이(稚内)'

...그렇습니다. 저는 왓카나이를 갑니다.


아사히카와에서 출발하여 왓카나이까지 달리는 특급 사로베츠 호 선두부를 한 컷.
본래 이 열차는 삿포로에서 올라오는 특급 라일락과의 환승 연계를 위해 시각표를 짠 열차라
아사히카와역에 특급 라일락이 도착한 뒤 약 10분 후에 왓카나이역을 향해 출발합니다.

원래 삿포로에서 왓카나이까지 중간 환승 없이 한 번에 가는 '특급 소야' 라는 열차가 있긴 합니다만,
이 특급열차는 아침 아주 이른 시각, 오전 7시 30분에 삿포로역을 출발하기 때문에 제가 탈 수 없는 열차입니다.
다만 대개 외국인 관광객들이 왓카나이역을 삿포로에서 당일치기할 때 많이 타는 열차라고도 하는군요.


삿포로에서 왓카나이까지의 거리는 약 350km.
당연히 신칸센 따위는 없고 이 구간을 달리는 노선인 '소야 본선' 의 선로 상태도 좋지 않기 때문에
특급 열차를 타도 소요시간이 무려 5시간 넘게 걸리는 엄청난 거리입니다. 거의 무궁화호 서울-부산 편도급.

그래서 이 구간은 열차보다는 사실 왓카나이 공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는 게
시간면에서 압도적인 절약이 가능하고 특히 외국인의 경우 외국인 할인 요금으로
상대적으로 열차보다 저렴하게 비행기를 탈 수 있는 장점도 있긴 하지만 저는 꿋꿋하게 기차를 탑니다.

. . . . . .


철덕이라거나 그런 게 아니라(...) '소야 본선' 을 타고 최북단을 가 보는 것이
몇 년 전부터 '꼭 한 번 해 보고 싶었던 로망' 중 하나였거든요. 그리고 드디어 그 목표를 이뤘습니다...!!


아사히카와까지 타고 온 열차 '라일락'은 그래도 열차 안에 승객이 꽤 되는 편이었지만
왓카나이 역으로 떠나는 '사로베츠' 호는 현저하게 승객이 확 줄어든 것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특급 라일락에서 봤던 승객의 1/3 ~ 1/4 수준까지 사람이 줄어들었는데, 그만큼 아사히카와 북쪽 연선에
인구가 별로 없다는 걸 의미하기도 하겠지요. 성수기 땐 어떨지 모르겠으나 좌석이 없어 못 갈 걱정은 안 해도 될 듯.


열차는 아사히카와 역을 떠나 북쪽을 향해 서서히 이동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역을 떠나자마자 창 밖에 제일 먼저 보인 풍경은 토요코인 호텔 아사히카와점(...)
아사히카와 시내에는 총 두 곳의 토요코인 호텔 지점이 있다고 합니다.


아사히카와 역부터 본격적으로 일본 최북단을 향해 달리는 노선
'소야 본선(宗谷本線)' 구간이 시작됩니다.

소야 본선은 제2차 세계대전 이전 일본 영토였던 사할린 섬 남부(가라후토)와의 연결을 목적으로 건설된 철도 노선으로,
아사히카와역과 왓카나이역 연결해주는 단선 철도입니다. 1898년에 첫 개통 후 1922년에 현재의 미나미왓카나이역까지
연장된 약 100년 가까운 역사를 갖고 있는 유서 깊은 철도 노선으로 지방교통선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아사히카와역 위로 올라가면 연선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들어 역의 규모라든가 관리 상태도 매우 나빠지는데
변변하게 잘 닦인 승강장 하나 없이 저렇게 자갈이 굴러다니고 잡초가 자란 땅이 열차 승강장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곳은 나가야마(永山) 역. 아직까지는 행정구역상 아사히카와 시 소속.


그 뒤로 이동하며 '모 위키' 에서 봤던 역들을 실제로 볼 때마다 계속 여러 장의 사진을 남겼습니다.
제가 탄 열차가 특급열차라 몇몇 작은 역들은 정차하지 않고 바로 통과해버리기 때문에 큰 역 위주로만...

