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류토피아 여름휴가, 홋카이도 북부
(26) 레분 섬과의 첫 만남, 스카이미사키(澄海岬)
(본 여행기 작성에 대한 개인적인 입장은 다음 링크의 여행기 1화 서두를 참고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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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분 섬(礼文島)에서 내려 1층의 출구로 나가는 길. 페리 터미널의 구조는 리시리 섬 페리 터미널과 그리 큰 차이가 없어 보였습니다.
이 캐릭터는 레분 섬의 마스코트인 듯. 리시리 섬보다 이 쪽이 좀 더 귀여운 것 같군요. 마스코트 바로 뒷편에는 코인 로커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번에도 리시리 섬과 마찬가지로 바깥으로 나가 버스 투어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이동합니다.
레분 섬은 왓카나이 페리 터미널에서 약 59km 떨어진 곳. 리시리 섬의 오시도마리 항에서는 북서쪽으로 19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아울러 일본의 최북단은 아니지만 일본 영토로 되어있는 유인섬 중 가장 최북단에 있는 섬이기도 합니다.
레분 섬 페리 터미널 바로 맞은편에도 각종 기념품 상점이 늘어서 있습니다. 리시리 섬에 비해 건물은 좀 더 깨끗하다고 느껴지는 편.
페리 터미널 근처에 넓게 주차장이 펼쳐져 있고 역시 주변으로 마을이 형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 마을 뿐 아니라 호텔 등의 숙박시설도 페리 터미널 근처로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오후 투어를 신청했기 때문에 버스 티켓에 'B'라는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리시리 섬과 마찬가지로 주차장에 투어 버스가 대기하고 있어 바로 표를 제시하고 탈 수 있습니다. 딱 봐도 '나 투어버스요' 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아주 눈에 쉽게 띄기 때문에 찾기 매우 쉽습니다.
좀 전까지 타고 온 페리를 한 컷 찍은 뒤 표를 제시하고 버스에 올랐습니다.
왓카나이 항에서 표를 구매할 때 같이 받은 레분 섬 안내 가이드를 한 컷.
레분 섬에서 탄 버스는 재미있게도 2층 버스였습니다. 저는 2층으로 바로 자리잡고 올라갔고 가이드는 1층에서 안내를 해 주는데, 마이크가 있어 2층에서도 소리가 다 들립니다.
2층 버스를 처음 타 보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신기한 기분이 들긴 드는군요.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도중에 찍은 바닷가 앞의 한 작은 신사.
무언가 기념비도 하나 세워져있는데, 무슨 기념비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버스가 지나갈 때마다 가이드가 설명을 해 주긴 했지만 기억이 잘 나지 않는군요.
리시리 섬과 마찬가지로 레분 섬에서도 날씨의 변덕이 상당히 심한 편이었는데요, 그래도 바다는 리시리 섬에 비해 잔잔한 편이라 조업을 하고 있는 어선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아까 전까지는 그렇게 흐리더니만 어느새 또 맑아진 레분 섬의 바다.
해안을 따라 쭉 바다가 이어져있어 푸른 바닷물을 보면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바닥의 돌이 저렇게 보이는 걸 보니 정말 맑은 바다인 것 같습니다.
예전 오키나와를 갔을 때 바닷가 쪽에 위치한 건물들이 페인트칠을 하지 않고 시멘트벽 그대로 사용하는 걸 보고 왜 저렇게 낡아보이게 놔두는 걸까 의문을 가진 적이 있었는데, 페인트칠을 해도 짠 바닷바람 때문에
페인트가 금방 부식되어 벗겨지기 때문에 칠을 따로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레분섬의 바닷가에 위치한 건물도 그런 건물들이 꽤 있네요. 마치 폐건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리시리 섬이 다소 험한 산악지대가 많다면, 레분 섬은 넓게 펼쳐진 초원으로 이루어진 언덕이 매우 많습니다.
그 규모가 사진보다도 훨씬 큰데, 처음엔 되게 장엄하고 신기했지만 너무 많이 나오니 나중에는 그냥 그렇단 생각.
언덕 곳곳에 이렇게 시멘트로 바둑판처럼 공사를 해 놓은 게 보이는데, 산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게 아닐까 싶은...
버스는 이내 한 바닷가의 작은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무슨 공사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예쁘다기보다는 어딘가 좀 너저분한 느낌의 바닷가입니다.
저 앞에 계신 여성분이 이번 레분 섬의 투어를 책임져 줄 가이드. 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을 인솔하면서 지금부터 가게 될 관광지에 대한 안내를 해 주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가게 될 레분 섬에서의 첫 번째 관광지는 스카이미사키(澄海岬)라고 하는 바닷가라고 합니다.
길목 곳곳에 마치 인공적으로 깔아놓은 것처럼 보이는 자갈.
