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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1. (56) 삿포로 맥주의 시작이자 원점, 카이타쿠시(開拓使) 맥주 / 2019 류토피아 여름휴가, 홋카이도 북부 by Ryunan

2019 류토피아 여름휴가, 홋카이도 북부

(56) 삿포로 맥주의 시작이자 원점, 카이타쿠시(開拓使) 맥주

(본 여행기 작성에 대한 개인적인 입장은 다음 링크의 여행기 1화 서두를 참고해 주십시오)
. . . . . .



삿포로 맥주 박물관 1층엔 삿포로 생맥주를 맛볼 수 있는 '스타 홀(Star Hall)' 이란 공간이 있습니다.
도쿄의 에비스 맥주 박물관에 있는 시음 공간과 비슷한 곳이라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맥주 공장과의 차이점이라면 맥주 공장에선 사전 견학을 신청한 사람들에게 무료로 맥주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이 곳의 맥주는 판매를 하고 있다는 점 정도겠네요.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매장 안 테이블은 이미 맥주를 마시기 위해 몰려든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북적.
천장의 조명부터 의자 테이블까지, 전체적으로 상당히 분위기 좋게 공간을 조성해 놓았습니다.


판매하는 제품은 삿포로 맥주, 그리고 맥주를 못 마시는 사람들을 위한 음료 등 다양한 편.
총 세 종류의 맥주와 그 맥주를 조금씩 맛볼 수 있는 샘플러, 그리고 무알콜 맥주와 주스, 차 등이 있습니다.


이 곳에서 제공되는 생맥주는 총 세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삿포로 생맥주 쿠로(검정색) 라벨' - 가장 대중적으로 맛볼 수 있는 삿포로 생맥주.
두 번째는 '삿포로 클래식' - 부원료 없이 맥아 100%만을 사용한 삿포로 지역 한정 생맥주.
세 번째는 '삿포로 카이타쿠시(개척사)' - 삿포로 맥주 창업 당시의 맛을 동일하게 재현한 초창기 시절의 맥주.

가격은 첫 번째와 두 번째 맥주는 300엔, 그리로 카이타쿠시 맥주는 350엔입니다.


맥주를 구매하기 위해선 티켓 발매기에 돈을 넣고 티켓을 뽑아야 하는데,
티켓 조작 방법에 대해선 기기 옆에 한글로도 설명이 잘 되어있으니 조작하는 데 어려움은 없을 듯 합니다.
다만 번역이 조금 불완전한 편이라 '동전 또는 지폐를 투입구에 넣어' - ㅋㅋㅋㅋ중간중간 반말이 섞여있습니다.


스타 홀 - 맥주 시음 공간의 운영 시간은 11시부터 저녁 7시까지.
라스트 오더(마지막 주문)은 6시 30분까지라고 합니다.


동전을 넣고 내가 구매하려는 버튼을 누르면 티켓이 나옵니다.
알콜이 들어간 주류 버튼엔 '20세 미만 구매불가' 라는 스티커가 붙어있는 게 눈에 띄는군요.
재미있는 건 논알콜 맥주도 스티커가 붙어있는데, 무알콜도 미성년자 구매불가에 해당되는건가 싶어 약간 갸우뚱...


삿포로 쿠로라벨, 그리고 클래식은 좀 전의 삿포로 맥주 공장에서 이미 맛본 맥주입니다.
그래서 주저없이 삿포로 맥주 초창기의 맛을 재현했다는 '카이타쿠시(개척사) 맥주' 를 선택했습니다.


티켓을 건네면 눈앞에서 맥주를 직접 따라주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카이타쿠시(開拓使-개척사) 맥주' 라는 이름의 전용 로고가 새겨진 맥주 코스터.
메이지 9년(1876년)의 맛을 최대한 재현한 것으로, 150년 전 맥주를 마신다는 생각에 두근두근...


맥주는 '삿포로 맥주 박물관' 전용 로고가 금박되어 있는 전용잔에 담겨 제공됩니다.
양은 그리 많은 편이 아니에요. 약 250ml 정도 되는 것 같았습니다. 일반적인 생맥주 잔에 비해 좀 작은 잔.


맥주공장에서도 먹었던 기본 콩과자인 오츠마미 안주가 함께 세트로 제공됩니다.
이 안주는 별도로 따로 구매할 수 있는데 봉지당 100엔씩 하더군요.


맥주 거품이 삿포로 클래식, 혹은 쿠로라벨에 비해 조금은 거칠게 느껴지는 편.
삿포로 클래식과 마찬가지로 맥아만을 100% 이용하여 만든 맥주라고 합니다.