이 곳은 왓사무(和寒) 역.
홋카이도에 위치한 역들을 보면 지명 이름이 다른 지역에 비해 좀 이질적인 이름들이 많은데
이는 예전부터 이 지역에서 거주한 토착 원주민인 '아이누족'의 언어에서 유래한 지명이 많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위로 가면 연선 인구가 처참한 수준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이 정도 규모면 비교적 큰 마을 수준.
다른 지역이라면 이 정도 규모의 마을에 특급 열차가 선다는 건 어림도 없겠지만,
소야 본선에서만큼은 이런 작은(?) 규모의 마을에도 특급 열차가 정차합니다.
열차의 편성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기 때문에 특급이 안 서면 탈 열차가 없어져버리는 것도 있을 듯.


왓사무 역 대합실 건물을 밖에서 한 컷.
역시 그나마 이 정도 규모의 역사를 갖추고 있다는 건, 이 역이 꽤 큰 역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중간에 승무원이 들어와 제 표를 검표하고 갔습니다.
오늘 아침, 삿포로역 미도리노마노구치에서 구매한 삿포로발 아사히카와 경유 왓카나이 행 특급 승차권.

이번 여행은 외국인용 JR패스를 사용하는 여행이 아니라 열차 요금은 10,450엔(약 12만원).
(JR 거리 운임 7,340엔 + 특급권 운임 3,110엔)
일본에서 패스가 아닌 단일 요금으로 열차요금을 비싸게 낸 건 지난 도카이도 신칸센 승차 이후 처음.
일본 열차 요금이 얼마나 토나오게 비싼지 제대로 체감하고 싶다면 장거리 이동을 패스 없이 정가로 구매하면 됩니다.


삿포로 시내에서 구매한 뒤 먹지 않고 가방에 넣었던 롯카테이의 캬라멜을 잠시 꺼내볼까요?


롯카테이의 캬라멜은 일반적인 시판 양산 캬라멜과 달리 모양이 다소 울퉁불퉁 불규칙하고
또 표면에 기름이 번들번들하게 묻어있어 상당히 볼품없는 모양이 특징. 아무리봐도 보기 좋진 않습니다.

하지만 한 입 깨물면 그 안에서 엄청 진한 캬라멜맛과 땅콩의 고소함, 거기에 살짝 기름진 맛이 확 퍼지면서
'이렇게 진하고 달콤한 캬라멜이 있다니?' 라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의 강렬한 맛이 강한 인상으로 다가오는지라
롯카테이의 대표 메뉴인 버터샌드와 함께 꼭 한 번 먹어볼 가치가 있는 과자로 적극 추천합니다.
가격도 한 봉지 3개 들이가 100엔인가 90엔으로 선물용이 말고도 부담없이 한 봉지 사서 맛 보기에 아주 좋고요.


앞좌석 주머니에 들어있는 '쾌적한 열차 여행을 즐기기 위한 안내서'
비행기도 아니고 열차에 이런 안내서가 비치되어 있는 걸 보니 비행기를 탄 듯한 기분이 느껴지는군요.


한편 창 밖의 풍경은 더더욱 황량해집니다.
진짜 끝없이 들판이 펼쳐지면서 어쩌다 한두개씩 민가가 보이는 게 전부.
게다가 특급열차는 정차하지 않고 바로 통과하지만, 이런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곳에 역이 세워진 경우도 많아요.


소야 본선, 시베츠(士別) 역 역명판을 한 컷.


그리고 아사히카와 역에서 76km 지점, 나요로(名寄)역에 도착했습니다.


나요로 역은 아사히카와 이북에서 왓카나이를 제외하고 가장 규모가 큰 도시 '나요로시'의 중심가에 있는 역으로
일본 최북단의 LED 모니터가 설치된 역으로도 나름(?) 유명하다고 합니다.

