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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4. 우여곡절 끝에 개통한 월미도순환 모노레일, 월미바다열차(구 월미은하레일) by Ryunan

지난 2019년 10월 8일, 인천에 새로운 철도 노선이 개통했습니다. 바로 '월미바다열차'
월미바다열차는 과거 '월미은하레일' 이라는 이름으로 인천역에서 출발하여 월미도를 한 바퀴 도는 열차로 계획되었는데
개통하기도 전에 부실시공으로 인해 상업운전을 단 한 번도 하지 못하고 철거되어버리는 비참한 운명을 맞이하며
인천시의 대표적인 세금낭비 사례라는 엄청난 오명을 뒤집어쓴 흑역사가 있었습니다.

이 시설물을 아예 철거해야 할지, 아니면 존치하며 보수 후 열차를 굴릴지 혹은 레일바이크로 활용할지
여러가지 방안이 나왔습니다만, 결국 보수를 통해 새로운 열차를 투입, 상업적으로 운행하는 모노레일이 아닌
놀이기구처럼 위락시설물로 운영하는 모노레일로 방향을 잡아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월미바다열차' 라는 이름으로
지난 10월 8일, 정식 개통 후 상업운전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 월미바다열차를 타 보러 인천역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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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경인선 종점, 인천역 바로 옆에 붙어있는 월미바다열차 '월미바다(인천) 역'
근 10년 가까이 '월미은하레일' 역사로 개통도 못하고 흉물로 방치되어 있다 드디어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월미바다열차의 이용 요금은 성인 기준 8,000원.
개통기념으로 올해 말까지 한시적 6,000원 할인행사를 한다고 하는데, 고작 이 모노레일 타는데 요금이 8,000원...?!
대체 무슨 발상으로 이런 말도 안 되는 요금이 나온 거지?! 라고 경악하며
'이 노선은 개통해도 100% 망한다... 아무도 타는 사람이 없을거다' 라는 생각 외엔 아무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그도 그럴것이 인천역에서 내리면 역전 광장 바로 앞에 월미도 가는 시내버스 노선이 꽤 자주 오는 편이고
역에서 내린 뒤 버스를 타면 추가요금 없이 무료환승으로 월미도까지 갈 수 있는데, 누가 이걸 돈 주고 타겠어요...
그나마 8,000원짜리 티켓을 끊으면 한 번만 탈 수 있는 게 아니라 티켓 한 장으로 세 번까지 탈 수 있다고 하는데
그걸 감안하더라도 한 번 승차하는데 드는 비용이 수도권 전철 기본요금의 2배나 되는 약 2,700원꼴...;;
아무리 이 모노레일이 놀이기구 같은 컨셉의 위락시설이라 하더라도 이걸 타는 사람이 있을 리 없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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읭...?!


보나마나 텅 비어있겠지... 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금일 승차권이 전부 매진이라고?!
예상했던 것과 전혀 달리 월미바다열차 개통 후 관광객들이 엄청나게 몰리는 이 기현상은 뭐지요;;;
지하철 타는 것처럼 교통카드 찍고 들어가는 게 아닌 표를 매표소에서 구매한 뒤 타는 방식인데,
승객이 너무 많이 몰려 번호표까지 나눠주고 그 번호표조차 소진, 티켓 매진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난 겁니다...;;

사진은 인천역 바로 옆에 붙어있는 월미바다열차의 출발역인 '월미바다역'
역사 안으로 들어갈 순 없고 바깥에서 자기 순서를 기다려야 하는데, 열차가 도착하면 안에서 직원이 나와
'몇번부터 몇번까지 오셔서 승차하세요' 라고 승차 안내를 해 주었습니다.


월미도를 순환으로 한 바퀴 도는 월미바다열차 노선도.
역은 총 네 개가 있는데, 인천역에서 환승할 수 있는 월미바다역과 월미공원역 사이의 선로는 복선,
그리고 월미공원역부터 월미문화의거리, 박물관역은 단선 루프 선로로 이동 후 다시 월미공원역에서 만나는 구조.


월미바다열차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승객들.
노인 손님들의 비중이 매우 높은 편인데, 참고로 월미바다열차는 노인 무료 열차가 전혀 아닙니다.
여객철도가 아니기 때문에 노인들이라고 무료로 탈 수 있는 게 아니라 정상 요금을 다 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객들이 엄청나게 많이 몰려 요새도 매진 행렬이 이어진다는 건 진짜 특별한 경우.


결국 열차를 타진 못하고, 열차 선로를 따라 한 바퀴 돌아보는 것 정도로 만족해야만 했습니다.
월미바다열차 개통 기념으로 불꽃놀이 행사도 했다고 하는군요.
월미도 입장으로선 10년 정도 방치되어 있던 흉물이 보수를 통해 정식 개통을 했으니 당연히 환영할 수밖에 없지요.


모노레일 선로 뒤의 공장 건물에 그려진 유명한 벽화. 기네스에도 올랐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었습니다.


월미바다역에서 한 정거장, 월미도 유원지 입구에 위치한 '월미공원역' 입니다.


마침 열차 한 대가 월미바다역(인천역)을 향해 출발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었습니다.


월미공원역까지의 모노레일 선로는 복선 선로로 이루어져 있는데, 여기서부터 단선으로 바뀌게 됩니다.
열차는 오른쪽 선로로 출발, 월미도를 한 바퀴 돈 뒤 왼쪽 선로를 통해 다시 월미공원역으로 되돌아오게 됩니다.
서울 지하철 6호선의 응암순환 루프선과 비슷한 방식으로 운행된다고 보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 번째 역인 월미문화의거리 역.
월미바다열차 개통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그리고 네 번째 역인 박물관역.
박물관역은 대합실까지 올라갈 수 있어 좀이따 한 번 올라가보기로 합니다.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가 떠도 고뿌(컵) 없인 못마십니다~' 라는 노래를 알고 계신가요?
이번 월미바다열차 개통 기념으로 그 노래에 맞춰 선로 아래 새롭게 설치된 '사이다병' 조형물입니다.
의외로 꽤 컬트적인 인기가 있고 사람들이 그 노래를 잘 아는지, 저기서 기념사진 찍는 사람들이 꽤 많던...


