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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9.22. (20) 리시리 섬 속에 숨어있는 비밀의 호수, 히메누마(姬沼) / 2019 류토피아 여름휴가, 홋카이도 북부 by Ryunan

2019 류토피아 여름휴가, 홋카이도 북부

(20) 리시리 섬 속에 숨어있는 비밀의 호수, 히메누마(姬沼)
 
(본 여행기 작성에 대한 개인적인 입장은 다음 링크의 여행기 1화 서두를 참고해 주십시오)
. . . . . .



여행기가 좀 많이 늦어지게 되어 죄송합니다. 지난 19편에 이어 계속 이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왓카나이 항에서 출발한지 약 1시간 30분 후, 리시리 섬 항구인 '오시도마리 항(鴛泊港)' 에 도착했습니다.
오시도마리 항에서는 레분 섬, 왓카나이 섬 등으로 가는 노선이 있으며 페리터미널 규모는 왓카나이 항과 비슷한 규모.


레분 섬도 마찬가지지만, 육지와 통하는 항구가 있는 페리 터미널 앞이 섬의 가장 큰 번화가입니다.
1층으로 내려오자마자 제일 먼저 보인 건 수많은 차량들과 함께 그 앞에 늘어서 있는 각종 기념품 상점.
아주 작은 섬이라 생각했지만, 차량도 많고 섬 입구에 세워진 건물들을 보니 꽤 많은 인구가 거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좀 전까지 타고 온 페리의 모습을 한 컷. 생각보다 꽤 큰 배입니다.


리시리 섬에도 관광객들을 위한 호텔이 여럿 있어 저처럼 당일치기 여행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 곳에서 1박을 하고 가는 관광객들도 꽤 있습니다. 몇몇 호텔의 경우 항구에 배가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차를 가지고 나와 투숙객을 호텔까지 이송해주는 송영 서비스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반나절 버스 투어를 신청해서 버스 타는 곳으로 이동.
버스 투어를 하는 곳에 대한 안내가 별도로 없긴 합니다만, 1층으로 나와 주차장으로 내려가면
바로 저렇게 눈에 띄는 버스가 보이기 때문에 찾는 데 어려움이 정말 없습니다. 정 걱정되면 사람들 따라 가세요.


현재 리시리 섬의 기온은 22.9도.
한국에선 한창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8월 1일의 날씨입니다.


페리 터미널 앞에 대기중인 투어 버스.
버스 앞에 여직원분이 표를 확인하고 있는데, 여직원에게 표를 제시한 뒤 가이드북을 받고 버스에 탑승하면 됩니다.
2층 버스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1층 버스. 모이는 관광객 수에 따라 버스의 운행 대수를 결정하는 것 같은데
제가 방문한 날짜엔 총 두 대의 버스가 움직이더군요.


따로 지정된 좌석이 있는 건 아니고 원하는 자리에 자유롭게 앉으면 됩니다.
워낙 오지라 그런지 저 이외의 한국인은 따로 보이지 않았습니다.(나중에 한 명 있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


출발 준비 완료.


버스가 첫 목적지로 출발하면서 해안가와 바로 맞닿아있는 도로를 달리는데 풍경이 정말 괜찮습니다.
항구 근처는 그래도 상점가가 있고 어느 정도 도시의 분위기를 갖췄지만 조금만 벗어나도 시골 풍경이 펼쳐지는군요.


버스의 운전기사석에 붙어있는 리시리 섬의 관광 명소 안내 지도.
섬 중앙의 리시리 산을 중심으로 도로가 섬을 한 바퀴 빙 두르는 형태로 길이 이어져 있습니다.


첫 번째 목적지는 산을 따라 오르막길을 꽤 올라간 곳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다소 가파른 오르막길을 따라 올라가니 넓은 주차장 하나가 나왔고, 이 곳에서 버스가 멈췄습니다.


리시리 섬에서의 첫 관광지는 '히메누마(姬沼)'
히메누마는 '리시리 섬의 비밀의 늪' 이라는 이름이 붙은 산 중턱에 위치한 호수입니다.


히메누마 안으로는 차가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주차장에 차를 대놓은 뒤 걸어가야 합니다.
대략 주차장에서 호수 입구까지 약 5분 정도를 걸어야 하는데, 그렇게까지 멀고 부담스런 거리는 아닙니다.


좁게 이어져있는 길을 따라 같이 버스투어를 온 관광객들과 함께 내려가는 중.
버스 투어를 온 관광객들의 연령대는 꽤 다양한 편. 가족 손님도 있고 노년층의 손님들도 있습니다.


중간에 높은 절벽이 있는 계곡이 있어 이 계곡을 잇는 다리 하나를 건너야 합니다.


다행히(?) 나무로 만든 흔들다리 같은 게 아닌 철근으로 튼튼하게 지어진 다리입니다.


리시리 섬은 이 섬에서만 자생하는 각종 희귀 식물과 조류등이 서식하는 곳이라고도 합니다.
육지와 이어져있지 않은 서늘한 기후의 섬이라 이 곳에서만 자생하고 있는 식물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마침내 히메누마의 입구에 도착.
많은 관광객들이 탄성을 지르면서 히메누마의 모습을 바라보며 사진으로 담기 시작.


가장 풍경이 좋은 곳에 세워져 있는 '히메누마(姬沼)' 의 현판.
이 현판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았고, 가이드가 사람들의 기념 사진을 열심히 찍어주고 있었습니다.


와.......