또한 현재 JR 홋카이도의 경영난과 엄청난 적자로 인해 소야 본선 이북 구간을 전부 폐선시킨 뒤
나요로까지만 남긴다는 검토도 있었다고 하는데, 그게 실현될 경우 일본 본토의 최북단 역은 이 곳이 될 예정입니다.
다만 소야 본선은 최북단으로 가는 노선이란 상징성이 있어 폐선 계획은 현재로서는 철회되었다고 하더군요.


근데 그 폐선이라는 것도... 처음엔 '아무리 그래도 멀쩡히 다니는 노선을 폐선시키는 건 좀 그렇지 않나...'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직접 타 보니 '아... 왜 폐선시키려 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라는 느낌.
그나마 나요로역 정도는 어느 정도 규모가 있고 타고 내리는 사람도 있지만, 나머지는...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나요로역 맞은편 선로에 좀 특이한 열차 한 대가 대기중인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창문 없이 벽이 뚫려있는 독특한 객실이 붙어있는 열차로 일종의 관광 열차 같아보였습니다.


나요로까지 올라오는 길에서 본 창 밖 풍경도 을씨년스럽고 휑하긴 마찬가지였는데,
그나마 소야 본선에서 비교적 규모가 있는 도시인 나요로 위로 올라오니 바깥 풍경은 더 휑해졌습니다.
사진은 엄청난 군락을 이루고 있었던 해바라기 밭. 이맘때쯤이 해바라기가 한참 흐드러지게 필 시기라고 합니다.


더구나 날씨가 그리 좋았던 편이 아니라, 가끔씩 빗방울도 한두 방울 흩날리기도 했는데,
구름과 안개에 낀 흐린 날씨라 그런지 창 밖 풍경이 더 썰렁하게 느껴졌던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소야 본선, 비후카(美深) 역.
옛날에는 이 역에도 환승할 수 있는 다른 철도노선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미 30년도 더 전에 폐선되었습니다.

소야 본선에 위치한 역들은 예전엔 중간에 다른 방면의 노선으로 갈아탈 수 있는 환승역이 꽤 많았습니다만,
연선 인구 감소로 인한 수익 악화로 노선들이 하나둘씩 폐선, 지금은 최북단으로 가는 노선은 중간 환승역 하나 없이
오직 소야 본선 하나만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그나마도 연선 인구 감소로 수익이 줄어 경영 상태는 나쁘고요.


끝없이 펼쳐진 초원.
홋카이도 땅이 정말 넓구나... 라는 걸 열차를 타고 가다보면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테시오나카가와(天塩中川)역.
여기는 비가 한 번 내렸다 그쳤는지 땅이 젖어 있었습니다.


중간에 정차했던 역은 아니고, 열차가 통과할 때 급하게 찍어 겨우 살려낸 누카난(糠南) 역.
누카난의 한자 독음 糠南은 우리말로 읽으면 '강남' 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여긴 강남역입니다(...)
저 창고처럼 보이는 건물은 누카난역의 대합실로 쓰이는 건물로 실제 시판 창고를 개조해 쓰는 거라 하는데요,
그래서 다른 역들과 달리 이 창고 역사 때문에 좀 유명하다고 합니다.

다만 보시다시피 누카난역 주변엔 넓게 펼쳐진 초원 외엔...
아무것도 없습니다... 심지어 도로조차도...

'왜 이런 곳에 역을 지을 지은거지?' 와 '여기 내리는 사람이...있긴 하나?'
라는 생각이 동시에 겹치는 복잡한 감정...


소야 본선을 타고 가다보면 강 하나를 계속 만나게 되는데요, 이 강의 이름은 '테시오 강'
지도를 보면 신기할 정도로 소야 본선이 테시오 강이 흐르는 방향을 따라 연결되어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이런 구간이 잠깐도 아니고 몇십 분동안 계속 이어집니다.
창 밖을 봐도 계속 똑같은 풍경... 민가는커녕 도로라든가 다니는 차도 전혀 보이지 않는 탁 트인 들판.


아주 잠깐이긴 하지만, 바다를 보며 달리는 구간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바다가 나온다는 것은... 왓카나이시 행정구역에 들어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소야 본선의 왓카나이 시 행정구역에 위치한 역은 딱 네 개.
유치역과 밧카이역, 미나미왓카나이역, 그리고 왓카나이 역입니다.