리시리 섬 투어에서 봤던 사람들 거의 대부분을 레분 섬에서도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리시리 섬 투어와 레분 섬 투어는 하나로 묶인 상품이 아닌 따로따로 선택할 수 있는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저처럼 하루짜리 코스로 리시리 섬과 레분 섬을 한꺼번에 도는 관광객들이 꽤 있었습니다.
그나저나 어디를 가려고 이렇게 계속 걷는거지... 아무리 봐도 멋진 풍경은 없을 것 같은데... 게다가 아주 잠깐 맑아졌던 날씨도 다시 급격하게 흐려져서 사진과 같이 안개가 짙에 내려앉았습니다.
아무래도 저 앞에 보이는 언덕을 올라가게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이드를 따라 언덕을 올라가니 그제서야 멋진 풍경이 보이기 시작했는데요...
육지 사이로 만처럼 바다가 들어와 있는 모습. 바닷물을 세 면의 육지가 감싸고 있습니다.
스카이미사키(澄海岬) 꼭대기는 넓은 평지의 전망대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나무로 만든 스카이미사키(澄海岬)의 말뚝, 그리고 그 뒤로 보이는 바다의 풍경.
사진으로는 잘 느껴지지 않지만 바람이 상당히 거센 편입니다. 리시리 섬에서도 꽤 선선하다고 느꼈는데, 레분 섬은 바람이 훨씬 거세서 살짝 춥다는 느낌이 들 정도.
아쉽게도 아래로 내려갈 순 없고 이 위에서 바닷가를 내려다보는 것만 가능합니다. 실제로 언덕이 상당히 가파르기 때문에 내려가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기도 하고요.
관광을 온 살마들 저마다 기념 사진을 남기며 이 곳의 풍경을 즐기는 중.
날씨가 좀 더 좋았더라면 좀 더 파란 바다를 볼 수 있었을텐데 그 점은 매우 아쉽습니다.
레분 섬 곳곳에서 이런 꽃인지 모를 식물을 볼 수 있었는데, 이 식물의 이름이 뭔지 잘 모르겠군요.
바로 아래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있는데, 그 위로 이렇게 수많은 풀들이 자라있는 모습이 신기하군요.
온통 물안개에 뒤덮인 이 풍경은 이 나름대로의 신비함이 느껴졌습니다.
좀 전에 우리가 올라왔던 곳은 작게 마을이 형성되어 있는데, 이 곳 풍경은 그렇게 좋진 않군요...^^;;
저 앞 언덕으로 좀 더 나갈 수 있는 길이 있었습니다만, 안전을 위해 출입이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난간도 없거니와 저기서 발을 잘못 헛디디면 그대로 절벽으로 떨어지게 되어 있어서...
스카이미사키의 배경을 뒤로 하고 다시 왔던 길로 내려가는 중. 이렇게 내려가는 길을 보니 꽤 높은 언덕까지 올라왔군요. 여름이라 엄청 더울 법도 하겠지마는
이 곳의 날씨는 절대 한여름의 날씨가 아니었습니다. 언덕을 꽤 오래 걸었음에도 조금도 덥단 느낌이 안 들었어요.
민들레꽃처럼 보이는 이 꽃은 민들레가 아닌 리시리, 레분섬에서만 자생하는 꽃이라고 합니다. 리시리 섬에서도 꽃을 보았는데, 가이드에게서 들은 꽃 이름이 지금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아래로 내려오면 작게나마 기념품 상점 및 먹거리를 파는 식당이 있습니다. 여기서도 뭔가 사먹을 수 있는 약간의 자유시간이 주어져 자유롭게 식당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규모가 그리 크진 않은 편. 온전한 식사보다는 간단한 간식류 위주로 판매하는 휴게소 같은 곳. 우니(성게) 요리를 꽤 많이 판매하고 있군요.
오, 이거 맛있겠다. '아게이모' 라고 하는 감자꼬치인데 왠지 맛있어보여 하나 구입.
꼬치에 총 세 개의 튀긴 감자가 꽂혀있는 '아게이모(200엔)'
그냥 감자를 통째로 튀긴 줄 알았더니, 감자 표면에 찹쌀도너츠에 들어가는 것 같은 반죽한 한 겹 바른 뒤 그대로 꼬치에 꽂아 튀겨낸 것이더군요. 쫀득쫀득하고 달콤한 빵 안에 알감자 구운 게 통째로 들어있어
이거 생각보다 꽤 맛있었습니다. 포실포실하고 고소한 감자의 맛과 쫀득하고 달콤한 빵의 조합이 아주 좋네요.
가볍게 배를 채운 뒤 다시 버스를 타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합니다. 날씨가 좀 더 좋았더라면 이 초원의 풍경이 좀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뒤로 하며...
= Continue =
. . . . . .
= 1일차 =
= 2일차 =
(26) 레분 섬과의 첫 만남, 스카이미사키(澄海岬)
2019. 9. 29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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