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낙 연식이 오래 된 간판이라 옛날엔 진짜 쌀집이었던 걸로 추정되는데, 지금은 떡볶이를 비롯하여 분식을 파는
삼청동의 유명한 분식집으로 새롭게 바뀐 곳. 예전에도 한 번 지나갈 때 봤는데 늘 많은 사람들로 북적여서
'여기가 그렇게 맛있는 덴가?' 라는 궁금증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수요미식회' 떡볶이집으로 출연한 곳이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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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에 빈 테이블이 좀 있고 다행히 그리 붐비지 않아 바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간판은 예전 쌀집 때의 간판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지금은 '풍년떡볶이' 로 이름을 바꾼 듯.
다만 네이버의 가게 점포 등록은 '풍년 쌀 농산' 으로 여전히 되어있군요.

별다른 실내 인테리어 없이 먹고 갈 공간만 확보한 뒤 플라스틱 테이블과 의자를 여러 개 갖다놓은 것이 전부.
한쪽 매대에서 열심히 튀김을 튀기고 떡볶이를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간장은 튀김이라든가 어묵 먹는 용도인데 위생을 위해 비치된 솔을 이용해서 발라드세요.

가격은 떡볶이와 순대 1인분 3,000원으로 평범한 분식집 1인분 가격과 비슷합니다. 비싸지 않아 좋네요.
좀 특이한 메뉴로 어묵튀김꼬치라는 메뉴가 있는데, 온 김에 이것저것 종류별로 한 번 먹어봐야겠군요.
외국인이 많이 오는 삼청동 관광거리라 메뉴판에는 중국어, 그리고 영어가 같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어묵이 약간 들어간 분식집 떡볶이 스타일로 담겨 나왔습니다.

간이라든가 허파 등 다양한 부속을 전부 섞어달라 요청했는데, 가격에 비해 꽤 푸짐하게 잘 나왔습니다.

튀김은 김말이, 오징어, 고구마로 구성되어 있고 전형적인 분식집 튀김 비주얼이긴 한데
비교적 깔끔한 기름에 튀겨내었는지 튀김옷 색이 밝아서 깔끔하고 보기 좋네요.

꼬치에 꽂아 튀긴 떡 위에 매콤달콤한 고추장양념을 바른 떡꼬치는 어릴 적 많이 정말 좋아했던 분식 중 하나.

그 위에 떡꼬치에 바르는 고추장 양념소스를 한 번 발라낸 음식입니다.

한 접시당 3,000원(꼬치류는 개당 1,000원)이니 세 명이서 딱 15,000원에 먹을 수 있는 푸짐한 구성입니다.

적당히 매콤달콤한 양념 배합도 좋고 무엇보다도 떡이 아주 맛있었는데요, 너무 퍼지거나 질기지 않고
적당히 쫀득쫀득하게 씹히는 쌀떡의 식감이 아주 좋았어요. 과거 쌀집이었던 경험에 의한 노하우인지 모르겠지만
쌀떡 식감이 아주 마음에 들어 이것만으로도 왜 사람들이 좋아하는지 충분히 이해할 것 같았습니다.

항상 이런 꼬치는 뜨거운 국물에 담가먹는 걸 생각했었는데, 튀긴 뒤 고추장 소스 바른 어묵도 꽤 괜찮군요.
좀 더 자극적인 양념맛에 튀긴 어묵은 살짝 월드컵 어포 같은 걸 먹는 느낌이었는데, 만족스러웠어요.


매콤달콤한 양념을 튀긴 떡 위에 발라먹는 떡꼬치는 떡볶이와는 또다른 매력이 있었습니다.

쫀득하게 씹히는 맛있는 쌀떡으로 만든 떡볶이와 떡꼬치, 따끈따끈하게 푹 삶은 순대와 바삭한 튀김,
거기에 매콤달콤한 떡꼬치와 어묵꼬치튀김까지, 아주 만족스럽게 즐기고 갈 수 있어 좋은 인상으로 남게 되는군요.

어묵꼬치튀김은 하나 사서 먹어 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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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1. 5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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