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류토피아 여름휴가, 홋카이도 북부
(56) 삿포로 맥주의 시작이자 원점, 카이타쿠시(開拓使) 맥주
(본 여행기 작성에 대한 개인적인 입장은 다음 링크의 여행기 1화 서두를 참고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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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에비스 맥주 박물관에 있는 시음 공간과 비슷한 곳이라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맥주 공장과의 차이점이라면 맥주 공장에선 사전 견학을 신청한 사람들에게 무료로 맥주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이 곳의 맥주는 판매를 하고 있다는 점 정도겠네요.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천장의 조명부터 의자 테이블까지, 전체적으로 상당히 분위기 좋게 공간을 조성해 놓았습니다.

총 세 종류의 맥주와 그 맥주를 조금씩 맛볼 수 있는 샘플러, 그리고 무알콜 맥주와 주스, 차 등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삿포로 생맥주 쿠로(검정색) 라벨' - 가장 대중적으로 맛볼 수 있는 삿포로 생맥주.
두 번째는 '삿포로 클래식' - 부원료 없이 맥아 100%만을 사용한 삿포로 지역 한정 생맥주.
세 번째는 '삿포로 카이타쿠시(개척사)' - 삿포로 맥주 창업 당시의 맛을 동일하게 재현한 초창기 시절의 맥주.
가격은 첫 번째와 두 번째 맥주는 300엔, 그리로 카이타쿠시 맥주는 350엔입니다.

티켓 조작 방법에 대해선 기기 옆에 한글로도 설명이 잘 되어있으니 조작하는 데 어려움은 없을 듯 합니다.
다만 번역이 조금 불완전한 편이라 '동전 또는 지폐를 투입구에 넣어' - ㅋㅋㅋㅋ중간중간 반말이 섞여있습니다.

라스트 오더(마지막 주문)은 6시 30분까지라고 합니다.

알콜이 들어간 주류 버튼엔 '20세 미만 구매불가' 라는 스티커가 붙어있는 게 눈에 띄는군요.
재미있는 건 논알콜 맥주도 스티커가 붙어있는데, 무알콜도 미성년자 구매불가에 해당되는건가 싶어 약간 갸우뚱...

그래서 주저없이 삿포로 맥주 초창기의 맛을 재현했다는 '카이타쿠시(개척사) 맥주' 를 선택했습니다.


메이지 9년(1876년)의 맛을 최대한 재현한 것으로, 150년 전 맥주를 마신다는 생각에 두근두근...

양은 그리 많은 편이 아니에요. 약 250ml 정도 되는 것 같았습니다. 일반적인 생맥주 잔에 비해 좀 작은 잔.

이 안주는 별도로 따로 구매할 수 있는데 봉지당 100엔씩 하더군요.

삿포로 클래식과 마찬가지로 맥아만을 100% 이용하여 만든 맥주라고 합니다.

시원하다, 목넘김이 부드럽다 - 라기보다는 홉의 진한 향과 함께 '씁쓸한 맛' 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현재의 삿포로 맥주와는 확실히 큰 차이가 있는 초창기의 맥주, 이 맥주를 원형으로 오랜 세월동안
개선에 개선을 거듭하여 지금의 삿포로 맥주가 만들어진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현재의 삿포로 맥주와 맛이 많이 다를 뿐, 나쁘다는 것은 아니라 이건 이 나름대로 즐겁게 마실 수 있었습니다.

잠시 시원한 실내 에어컨 바람 쐬면서 맥주 한 잔 시켜놓고 망중한... 지금 이 시간이 너무나 좋군요.
오랫동안 이 느긋한 분위기를 즐기고 싶었지만 그리 오래 즐길 수 없다는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무엇보다 점심으로 볶음밥 먹었던 게 하나도 안 꺼져서 더 마시지 않고 한 잔으로 만족하는 걸로...



이 안에는 삿포로 맥주와 함께 각종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이 입점해 있습니다.
안에 살짝 들어가보니 아직 저녁이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려나오더군요.


저 멀리 보이는 삿포로 맥주 공장의 거대한 굴뚝이 나오면서 본 맥주 박물관의 마지막 풍경이군요.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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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
= 2일차 =
= 3일차 =
= 4일차 =
(56) 삿포로 맥주의 시작이자 원점, 카이타쿠시(開拓使) 맥주
2019. 11. 11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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