어떻게 보면 되게 낭만적(?)일 수도 있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여야지
5시간이 넘게 열차를 타고 가는데, 계속 이 풍경만 반복되니 나중엔 진짜 질리게 되더군요.
중간에 잠깐 선잠도 자 보고, 다른 딴 짓도 하고 화장실도 왔다갔다해보고 했지만 지루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듯.
그나마 같이 여행을 온 친구가 있다면 모르겠는데, 그게 없다보니 말동무할 사람이 없어 더 심심한 것 같습니다.


열차 통로문 위 LED에서 '미나미 왓카나이역' 도착안내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제 목적지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종점, 왓카나이 바로 전 역인 '미나미왓카나이(南稚内)' 역에 도착한 열차.

미나미왓카나이역부터 본격적인 왓카나이 시내가 시작되는 곳이라, 창 밖으로 건물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계속 민가 하나 없는 휑한 초원만을 달려오다 몇 시간만에 마을이 형성된 곳을 보니 어찌나 반가운지...


마침내 5시간 20분(중간 아사히카와 환승 10분 포함)의 긴 여정도 곧 종료...
이번 여행의 첫날 최종 목적지인 왓카나이(稚内)역에 곧 도착합니다...!

소야 본선 전선 탑승은... 이번 여행의 가장 큰 목표. 몸은 찌뿌둥해도 지금 기분은 최고...!

= Continue =

. . . . . .


= 1일차 =

(10) 이동거리 350km, 소요시간 5시간 23분의 대 여정, 소야 본선을 타고 최북단 도시 왓카나이(稚内)로

2019. 8. 31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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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muhyang 2019/09/01 02:37 # 답글

    아, 일본철도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없어지기 전에 타볼 만한 노선인 건 분명합니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아사히카와 위로는 모든 노선이 언제 없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동네라 말이지요.
    (역에 따라서는 이용객이 딱 고교생 한명이라서 고교생 졸업 타이밍 맞춰 폐선했다던가 하는 괴담이 속출...)
  • Ryunan 2019/09/02 12:20 #

    그나마 나요로 정도가 조금이나마 수요가 있는 곳이지만, 그것도 다른 도시에 비해서는 매우 작은 수준이었고... 그 위로는 종점 왓카나이를 제외하고는 중간 수요가 정말 없다 수준이 아니라 처참한 수준이더라고요. 도저히 수익이 나올 수 있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 K12023 2019/09/02 13:14 # 삭제

    저, 그 이용객이 고교생 한명이라는 역은 괴담이 아닙니다만... 카미시라타키역이라고 2016년에 폐역이 된 역입니다. (https://m.news.naver.com/hotissue/read.nhn?sid1=104&cid=845614&iid=28986784&oid=005&aid=0000857236)
  • muhyang 2019/09/02 14:41 #

    폐역을 괴담이라고 쓴 건 비슷한 케이스가 워낙에 많은 동네라...
  • ㅇㅇ 2019/09/01 03:25 # 삭제 답글

    극점 여행 좋아하시면 네무로도 추천드립니다. 좀 더 걸리기도 하고 보통열차로 타야되지만 소야본선보다 경치도 좋습니다. 무엇보다도 여기는 언제 없어질지 몰라서..
  • Ryunan 2019/09/02 12:20 #

    거기는 다음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 짧은 여행에 두 곳을 동시에 가긴 너무 빡세서요 ㅎㅎ
  • ooooo 2019/09/01 10:48 # 삭제 답글

    그냥 훗카이도레일 패스 사죠 3일권 사면은 뽕뽑고도 남을텐데 물론 다른 지역보다 철도가 별로 없어서 가성비는 낮지만 그렇지만 저 동네에서 보통열차로 여행하는 것은 안됨... 물론 인간들 없어서 전세낸 느낌
  • Ryunan 2019/09/02 12:21 #

