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상단 광고


2019.10.20. (39) 아찔할 정도로 끝이 보이지 않는 도로 위 지평선, 에사누카선(エサヌカ線) / 2019 류토피아 여름휴가, 홋카이도 북부 by Ryunan

2019 류토피아 여름휴가, 홋카이도 북부

(39) 아찔할 정도로 끝이 보이지 않는 도로 위 지평선, 에사누카선(エサヌカ線)
 
(본 여행기 작성에 대한 개인적인 입장은 다음 링크의 여행기 1화 서두를 참고해 주십시오)
. . . . . .



소야 미사키(宗谷岬)를 떠나 차를 타고 왓카나이 시내가 있는 서쪽이 아닌 동쪽으로 계속 이동했습니다.
도시 중심가라 할 만한 곳이 전혀 없는 지역이라 동쪽으로 갈수록 차가 뜸해지고 마을이 적어집니다.


한 호텔 앞에서 잠깐 차 세워놓고 휴식.
혼자 운전하는 게 익숙하긴 하지만 그래도 오래 운전하니 조금 피곤하긴 하군요.


왓카나이 서쪽 못지않게 동쪽의 도로도 좌우로 끝없이 펼쳐진 초원만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뻥 뚫려있어 차량 통행도 별로 없는 이 도로를 시원하게 달리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렇게 달리던 도중, 어느 한 지점에 들어와 잠시 차를 세웠습니다.


당연히 차량이 다니는 차도 위에 차를 세워놓진 못했고, 옆으로 빠지는 갓길이 있어 이 곳에 잠깐.
차량 통행이 거의 없다시피 한 곳이라 사실 차도 위에 세워놓아도 크게 문제될 거 같진 않았지만 그래도...^^;;


근데 이 도로의 정체가 뭐길래 여기에 차를 세워놓고 일부러 찾아온 것일까요?


얼핏 보면 그냥 홋카이도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지방도로 같아 보이는데...


이 도로의 이름은 '에사누카선(エサヌカ線)' 이라고 합니다.
홋카이도 북동쪽의 한 마을과 연결되어 있는 도로로 구글 지도상으로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도로인데요...


홋카이도 북쪽은 도로를 중심으로 양 옆에 초원이 펼쳐져 있고 아득한 지평선이 이어져 있는 모습을
여기저기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지만, 이 곳은 홋카이도 도로의 특징을 극한으로 보여주는 곳입니다.


바로 오른편에는 바다가 연결되어 있어 바닷바람이 매우 심하게 부는 중.
도로 근처의 수풀이 휘날리는 모습만 봐도 어느 정도로 심한 바람이 부는지 여실히 알 수 있습니다.


민가라든가 언덕 하나 없이 끝없는 지평선이 펼쳐져 있는 에사누카선(エサヌカ線)의 도로.


작은 도로는 조금의 굴곡 없이 초원을 중심으로 일직선으로 쭉 뻗어있습니다.
그나마 제가 차로 지나왔던 이 쪽은 저 끝에 약간이나마 마을이 형성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그 반대편은... 아득할 정도로 끝이 보이지 않는 지평선을 향해 도로가 일직선으로 쭉 뻗어 있습니다.
직접 눈으로 보고도 '어떻게 이런 도로가 있을 수 있는거지' 하며 감탄을 금할 수밖에 없던 이 곳.
오늘 아침부터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봐 왔던 다른 도로와는 감히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 끝이 보이지 않는 자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이 곳.


일본의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었던, 오직 홋카이도 땅에서만 볼 수 있는 신비한 모습.


이제 어느정도 익숙해져서 그냥 그러려니 싶을 수도 있지만, 에사누카선 근처의 풍경만큼은
정말 입이 딱 벌어져 뭐라 할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엄청나더군요.


이 곳은 일본인들 사이에서도 워낙 유명한 도로라 일부러 드라이브를 하러 여기로 찾아오거나
특히 바이크를 타고 라이딩을 하러 다니는 사람들에게 매우 유명하다고 합니다.
실제로 제가 머물러 있는 동안 한 명의 바이크 운전자가 찾아와 도로를 계속 왔다갔다하며 질주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수풀림을 따라 조금만 걸어가면 바닷가로 나갈 수 있습니다.
이 쪽의 바다는 동해와 연결된 바다가 아닌 태평양과 바로 연결되어 있는 동쪽 바다입니다.


다행히(?) 차를 잠깐 대놓은 갓길 사이로 바다로 나갈 수 있는 길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차로도 이동할 수 있을 것 같긴 하지만, 길 상태가 워낙 좋지 않아 차는 놔두고 걸어서 이동하기로 합니다.


사람의 흔적을 찾을 수 없는 길.