한 중턱에 위치한 잔잔한 호수, 그리고 울창한 삼림.
호수에 그대로 비치는 저 나무들의 모습에 저 멀리 보이는 산까지... 진짜 그림 같다는 게 이런 느낌이군요.


호수를 한 바퀴 돌 수 있는 산책로가 있습니다.
가이드분께서 '몇시까지 버스로 돌아오시라' 라면서 이 곳에서 자유롭게 구경할 수 있는 시간을 내 주더군요.
왼쪽의 표지판에 써 있는 순로(順路) 라는 안내를 따라 움직이면 됩니다.


숲 속을 따라 이어져 있는 히메누마의 산책로.


곳곳에 오래되어 부식된 발판이 있기 때문에 조심조심 걸어야 합니다.
어느 정도 정비는 하겠지만, 그래도 부식되거나 혹은 부러져 있는 나무 발판이 곳곳에 존재하더군요.


당연하겠지만 화재주의(^^;;)


산책로 바로 오른편, 나무들 사이로 호수의 모습이 조금씩 보이고 있습니다.


좁은 길을 따라 양 옆으로 펼쳐져 있는 숲은 마치 삼림욕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더군요.
자연 풍경을 즐기거나 혹은 산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길 걷는 걸 정말 좋아하지 않을까...


걸어가던 도중, 호수의 탁 트인 전경이 다시 한 번 나와 한 컷.
날씨가 좋아 멀리 리시리 산까지 보이는 풍경은 그냥 그림 그 자체. 진짜 감탄이 나올 만한 절경입니다.


호수 위로 뻗어있는 이 식물의 정체는 뭘지...


중간에 길을 가로막고 있는 넘어진 거대한 고목이 있는데, 고목을 잘라 계단을 만들어놓았습니다.
규모가 큰 고목이라 치우는 게 어려움이 있는지 아예 길을 만들어버리는 발상이 재미있습니다.


호수의 규모는 생각보다 꽤 커서 한 바퀴를 도는 데 의외로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처음에 가이드가 꽤 많은 자유시간을 내주었는데 왜 그런지 이해가 갈 정도.


정말 멋진 풍경의 자연을 볼 때마다 '이 풍경을 여러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드는데
히메누마를 한 바퀴 돌아보며 보는 풍경에서 바로 이 기분을 느꼈습니다.


곳곳에 이렇게 발판이 부식된 곳이 있으니 조심.
겉보기에는 큰 문제 없어보이지만 발을 내딛으면 푹 빠집니다. 근처가 늪지대니 조심조심 다니셔야 합니다.


고목 위에 소복하게 얹어져 있는 이끼, 그리고 그 위에 버섯 하나가 빼꼼.


관광객들이 걸어가는 소리 외엔 아무런 소리 하나 들리지 않을 정도로 호수는 잠잠했습니다.


호수 위 나뭇가지에 앉아있는 새 한 마리 발견.


어제 왓카나이에서 날씨가 꽤 흐렸던지라 리시리 섬에서도 많이 흐리면 어쩌나 걱정이 컸는데
히메누마의 날씨가 정말 좋아 다행이었습니다. 이 쪽 일대가 워낙 기상 상태의 변동이 잦은 동네라
수시로 날씨가 많이 변한다고 하는데, 맑은 날을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큰 행운.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기념품 상점.
관광지가 다 그렇듯 이 곳에도 작게 기념품 상점이 있는데, 내부 사진은 촬영 금지라 먼발치에서 한 컷.
상점 옆에는 경비원으로 보이는 할아버지 한 분이 근무를 하고 계셨습니다.


좀 더 가까이에서 한 컷.


히메누마를 떠나기 전, 이 그림 같은 풍경을 두고 간다는 게 뭔가 아쉬워서 마지막으로 한 컷.
여기가 접근성이 좋은 것고 아니고 언제 또 다시 올 수 있다는 보장이 전혀 없으니까요.


산 속의 호수, 히메누마를 뒤로 하고 다시 주차장으로 올라와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 Continue =

. . . . . .


= 1일차 =


= 2일차 =

(20) 리시리 섬 속에 숨어있는 비밀의 호수, 히메누마(姬沼)

2019. 9. 22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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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좀좀이 2019/09/23 11:07 # 삭제

    8월1일에 22.9도면 여름에 엄청 시원한 곳이군요. 재떨이 달린 버스는 참 오랜만에 보네요. 저건 아마 사용하면 안 되겠죠? ㅋㅋ 하나누메 참 멋지네요 ^^
  • Ryunan 2019/10/04 00:35 #

    네, 정말 저기는 한여름 더위라는 게 없는 지역 같았습니다. 실제로 버스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 잘보았음 2019/09/23 19:54 # 삭제

    저기에도 일본인 이외에 다른 나라 사람들도 찾는 군요 류난님 말고도 다른 블로그에서 리시리 섬에 갔다는 글을 옜날에 봤는데
    어떻게 저기까지 갈 생각을 저는 소야 곳 간 걸로 대단하게 생각 했는데
  • Ryunan 2019/10/04 00:35 #

    큰맘먹고 아예 일정 하루를 통째로 빼서 다녀와야 하는 곳입니다 :)
  • 스카라드 2019/10/01 20:09 #

    8월초에 22도라니!!! 역시 홋카이도는 축복받은 낙원입니다.
  • Ryunan 2019/10/04 00:35 #

    정말 좋습니다. 대신 겨울엔 눈이 많이 오고 상당히 춥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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