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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9.3. (14) 휴가니까 이 정도 사치는 괜찮겠지... 북쪽의 맛 타케챤(北の味心竹ちゃん)의 호화로운 우니&이쿠라동 / 2019 류토피아 여름휴가, 홋카이도 북부 by Ryunan

2019 류토피아 여름휴가, 홋카이도 북부

(14) 휴가니까 이 정도 사치는 괜찮겠지...

북쪽의 맛 타케챤(北の味心竹ちゃん)의 호화로운 우니&이쿠라동
 
(본 여행기 작성에 대한 개인적인 입장은 다음 링크의 여행기 1화 서두를 참고해 주십시오)
. . . . . .



왓카나이는 작은 규모의 도시라 시내에 마땅히 갈 만한 식당이 많은 편이 아닙니다.
갈 곳이 없을 때 가장 만만한 곳이 마츠야 같은 규동 전문점이라지만 규동집도 미나미왓카나이역 근처에 있어
왓카나이역 근처에는 흔한 규동집이나 혹은 패스트푸드 체인점도 없는 게 현실.

그렇다고 편의점에서 도시락은 사 먹기 싫어 근처에 뭐 있을까 찾아보던 도중,
'북쪽의 맛 타케챤(北の味心竹ちゃん)' 이라는 식당을 발견했습니다.


사실 우연히 발견한 가게는 아니고, 한국에서 여행 준비하던 중 '여길 가야겠다' 라고 선택한 타케챤은
꽤 평점도 높고 사람들의 평이 좋은 해산물 전문 주점 겸 식당을 겸하는 가게입니다.


가게 입구엔 음식 사진이 함께 붙어있는 큼직한 메뉴판이 걸려 있습니다.


주로 술과 함께 해산물을 이용한 안주를 파는 곳이라지만 각종 덮밥류 등의 식사 메뉴도 취급 중.
특히 눈에 띄는 게 성게를 듬뿍 얹은 우니동(성게덮밥)인데, 사진을 크게 붙여놓은 걸 보니 가게 대표 메뉴인 듯.


입구에 사람 몇 명이 서성이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안에 손님이 꽉 차서 대기하는 손님들이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따로 이름을 적는 란이 있어 이름을 적고 나와 밖에서 조금 기다려야 했어요.
다행히 아주 오래 기다린 건 아니고 한 10분 정도 기다리고 있으니 직원이 나와 이름을 부르더군요.


가게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제일 먼저 보인 건
수족관에 있는 게. 아 맛있겠다... 하지만 비싸겠지.


식당 안은 식사하러 온 손님, 술 마시러 온 손님들로 엄청 왁자지껄하고 또 북적거렸습니다.
왓카나이에 도착 후 길거리에서 본 사람들보다 식당 안에서 본 사람들이 더 많을 정도(...)
사람이 없어 을씨년스런 분위기마저 느껴지던 시내 거리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여서 약간 안심했습니다.


그동안 힘들게 일 하고 그에 대한 보상으로 여름휴가를 온 거니 조금 사치를 부려도 되겠지요.
성게(우니)도 먹어보고 싶고, 연어알(이쿠라)도 먹어보고 싶다면 역시 답은 반반입니다.


바 테이블 앞에는 요리사 몇 명이 열심히 음식을 만들거나 혹은 회를 뜨고 있었습니다.
선반에 진열되어 있는 새우, 연어 등의 각종 횟감. 주점이 아닌 초밥집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테이블에 비치되어 있는 간장접시와 간장, 그리고 이쑤시개.


뜨거운 물수건, 그리고 타케챤의 로고가 새겨진 나무젓가락이 먼저 제공되었습니다.


음식이 나오기 전, 생맥주를 하나 주문했습니다. 가볍게 반주로 곁들이는 거라 작은 사이즈로.


장국도 함께 제공되었는데, 일반적인 된장국과는 조금 다른 장국이 나왔습니다.
살짝 비릿한 향이 감도는 걸 보니 해산물 육수를 베이스로 한 듯. 간이 그리 센 편은 아니었어요.


주방에서 주방장이 그릇 위에 열심히 연어알과 성게를 담아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메인 식사인 우니(성게) + 이쿠라(연어알) 덮밥 도착. 가격은 2,800엔.


한 끼 식사 치고는 사실 그렇게 싼 가격은 아니지마는, 여행 왔으니까 기분을 내 보고자 맥주와 함께 한 컷.
여행을 오기 전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꽤 많이 받은 상태였는데, 그에 대한 보상이라 생각합니다.


덮밥 그릇의 반은 연어알, 그리고 나머지 반은 성게라 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득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사이드로 초생강 약간과 함께 계란말이 하나가 얹어져 있습니다.


군함말이 초밥으로만, 그것도 몇 번 먹어본 적 없던 연어알을 이렇게 많이 먹어보는 건 처음이군요.
투명한 붉은 색에 윤기가 감도는 모습이 마치 구슬 같아 보입니다.


