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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9.2. (12) 왓카나이에서의 첫 숙박, 이코이 여관(旅館 以木以) / 2019 류토피아 여름휴가, 홋카이도 북부 by Ryunan

2019 류토피아 여름휴가, 홋카이도 북부

(12) 왓카나이에서의 첫 숙박, 이코이 여관(旅館 以木以)

(본 여행기 작성에 대한 개인적인 입장은 다음 링크의 여행기 1화 서두를 참고해 주십시오)
. . . . . .



왓카나이(稚内) 역에서 시내로 들어와 도보로 약 7~8분 정도 이동하면
한적한 차도 옆 1층에 주차장을 갖추고 있는 2층짜리 작은 건물 하나가 보입니다.


이 건물의 이름은 '이코이 여관(旅館 以木以)'
이번 홋카이도 여행 중 왓카나이에 머무는 동안 묵을 곳입니다. 자란넷(jalan.net)을 통해 예약.

왓카나이 역 앞에는 최근 생겨난 도미 인 호텔 왓카나이를 비롯하여 몇몇 호텔이 있긴 하지만
여름 성수기 때문인지 호텔 가격이 조금 납득가기 어려울 정도로 너무 비싸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지 않은 곳을 찾던 중
이 여관을 발견, 위치도 나쁘지 않고 아침식사도 제공해 준다기에 한 번 이용해보자 - 라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이코이 여관 출입문.
입구에 신발장과 슬리퍼가 비치되어 있어 신발 벗고 들어가야 합니다.


들어가자마자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건 다소 좁고 정리가 절 되어 보이는(?) 프론트 데스크.
사람이 아무도 없기에 사람을 부르니 안쪽에서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 한 분이 나오셨습니다.
사전에 예약한 예약 관련 인쇄물을 꺼내려 했는데, 이미 예약 정보를 확인하였는지(방문 예정 시간을 미리 체크)
누군지 바로 알아보시고 체크인을 진행해 주셨습니다. 굉장히 친절하신 할아버지였습니다.


1층 복도에 걸려있던 리시리, 레분 섬으로 가는 페리 시각표, 그리고 홋카이도 지도.
보통 왓카나이에 1박 이상으로 여행을 오면 리시리, 레분섬을 가는 사람들이 많아 붙여놓은 듯 합니다.


체크인을 마친 뒤 안내를 받아 객실이 있는 2층으로 이동했습니다. 프론트 데스크 바로 오른편에 계단이 있는데
오래 된 건물의 목조 계단이라 발을 디딜 때마다 살짝 삐걱삐걱 소리가 나더군요. 조심조심...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곳곳에 왓카나이의 자연과 조형물을 배경으로 한 포스터가 붙어 있었습니다.
조명이 그리 많지 않아 실내는 다소 어둑어둑한 분위기.


2층에 올라오니 만화책이 약간 꽂혀있는 책장, 그리고 자판기 하나가 제일 먼저 눈에 띄는군요.


복도 중앙에 각종 식기류가 비치되어 있는 찬장과 커피포트, 그리고 좌우로 싱크대 비슷한 세면대가 있습니다.
양쪽의 문은 각각 남, 녀 화장실. 사진엔 보이지 않지만 복도 좌우로 냉장고와 전자렌지가 있어요.


제가 묵게 될 방은 13호실.


복도 끝의 발코니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
바닷가 쪽에 자리를 잡은 다른 호텔들과 달리 마을 쪽 뷰라 풍경이 그렇게 좋진 못합니다.
그냥 다소 썰렁한 분위기가 감도는 평범한 마을의 분위기. 날씨 때문인가 분위기가 좀 더 을씨년스럽군요.


방은 전통 일본식 다다미방으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고급 료칸의 느낌이 아닌 전통적인 일본식 다다미방.
TV도 설치되어 있고 와이파이도 잘 터지는 등 여느 숙박시설과 큰 차이가 없어보이긴 했습니다만
처음 방에 들어왔을 때 두 가지 이유로 인해 약간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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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이유는 '에어컨이 없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방에는 오래 된 낡은 선풍기 한 대만 있고 에어컨이 없었습니다.
몸에 열이 많은데다 지금은 7월 말인데 에어컨 없이 대체 어떻게 자라는 거지? 하며 잠시 막막한 기분이 들었는데요,
의외로 이 문제는 너무 쉽게 해결됐습니다. 여기는 일본 최북단 왓카나이... 아까 역에서 내렸을 때 날씨는 23도...

...여긴 에어컨이 별로 필요없는 곳이다...!!