    제가 삿포로로 돌아오는 일정은 비행기 타고 돌아오는 거라 사실 레일패스보다는 그냥 현금박치기로 열차를 타는 게 좀 더 나은 일정이었습니다 ^^;;
  • Hyth 2019/09/01 21:42 # 답글

    당일치기로 삿포로-왓카나이 다녀온 적 있습니다.
    7시 48분 삿포로 출발->도중에 사슴 쳐서(......) 10분 정도 지연먹고 왓카나이 도착한게 13시 20분경이었고 버스 타고 소야곶 다녀온 뒤(14시 55분 기온이 15.9도였던) 16시 49분 왓카나이 출발->삿포로 도착이 21시 55분 정도였네요. 그때만 해도 삿포로-왓카나이가 1일 3왕복이었는데 지금은;;
  • Ryunan 2019/09/02 12:22 #

    지금은 삿포로 - 왓카나이 왕복이 1일 1편성으로 바뀐 대신 나머지 두 편성이 제가 이번에 탔던 열차처럼 중간 환승편으로 바뀐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조금 번거롭지만 그나마 3왕복은 억지로 유지 중...
  • Tabipero 2019/09/02 12:54 # 답글

    예전에 제 왓카나이역 방문 포스팅에 철도로 한번 가 보고 싶으시다고 덧글 남긴 걸 기억합니다. 어느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역시 홋카이도의 철도 환경은 열악하네요.

    왓카나이까지의 선로를 폐선 안 한 건 안보적 혹은 군사적 목적도 있지 않을까 하고 감히 추측해 보는데 요새 시국 보면 진짜로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 Ryunan 2019/09/05 22:10 #

    '최북단' 이라는 일종의 상징성 때문에 남겨놓은 것도 있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었습니다.
  • K12023 2019/09/02 12:54 # 삭제 답글

    저기 나요로역에서 찍으신 열차는 "가젯코소야"인 것 같네요. JR 홋카이도가 JR 동일본에게서 열차를 빌려 운행하는 임시 관광열차입니다. 운행구간은 "아시히카와~오토이넷푸" 또는 "오토이넷푸~왓카나이", 이 외에도 도큐 전철한테서 빌려 관광열차를 운행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탑승률이 좀 나왔으면 좋겠네요, JR 홋카이도 사정이 워낙 눈물 날 정도다 보니. (https://jtinside.tistory.com/m/9944) (https://www.jrhokkaido.co.jp/travel/kazekko-soya/index.html)
  • Ryunan 2019/09/05 22:11 #

    역시 관광열차 같이 생겼던데 그게 맞았군요. 대기하고 있는 동안 찍었는데 의외로 타는 사람들은 좀 있었습니다.
    JR홋카이도는 정말... 심하게 말해서 당장 안 망하는 게 신기할 정도로 너무 경영현황이 처참하지요.
  • 스카라드 2019/09/02 18:44 # 답글

    롯카테이 카라멜을 우유에 섞어서 녹여 마시고 싶네요. 일본 열차는 협궤 괘도라서 그런지 신간선을 제외하고는 폭이 좁아 보이는군요.
  • Ryunan 2019/09/05 22:11 #

    네, 신칸센을 제외한 JR재래선은 전부 협궤라 아무래도 운용에 제약이 많은 편이지요
  • 한우고기 2019/09/02 19:39 # 답글

    경영효율화와 수요감소(....)로 인해 삿포로에서 발착하던 특급들이 중간에 환승하는 특급들로 많이 잘렸지요;;
    정말 홋카이도 열차를 잠깐 타봤지만 수요는 안습 그 자체였습니다...ㄷㄷ
    왕복하실거면 외국인용 패스로 지정석만 끊으셨어도 본전은 뽑으셨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살짝 듭니다.
  • Ryunan 2019/09/05 22:12 #

    이제 삿포로에서 왓카나이로 가는 직통은 하루 한 편성만 남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나마 중간 환승으로 바뀌어 아주 불편하진 않지만, 그래도 좀 번거로운 건 사실이지요.
    제가 돌아오는 건 열차가 아닌 비행기 국내선을 이용했던지라 패스 구매보다 현금으로 사는 게 더 나은 상황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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