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류토피아 여름휴가, 홋카이도 북부
(23) 거센 파도가 몰아쳤던 그 곳의 물범 두 마리, 센보시미사키(仙法志岬)
(본 여행기 작성에 대한 개인적인 입장은 다음 링크의 여행기 1화 서두를 참고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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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메누마에서의 잠깐 맑았던 날씨는 마치 립서비스였다는 듯, 바람이 거세지고 하늘은 더욱 흐려졌습니다.
'여행을 가면 반드시 비가 온다' 라는 제가 갖고 있는 지독한 징크스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이어지는 건가 싶어
좀 불안한 감정이 앞섰습니다만, 또 이렇게 흐린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절묘하게 비는 안 내린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흐린 날씨에 파도 때문인지 날씨가 영 좋지 않고 굉장히 서늘한 바닷바람이 불어오더군요.
저 앞에 보이는 깃발 날리는 모습에서 바람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가시리라 생각됩니다.
암초 너머 육지로 쭉 이어진 들판이 사진으론 표현 못 할 정도로 정말 멋졌습니다만 흐린 날씨가 못내 아쉽군요.
맑은 날씨의 이 곳 풍경은 이 블로그에서 볼 수 있습니다. (https://frozenray85.tistory.com/1490)
그리고 사진으로는 잘 느껴지지 않지만 파도가 상당히 거센 편입니다.
암초 끝에 앉아 쉼없이 몰아치는 파도를 말없이 바라보는 한 마리의 새.
지금은 바다가 꽤 거세지만, 날씨가 좋을 땐 잔잔한 바다를 볼 수 있겠지요.
그러고보니 오키나와 여행 때도 그렇고 매번 극지점을 갈 때마다 날씨가 항상 좋지 않았던 징크스가 있습니다.
이 섬에서만 자생하는 독특한 식물들도 많다고 하는데, 확실히 육지에서 보던 것과는 약간 달랐습니다.
물범 한 마리가 손가락으로 방향을 가리키고 있으니 이 방향을 따라 이동해보도록 할까요?
사용하지 않는 듯한 배 한 척과 허름한 상점 하나가 나옵니다.
상점은 간단한 먹거리, 그리고 기념품을 파는 곳인데, 너무 허름해서 처음엔 영업하지 않는 곳처럼 보였지만
정상 영업을 하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여태껏 여행을 하면서 이렇게 허름한 상점을 본 것은 처음.
저 바닷물을 가둔 자연 수조 안에서 물범 두 마리를 키우고 있다고 합니다.
파도까지 거세게 몰아치기 때문인지 북쪽의 바다는 더욱 사납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가이드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꽃의 이름을 가이드를 통해 들었는데 아쉽게도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내려가는 길목에 있는 상점에서는 물범 먹이도 팔고 있었습니다.
관광객들이 여기서 먹이를 구입한 뒤 바닷가로 내려가 물범에게 줄 수 있는데요, 먹이 가격은 100엔입니다.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 너머의 안전 펜스가 세워져 있는 곳으로도 이동할 수 있는데, 그건 날씨가 좋을 때 뿐.
현재 파도가 거세게 사람들이 있는 곳까지 치기 때문에 저 너머로 넘어가는 것은 꽤 위험합니다.
저 통로가 원래는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곳인데, 지금은 저렇게 거센 파도가 몰아치니 갈 수 없지요.
사람들이 가까이 다가가니 먹이를 먹기 위해 사람들이 바라보는 바로 앞에서 헤엄을 치고 있습니다.
백사장으로 이루어진 깨끗한 해수욕장과는 다른 거친 북쪽 바다의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조심조심 바다 가까이까지 이동해보지만 역시 이런 날씨에는 일정 이상 앞으로 나가는 건 무리.
육지로 올라온 물범을 보고 신기해서 다가가는 아이들, 그리고 그 장면을 사진으로 담는 어른들.
이런 식으로 관광객들이 주는 먹이를 먹는 게 아주 익숙하다는 듯...
이 곳에서 본 물범은 생각보다 덩치가 크고 또 성격이 온순했습니다.
한편으로는 바로 앞이 넓게 펼쳐진 바다인데 저 멀리 나가지 못하고 이 안에서만 지내는 게 좀 안타깝단 감정도 들지만
인공적인 수족관이 아닌 자연의 바다를 이용해 만든 수족관이 최대한 살기 편한 공간이길 바랄 수밖에 없겠지요.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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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
= 2일차 =
(23) 거센 파도가 몰아쳤던 그 곳의 물범 두 마리, 센보시미사키(仙法志岬)
2019. 9. 24 by RYUNAN
덧글
한 가지만 말씀 드리자면, 이번에 만나신 동물은 물개가 아니라 물범(또는 바다표범)입니다.
마치 표범처럼 얼룩무늬가 있는걸로 알 수 있지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