성게는 특이하게 두 가지 종류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오른쪽이 좀 더 선명한 노란빛에 가까운 색.
정확히는 잘 모르겠으나 왼쪽의 조금 칙칙한(?) 성게는 보라성게, 그리고 주황색에 가까운 선명한 노란 성게는
말똥성게일 수도 있고 어쩌면 그냥 성게의 숫놈, 암놈의 차이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둘 중 어느쪽이 맞는지 사실 모르기에 혹시라도 잘 아시는 분이 계시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그릇 안에 숨어있는 따끈한 쌀밥과 함께 연어알을 듬뿍.
입 안에서 톡톡 터지면서 육즙이 나오는 연어알의 식감과 짭조름한 맛이 쌀밥과 정말 잘 어울립니다. 상큼한(?) 맛.
해산물 특유의 비릿한 맛이 살짝 느껴지는 편인데 거부감이 없어 아주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같이 사이드로 나온 계란말이는 우리나라의 계란말이와 비슷해보이지만
일본식으로 달달하게 부쳐낸 것이 특징입니다.
짠맛 대신 단맛이 느껴지는 계란말이라 짭조름한 연어알을 번갈아가면서 먹어도 잘 어울립니다.


쌀밥과 함께 즐기는 성게는 달리 설명할 말이 없네요. 입 안으로 퍼지는 향긋함이 너무 좋습니다.
쌉싸름한 맛도 거의 느껴지지 않고 향긋한 향만이 퍼지는데 그 느낌이 너무 좋아서 먹는 내내 행복했습니다.
두 종류의 성게는 서로 맛이 다르지 않을까 싶었는데, 제 입맛으로는 큰 차이를 느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사람이 많고 활기찬 분위기에 안도하며 즐겼던 왓카나이에서의 첫 번째 식사는 대 성공.
사실 이런 음식은 굳이 왓카나이가 아니더라도 다른 도시에서도 얼마든지 먹어볼 수 있는 음식이긴 하지만
저는 성게와 연어알이 듬뿍 올라간 해산물 덮밥을 체험해보는 게 여기서 처음이라 더 즐겁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 타케챤(竹ちゃん) 가게 정보 : https://tabelog.com/hokkaido/A0109/A010901/1021689/ ]


식사를 하고 밖으로 나오니 어느덧 깜깜해졌습니다.
그나마 여름에는 해가 늦게 지는 편이지만, 왓카나이는 겨울엔 3시에 해가 질 정도로 일몰이 빠르다고 합니다.

= Continue =

. . . . . .


= 1일차 =

(14) 휴가니까 이 정도 사치는 괜찮겠지... 북쪽의 맛 타케챤(北の味心竹ちゃん)의 호화로운 우니&이쿠라동

2019. 9. 3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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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핑크 코끼리 2019/09/03 13:04 #

    다 좋아하는 것들의 향연이라 눈도 즐겁고 입에 침이 고이네요. 서울에서 팔면 얼마나 하려나요..
  • Ryunan 2019/09/05 22:19 #

    환율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비슷하거나 혹은 약간 더 높지 않을까 싶습니다. 2800엔도 사실 우리나라 한화 가치로 따지면 싼 가격은 아니니까요...
  • 고양이씨 2019/09/03 13:23 #

    성게알에는 흥미가 없지만 연어알의 선도가 좋아보여서 엄청 흥미가 생기네요 =ㅠ=)
  • Ryunan 2019/09/05 22:19 #

    연어알 정말 맛있었습니다. 톡톡 터지는 식감이 너무 좋았습니다.
  • Barde 2019/09/04 05:31 #

    홋카이도 성게는 성게에 약(선도유지용)을 안 넣어서 맛이 다르죠. 성게 먹으러 가고 싶네요.
  • Ryunan 2019/09/05 22:20 #

    비린맛 없이 특유의 풍미가 정말 입 안에 확 퍼지는 느낌이었습니다.
  • 스카라드 2019/09/05 17:19 #

    해산물의 축복이 내려졌군요.
  • Ryunan 2019/09/05 22:21 #

    최고였습니다 :)
  • oooo 2019/09/05 20:30 # 삭제

    훗카이도의 상가들 대다수가 가격이 비싸고 문을 빨리 닫네요 한 5시쯤이면은 왠만한 가게들은 문을 닫는다고 해도 그대신에 해는 빨리 떠요 새벽 3~4시쯤
  • Ryunan 2019/09/05 22:21 #

    특히 여름의 왓카나이는 일출이 정말 빠르더라고요 :)
  • 알트아이젠 2019/09/06 19:08 #

    아유 침이 고일때 봐서 입안에 침이 고이다못해 넘칠 지경이네요. 홋카이도를 언젠가 가보고 싶을 정도입니다.
  • Ryunan 2019/09/08 19:13 #

    홋카이도는 해산물로 유명하니까요 :)
  • dabb 2019/09/07 21:48 #

    노란게 보라성게 (무라사키 우니), 붉으스름한게 말똥성게 (바훈 우니) 입니다.
    우리나라는 보라성게가 보통 값이 높은데, 일본은 항상 바훈 우니가 비싸죠.
    우리나라나 동경에 비할 바 아니고, 삿포로하고 비교해도 확실히 푸짐하고 가성비 훌륭한 우니이쿠라동이네요. @@
  • Ryunan 2019/09/08 19:14 #

    역시 그 차이였군요, 사전에 알아보지 않았을 땐 '응, 왜 색이 서로 다르지?' 하고 좀 의아하긴 했었습니다.
    가격대가 한 끼 식사로 약간 있긴 하지만 충분히 납득할 정도로 양도 충분하고 맛도 좋아서 아주 만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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