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시 비 오는 날에는 갓 부친 부침개와 막걸리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요...
그래서 날짜를 맞춰 얼마 전 다녀왔던 종로3가의 유명한 전집 '김삿갓' 에 대한 기록을 남기려 합니다.
. . . . . .

거기 못지않게 5호선 종로3가역이 있는 낙원상가 근처의 김삿갓을 비롯한 몇몇 가게들도
동네 특성상 비교적 부담 없는 가격에 전과 막걸리를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동네로 꽤 유명한 편입니다.

이렇게 보면 우리나라 막걸리 종류가 정말 많습니다. 지역 특색을 살린 제품들을 골라마시는 재미가 있어요.
다만 꽤 많은 제품들이 슈퍼마켓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고 이런 주점에서만 볼 수 있다는 게 아쉽습니다.

막걸리가 메인이긴 하지만 소주와 청하, 맥주 같은 주류도 구비되어 있습니다.

첫 반찬은 직접 가져다주지만 상황 따라서 모자랄 땐 직접 가져다 먹어도 됩니다.


여기 마늘장아찌는 숙성을 별도로 시키지 않는지 되게 사각사각하고 산뜻한 맛이 특징입니다.

며칠 전 블로그를 통해 '지평막걸리 옥수수슈크림' 이라는 롯데제과의 양산빵을 소개한 적이 있었습니다.
(지평막걸리 옥수수슈크림 : http://ryunan9903.egloos.com/4433574)

막걸리는 약간 허기진 상태에서 막 시작할 때의 이 첫 잔이 제일 맛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빈 속에 좋다고 연실 들이키다가는 무슨 후폭풍이 일어날 지 모르니 안주 나오기 전 한 잔만.

(김삿갓 첫 방문 : http://ryunan9903.egloos.com/4369146)
2014년 첫 방문 때 모듬전 가격은 15,000원이었는데 지금은 18,000원으로 가격이 3,000원 오르긴 했네요.
그래도 여전히 가격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구성입니다. 한 세 명 정도서 나눠먹기 딱 좋은 양.



구성은 그때그때 따라 조금씩 바뀌는 건가 싶습니다. 지난 방문 때와 비교해도 구성이 많이 바뀌었으니...
그리고 가격이 생각했던 것보다는 덜 올랐는데 양이 예전에 비해 확실히 좀 줄어들었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거의 반죽은 보이지 않고 부추만 보일 정도의 밀도입니다. 맛은 확실히 좋네요.

어릴 때 명절에 고추전은 매운 것 때문에 싫어했었는데, 지금은 정말 좋아하는 것 중 하나.

깻잎 안에 역시 다진 고기를 채워넣고 계란옷을 입혀 지져낸 깻잎전.

예전에는 굳이 이런 걸 왜 부쳐먹나 싶었지만 지금은 정말 좋아하는 것 중 하나.

모듬전 먹을 때 이거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맛 없기 힘든 메뉴기도 하고요.

역시 이런 건 이렇게 모양을 내 자른 것보다 그냥 젓가락으로 찢어 먹는게 더 맛있는데 말이지요.

이 밀가루 섞인 어육소시지는 그냥 데워먹거나 부치면 정말 맛없는 것 중 하나인데, 계란옷 입혀 부치면
아주 맛있는 소시지전으로 바뀌게 됩니다. 되게 뭐랄까... 쌈마이하지만 매력있는 것 중 하나.


다만 맛이 나쁘다는 건 아닌데 개인적으로 새송이버섯전은 그렇게 즐기는 편은 아니라서...



커다란 접시에 가득 찰 정도로 큼직하게 부쳐진 해물파전 한 장이 담겨 나옵니다.

파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지만 대신 오징어가 많아 쫄깃쫄깃하게 씹히는 식감이 좋습니다.

여럿이 가면 모듬전 하나 시켜서 먹고 그 뒤로 이렇게 큼직한 빈대떡 하나 추가해서 같이 먹으면 좋을 듯 해요.


단맛이 좀 더 강하기 때문에 일반 막걸리가 부담스러운 분들이 가볍게 마시기 좋은 것 중 하나.

전보다는 막걸리배로 인해 뱃속이 거의 꽉 찬지라 이쯤되어선 그냥 천천히 마시면서
먹는 것보다는 이야기 나누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 이런저런 이야기 많이 나누면서 천천히 즐겼습니다.

그냥 세 명이서 각자 막걸리 한 병 정도? 이 정도가 딱 기분좋게 마시고 집에 들어가기 좋은 양 같아요.
적당히 기분좋게 잘 마시고 들어갔습니다. 비도 추적추적 오는데 여러분도 오늘, 막걸리에 빈대떡 어떠신지요?
. . . . . .

2019. 12. 1 // by RYUNAN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