부드럽게 넘어가는 쿠로라벨에 비해 묵직하면서도 쓴맛이 꽤 강하게 느껴지는 것이 특징.
시원하다, 목넘김이 부드럽다 - 라기보다는 홉의 진한 향과 함께 '씁쓸한 맛' 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현재의 삿포로 맥주와는 확실히 큰 차이가 있는 초창기의 맥주, 이 맥주를 원형으로 오랜 세월동안
개선에 개선을 거듭하여 지금의 삿포로 맥주가 만들어진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현재의 삿포로 맥주와 맛이 많이 다를 뿐, 나쁘다는 것은 아니라 이건 이 나름대로 즐겁게 마실 수 있었습니다.


잠시 시원한 실내 에어컨 바람 쐬면서 맥주 한 잔 시켜놓고 망중한... 지금 이 시간이 너무나 좋군요.
오랫동안 이 느긋한 분위기를 즐기고 싶었지만 그리 오래 즐길 수 없다는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한 잔 더 마실까 생각도 했지만, 좀 전의 맥주박물관에서 마셨던 것도 있었거니와
무엇보다 점심으로 볶음밥 먹었던 게 하나도 안 꺼져서 더 마시지 않고 한 잔으로 만족하는 걸로...


다 마신 컵은 카운터 왼편의 '유리컵 반환' 코너에 건네주고 나오면 됩니다.


담쟁이 덩굴이 붉은 벽돌건물 절반을 감싸고 있는 옆의 건물은 '개척사관' 이라고 합니다.


개척사관의 출입구.
이 안에는 삿포로 맥주와 함께 각종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이 입점해 있습니다.
안에 살짝 들어가보니 아직 저녁이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려나오더군요.


홋카이도 하면 떠오르는 동물인 곰, 그리고 삿포로 맥주의 상징인 큰 별.


맥주 한 잔 가볍게 마시고 기분이 꽤 좋아진 상태로 삿포로 맥주 박물관을 나왔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삿포로 맥주 공장의 거대한 굴뚝이 나오면서 본 맥주 박물관의 마지막 풍경이군요.

= Continue =

. . . . . .


= 1일차 =


= 2일차 =


= 3일차 =


= 4일차 =

(56) 삿포로 맥주의 시작이자 원점, 카이타쿠시(開拓使) 맥주

2019. 11. 11 by RYUNAN



덧글

  • 핑크 코끼리 2019/11/11 14:40 #

    잔이 참 예쁘네요 :)
  • Ryunan 2019/11/13 00:37 #

    네, 사이즈도 앙증맞으니 되게 괜찮았습니다.
  • NAE 2019/11/11 15:02 # 삭제

    한국도 미성년자가 무알콜맥주를 구매할 수 없는 걸 보면...
  • Ryunan 2019/11/13 00:38 #

    한국도 무알콜맥주 미성년가 구매가 안 되었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 도라야끼 2019/11/11 19:09 # 삭제

    작년 겨울에 3종류 맥주 나오는 걸로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ㅎ 밤늦게 갔는데도 사람이 아주 많았어요~ 이렇게 류토피아에서 보니까 또 색다르고 추억에 잠기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 Ryunan 2019/11/13 00:38 #

    3종류 나오는 800엔짜리 샘플러 말씀이시군요. 한 번에 모든 걸 다 맛보려면 역시 그것만한 게 없지요. 감사합니다 :)
  • 스카라드 2019/11/11 20:19 #

    황금 신과 맥주의 축복이 내려지셨군요. 이 포스팅에 홋카이도 원주민들이 주세를 징수합니다!
  • Ryunan 2019/11/13 00:38 #

    이로서 세 종류의 맥주를 전부 마셔보게 되었습니다.
  • 좀좀이 2019/11/12 22:10 # 삭제

    한국어 잘 하는 일본인들도 많을텐데 번역 보면 이상하게 틀린 부분이 꽤 보이더라구요. 여기는 갑자기 반말이 튀어나왔군요 ㅋㅋ 카이타쿠시 맥주는 오늘날 삿포로 맥주와 맛이 꽤 다르군요! 저 맥주 맛 참 궁금해지네요 ㅎㅎ
  • Ryunan 2019/11/13 00:39 #

    초창기의 맥주 맛이라 지금 삿포로 맥주에 비해 다소 거친감이 있는데, 이 맥주가 오랜 시간 변형되어 지금의 삿포로 맥주로 만들어진거구나... 라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아일랜드 2019/11/21 10:00 # 삭제

    잘 봤습니다... 일본은 모르겠고... 우리나라 법으로는 알코올 20세 미만 구입불가가 법이라서 무알코올 음료는 청소년이 구입할 수 있지만... 또다른 청소년 보호법 같은 걸로 막아 놓아서 결국 청소년도 무어코올 음료 구입할 수 없죠...
  • Ryunan 2019/11/22 00:11 #

    아 구매를 할 수 없게 법으로 막혀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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