공원 한 쪽에서는 마리오네트를 이용한 무료 인형극이 열리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자, 그럼 월미바다열차의 네 번째 역인 박물관역으로 한 번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예상대기시간이 최소 2시간이니 번호표 받아가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는데, 이미 제가 간 시점에 표는 전부 매진.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나오는 월미바다열차 박물관역 출입구.


역사 대합실에는 이미 열차를 타기 위해 몰린 꽤 많은 승객들이 의자에 앉아 대기중이어습니다.
개통 초기라 직원들이 꽤 많이 나와 손님들에게 안내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요,
월미바다열차는 인천지하철 1,2호선을 운영하는 '인천교통공사' 에서 현재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박물관역에 걸려 있는 안내 표지판.


월미바다열차의 개찰구입니다. 삼발이 개찰구를 사용하고 있는 게 특징.


월미바다열차 박물관역의 승강장. 모노레일 2량 기준으로 설계된 승강장이라 승강장 길이가 짧습니다.
이 곳은 1면 1선의 단선 승강장으로 스크린도어가 전부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열차가 들어오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스크린도어가 열려 있는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열차가 매우 천천히 들어와 인명사고야 없겠지만, 아직 개통초기라 체계가 잘 잡히지 않은건가 싶기도 하고요.


대합실이 있는 박물관역 3층엔 '노을전망대' 라는 이름의 작은 전망대가 있습니다.
박물관역은 월미도 유원지와 인천 앞바다 전경을 볼 수 있는 전망이 가장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박물관역 노을전망대에서 바라본 월미도 유원지 전경과 인천 앞바다의 모습.
저 멀리 바다 너머로 보이는 섬은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입니다.


아, 월미공원역에서 출발한 열차 한 대가 박물관역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여객 수송이 목적이 아닌 관광 목적으로 설계된 모노레일 차량이라 그런지 차량이 매우 작습니다.
같은 모노레일로 운행하는 대구 도시철도 3호선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의 아담한 규격.
굳이 비교하자면 상업 운전을 하는 다른 경전철 노선보다는 롯데월드의 모노레일과 비교하는 게 차라리 나을 듯.


열차가 도착한 후 승객들이 내리고 또 타는 모습.


이번에는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 열차를 타보지는 못하고 아쉬운대로 바깥에서밖에 볼 수 없었습니다만,
나중에 좀 개통 초기의 관심도가 떨어지면 여유있게 타볼 기회가 또 생길 수 있겠지요.

'월미은하레일' 시절, 심각한 부실공사로 인해 개통도 못하고 선로와 열차가 철거되는 수모를 당하며
오랜 시간 인천광역시 세금낭비의 대표적인 사례이자 녹슨 흉물로 방치된 뼈아픈 과거가 있었던 월미바다열차.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어찌됐든 개통은 됐고, 개통 후에도 차량고장 등 그리 순탄치않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정식 운행을 시작했으니만큼, 과거의 오명을 씻어내고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음 좋겠습니다.

2019. 11. 24 // by RYUNAN



덧글

  • 좀좀이 2019/11/25 02:05 # 삭제

    노인승객 무료 아닌데도 노인분들께 인기 엄청 좋군요. 매진 행렬이라니 신기하네요. 저거 욕 엄청 먹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저거 타고 월미도 한 바퀴 둘러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을 거 같아요. 관광열차로 대박쳤다니 흥미롭네요.
  • Ryunan 2019/12/03 23:09 #

    네, 주말에는 호기심에 타러 온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 Dsharp K 2019/11/25 11:58 #

    개통 초기때 가셨었나 봅니다. 지난주 즘 조개구이 먹으러 갔었을땐 저렇게까지 사람이 많지 않았고 배차간격도 상당히 길던... (버스조아)
  • Ryunan 2019/12/03 23:10 #

    배차간격은 거의 20분 정도 아니었나요, 지금은 들어보니 거품이 많이 빠졌다고는 하더군요 :)
  • 지수 2019/11/25 16:35 #

    오 주안역에서 몇 번 광고하는 것을 봤는데. 망한 줄 알았는데 어찌저찌 되는 걸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요.
  • Ryunan 2019/12/03 23:10 #

    저게 어떻게 개통해서 굴러는 간다는게 저도 신기하게 느껴지고 뭐 그렇습니다...ㅋㅋ
  • ... 2019/11/25 20:04 # 삭제

    평일에는 사람 없습니다 저기 부근에 사는데 왜 만들었는지 제 세금이 들어간 것 생각하면은 미치겠음
  • Ryunan 2019/12/03 23:10 #

    역시 거품이 빠졌군요(...) 그래도 뭐 애초에 주말 수요로 만든 것일테니...
    그래도 걷어내지 않고 어찌됐든 개통은 했으니 이걸 다행이라고 봐야 할지...^^;;
  • 아일랜드 2019/12/01 19:14 # 삭제

    월미도는 그냥 차이나타운 - 인천개항누리길 가는 길에 환승으로 바다구경하는 곳이죠... 근데 웃기는 건 코니 아일랜드 갔더니 월미도랑 똑같더군요...
  • Ryunan 2019/12/03 23:10 #

    네, 그래도 차이나타운 가게 되면 저기는 한 번씩 들리게 되는 것 같아요. 바다 보는 재미로 말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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