길의 끝에는 태평양과 연결되어 있는 바다가 나오는데, 철조망으로 막혀 아쉽게도 더 앞으로 갈 순 없었습니다.


아쉬운 대로 철조망 너머의 모습을 조금 멀리서 바라보는 것 만으로 만족.


새하얀 백사장이 펼쳐져 있는 바다는 아니었습니다.
해수욕의 피크 시즌인 8월 초임에도 불구하고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에 바닷바람이 꽤 거센 편이라
한여름의 바다라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는 조금은 쓸쓸하게까지 느껴졌던 풍경.
낮은 온도 때문에 이 지역에서는 설령 해수욕을 할 수 있게 되더라도 바다에 들어갈 수 있는 날이 거의 없을 거라 생각.


도로를 빠져나와 다시 왓카나이 시내로 돌아가는 중,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있어 잠시 차를 세웠습니다.
여전히 바람은 거센 편. 낮임에도 불구하고 추위 많이 타는 사람은 바람막이가 하나 정도는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 풍경은 얕은 언덕이 있는 초원의 풍경.
이 곳도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게 아닌 자연 그대로의 모습.
그나마 사람들이 좀 있는 서쪽의 왓카나이 시내 근방에 비해 이 곳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더 많습니다.


이런 풍경은, 홋카이도에서 볼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인 풍경이겠지요.

= Continue =

. . . . . .


= 1일차 =


= 2일차 =


= 3일차 =

(39) 아찔할 정도로 끝이 보이지 않는 도로 위 지평선, 에사누카선(エサヌカ線)

2019. 10. 20 by RYUNAN



핑백

덧글

  • 곰돌군 2019/10/21 16:57 #

    와우.. 훗카이도 랜터카 투어는 꼭 한 번 가봐야겠어요.
  • Ryunan 2019/10/29 12:19 #

    네, 홋카이도는 렌터카가 필수입니다. 진짜 렌터카 없이 찾아갈 수 없는 곳이 많으니까요.
  • 스카라드 2019/10/22 17:12 #

    이렇게 광활하고 살기 좋은 북해도에는 어째서 인구가 적을까요? 사견이지만 홋카이도에는 5억명쯤 거주해도 문제 없겠네요.
  • 나도 살고싶어 2019/10/25 19:45 # 삭제

    훗카이도에 지하자원 이며 공업시설이 없고 외국인들 불려드리기에 일본이라는 문턱이 너무 높아서 그렇슴 님이 생각해도 훗카이도에서 평생 농사 소 말 기르면서 돈도 적게 벌면서 지내세요 공기 아주 좋습니다 그러나 훗카이도 물가는 도쿄보다 50%~30%더 높고 시급도 낮습니다 그리고 일본취업 비자도 힘듭니다 차라리 그럴 거면은 돈 많이 주는 도쿄 오사카 나고야를 선택하죠
  • Ryunan 2019/10/29 12:20 #

    다들 일거리를 찾아 도시로 몰리기 때문이겠지요.
  • 좀좀이 2019/10/23 06:51 # 삭제

    참 넓고도 넓네요. 집 한 채라도 있어야 할 거 같은데 끝없는 풀밭의 연속이네요. 왠지 저기는 자전거 광고 찍으면 좋을 거 같아요. 앞으로 전력질주하는 자전거를 뒤에서 찍는 거요 ㅋㅋ
  • Ryunan 2019/10/29 12:20 #

    다만 저기는 근처에 거주하지 않는 한 자전거를 타고 찾아갈 수 있는 거리가 아니라... 바이크 타고 오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고 합니다. 다만 자전거로 달리는 것도 되게 매력적일 것 같아요 :)
  • Choryu 2019/10/23 20:20 # 삭제

    7월 즈음에 홋카이도 여행 갔던 기억이 나네요. 렌트를 할까 고민하다 안했는데... 카무이미사키 (이지투에 들어있는 카무이 생각하고 갔습니다 ㅎ)까지 버스로 이동하다가 버스 시간이 촉박해서 거의 그냥 뛰다 싶이 보고 돌아왔는데... 버스 한대 놓쳐서 그대로 산속에서 2시간동안 남겨져 있던 기억이 납니다;
  • Ryunan 2019/10/29 12:21 #

    홋카이도의 대중교통은 한 번 놓치면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게 보통인지라... 진짜 암담하셨겠네요.
  • 후회된점 2019/10/25 19:38 # 삭제

    근데 그 단점이 훗카이도 저 넑은 도로에 식당 휴게소 찾기란 처음 가본 사람은 거대한 자연 앞에 미침니다
  • Ryunan 2019/10/29 12:21 #

    네, 정말 건물들이... 없지요. 온통 저런 자연만 펼쳐져 있고...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1498
886
20818873

2016 대표이글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