한여름에도 낮 기온이 높게 올라가지 않아 별로 덥다고 느껴지지 않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밤이 되면 덥기는커녕 오히려 서늘함, 사람에 따라 '쌀쌀하다' 라고까지 느낄 수 있는 날씨라
잘 때 에어컨을 켤 필요가 없었습니다. 선풍기조차도 켜지 않고 창문만 열고 자도 시원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심지어 새벽녘에는 살짝 쌀쌀함마저 느껴져서 이불을 덮고 잘 정도로 바깥 기온이 낮았습니다.

. . . . . .

두 번째 이유는 '욕실과 화장실이 공용이었다'

방 안에 욕실이 없는 숙소야 몇 번 묵어본 적 있었지만, 그래도 그 곳들은 최소한의 세면대 정도는 갖춰놨는데
이 방은 욕실이나 화장실은 물론 세면대까지 없이 그냥 방만 하나 덜렁 있는 곳이었습니다.
아까 사진으로 올린 공용 화장실과 세면대를 사용하거나 1층에 욕실이 있어 그 곳을 쓰라는 안내를 받았는데요...

욕실이 없는 방이라니... 이건 에어컨 없는 것과는 다른 신선한 충격이라(?) 처음에 조금 막막하긴 했습니다만
다행히 숙박을 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 화장실이나 공용 욕실을 거의 전세 수준으로 사용할 수 있었고
24시간 사용 가능한 욕실은 작긴 하지만 욕조에 뜨거운 물이 계속 가득 차 있어 생각보다 불편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개인 욕실이라든가 공간을 중요시하는 분들이라면 좀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할 문제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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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야기긴 합니다만, 여기서 숙박을 2일 했는데 다음날 방을 옆방으로 옮겨주시더군요.
옆 방은 다행히 욕실과 세면대, 변기를 전부 갖추고 있는 방이었습니다. 아마 그 방이 사용중이라 여길 내어준 듯.
다행히 첫 날만 공용 욕실과 화장실(비데 있음)을 썼고, 둘째날부턴 정상적으로 욕실이 있는 방을 썼습니다.


다다미방 위엔 이불도 미리 깔아져 있었습니다.
한여름이라 저 이불이 필요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새벽에 꽤 싸늘해서 이불 덮고 잤습니다(...)


장롱 안에는 방 안에서 입는 잠옷용 유카타 두 벌이 들어있었습니다.
아마 이 방은 상황에 따라 2인실로도 사용하는 것 같았습니다.

참고로 냉장고는 복도에 있는 공용 냉장고를 사용합니다. 거기에 음식이나 마실 걸 넣어놓고 꺼내 먹으면 되는데
'다른 사람이 꺼내가지 않을까' 라는 걱정은 다행히 안 하셔도 될 듯. 서로 물건에 절대 터치 안 합니다.


'이코이 여관 13호' 라는 글씨가 써 있는 방 열쇠.
최근 호텔 숙박은 거의 다 카드 키를 사용하는지라 이런 열쇠, 정말 오래간만에 봅니다.

뭔가 여기엔 낡고 불편한 점들만 골라쓴 것 같지만, 사실 이틀 동안 정말 편하게 묵었습니다.
전통 료칸이나 호텔이 아닌 일본의 '여관' 에서 숙박을 해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군요.

= Continue =

. . . . . .

= 1일차 =

(12) 왓카나이에서의 첫 숙박, 이코이 여관(旅館 以木以)

2019. 9. 2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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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Barde 2019/09/02 18:56 # 답글

    홋카이도는 몇 년 전만 해도 에어컨 없이 사는 가정이 많았죠. 온난화로 그것도 없는 일이 되었지만.
  • Ryunan 2019/09/05 22:16 #

    그래도 왓카나이는 여름에도 에어컨이 필요없게 느껴질 정도로 정말 시원했었습니다. 다만 삿포로는 여름 낮 기온이 서울과 별반 차이가 없더군요.
  • Tabipero 2019/09/02 19:30 # 답글

    왓카나이 역 앞의 큰 호텔을 가시나 했더니 아니었군요. 토요코인이 없어서 아쉬웠을듯...
    호텔도 좋지만 가끔씩 저런곳에서 묵어보는 것도 재미죠.
  • Ryunan 2019/09/05 22:16 #

    사실 도미인 호텔을 묵으려고 했는데, 성수기라 그런지 가격이 너무 비쌌습니다.
  • 스카라드 2019/09/03 18:06 # 답글

    류난님이 예전에 사찰 근방에서 숙박하신 이후로 여관을 사용하신 것은 이번이 두번째군요. 토요코인에 숙박할 수 없었나요? 많이 불편해 보입니다.
  • Ryunan 2019/09/05 22:16 #

    왓카나이에는 토요코인이 없습니다 ^^;;
  • 최강두산 2019/09/19 15:55 # 삭제 답글

    참....일본 불매운동하는 시기에 이런 글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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