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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8. 수도권의 마지막 임시승강장 기차역, 폐역을 앞두고 있는 경의선 운천역(雲泉驛) by Ryunan

기왕 군 부대 온 김에 예전부터 한 번 가 보고 싶었던 곳을 찾아가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문산 읍내로 빠져나온 뒤 여기서 환승으로 58번 마을버스를 갈아타기 위해 기다리는 중.

. . . . . .



58번 마을버스도 배차간격이 꽤 길기 때문에 정류장에 이렇게 시각표가 따로 붙어있는데요,
파주, 특히 문산은 거의 전방지역이기 때문에 버스 노선은 많아도 배차간격이 대체로 다들 긴 편.
그나마 11-1번에 비하면 나은 편이라곤 하지만 시각표를 숙지하고 타는 게 도움이 많이 됩니다.


58번 마을버스 한 대가 구 문산터미널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파주시 마을버스 58번은 문산 읍내에서 임진강역이 있는 임진각으로 가는 몇 안 되는 노선 중 하나입니다.
다른 노선버스 두 개가 있긴 하지만, 그건 주말, 공휴일에만 운행하는 버스가 실질적으로 유일한 노선.


임진각행 58번 마을버스를 타고 이동한 곳은 임진각이 아닌 중간의 '운천2리' 마을.
골든벨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왜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여기서 내렸습니다.


큰길 가로변에 낙엽이 진 은행잎이 떨어져 있는 모습.


이 곳 역시 제 군부대만큼은 아니지만 넓게 들판이 펼쳐져 있는 한적한 시골 마을입니다.


근처에는 마을이 작게 형성되어 있어, 사람들은 대부분 이 마을에 모여 살고 있습니다.
마을 입구에 현수막 하나가 걸려있는데, 운천역 전철 정차를 요구하는 현수막이네요. 


마을이 형성되어 있는 규모는 생각했던 것보다는 조금 큰 편입니다.


한 정거장 걸어 이동하여 운천 3리 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바로 이 곳으로 올 수도 있지만, 58번 마을버스가 운천 2리부터는 루프 형식으로 편도 운행을 하는지라
여기는 문산터미널 방향으로 돌아가는 방향으로밖에 버스를 탈 수 없습니다. 버스만으로 여길 한 번에 오려면
58번을 타고 임진각까지 가야 하기 때문에, 노선이 갈라지는 운천2리 정류장에서 내려 걸어가는 게 더 빠릅니다.


운천 3리 정류장 뒷면엔 넓은 공터가 있는데, 공터 한 곳에 길이 뻗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뻗어 있는 길 끝에 경의선 기차역인 '운천역(雲泉驛)' 이 있습니다.


운천역(雲泉驛)은 현재 수도권 전철 경의선 종점인 문산역에서 북쪽으로 3.8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역으로
현재 수도권 지역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마지막 '임시승강장' 역사이기도 합니다.
별도의 역사 건물이나 역무원 없이 무인으로 운영중인 승강장만 하나 덜렁 놓여진 곳으로 2004년에 신설된 역.
인근에 거주하는 운천리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역이라고 하는군요. 2004년이니 역사는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무인으로 운영하는 역이지만, 선로를 무단으로 횡단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다만 10월 전까지는 이 곳에 여객열차가 운행하긴 했습니다만, 지금은 여객열차가 다니고 있지 않습니다.


가로등에 붙어 있는 운천역 기둥형 역명판.


역사로 들어오는 출입구 앞에서 찍은 운천역 임시승강장의 전경.
별도의 역사 건물 없이 선로 오른편에 콘크리트로 지은 승강장 하나가 전부인 허름한 역사입니다.


오랜 시간 햇빛에 노출되어 색이 약간 바랜 '나가는 곳' 안내판.


운천역 정식 역명판.
남쪽으로는 문산역, 그리고 북쪽으로 한 정거장 더 이동하면 임진강역으로 갈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 운천역은 열차가 운행하지 않는 영업 중지 상태에 있습니다.
10월 전까지만 해도 이 곳에는 하루 두 번(상, 하행) 뿐이긴 하지만 경의선 DMZ 트레인이 정차하는 곳이었습니다만,
돼지열병 발생으로 인해 DMZ 트레인이 운행을 잠정 중단하면서 현재는 아무 열차도 서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없이 열차를 기다려본들, 아무런 열차도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래도 수도권 전철이 문산까지 개통하기 전에는 1시간에 한 대씩 다니는 통근열차가 이 곳을 거쳐 임진강까지 가
열차가 비교적 자주 정차하긴 했습니다만, 수도권 전철 개통 이후 문산 - 임진강 계통으로 운행하던 통근열차도
그 편수가 크게 줄어버렸고, 그조차도 DMZ 트레인으로 대체되어 하루 두 편만 정차하는 역이 된 지 오래.


승강장 내 건물은 없어도 앉아서 기다릴 수 있는 대합실은 곳곳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저 거울은 교회에서 설치해놓은 거울인 듯, 아래 교회 이름과 전화번호가 붙어 있군요.


다만 오랫동안 관리 없이 방치되어 있던 역이라 의자는 앉기 힘들 정도로 매우 낡은 상태.


다른 방향에서 찍어 본 운천역의 승강장 전경.


열차는 다니고 있지 않지만, 단선으로 이루어진 선로 상태는 꽤 양호한 편.
현재 문산까지만 다니는 수도권 전철이 내년 3월에는 임진강역까지 연장 개통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창 임진강역은 전철 개통을 대비한 공사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차후 전철이 이 곳을 지나갈 예정입니다.
다만 임진강역이 개통과 함께 임진강역까지 수도권 전철로 편입된 이후 운천역은 폐역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지금 DMZ 트레인이 잠정적으로 운행 중단 상태에 있고, 수도권 전철 임진강 개통시 폐역될 운명이라
현재 운천역은 공식적으로만 폐역이 되지 않았다뿐 실질적인 폐역 상태나 마찬가지입니다.


승강장 끝의 나무 침목도 다 썩어서 갈라지고
또 밟아보니 당장에라도 떨어질 것처럼 흔들흔들거리더군요.


승강장의 끝에서, 문산 방향으로 이어진 선로를 한 컷.
약 3~4개월 후, 이 곳에는 수도권 전철이 들어올 예정입니다. 이 역에는 비록 서지 않겠지만...


임시승강장이긴 하지만 승강장 길이가 굉장히 긴 편.
과거에 아주 잠깐 경의선에 새마을호 열차가 다니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 열차 정차를 위한 것인지...


당장에라도 열차가 들어와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인데, 열차가 오지 않는다는 게 아이러니하군요.
사람이 없고 열차가 안 다니지만 일단은 폐역이 아니기 때문에 선로로 내려가 사진을 찍는 건 안 되는지라...
선로에 내려가 찍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승강장 위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지역 주민들은 운천역 폐역에 반발하면서 수도권 전철 임진강 개통시 운천역도 같이 개통시키라고 요구한다지만
근처에 작은 마을 하나만 있을 뿐, 역세권이라 할 만한 곳이 없어 이 곳이 전철역이 될 일은 없을 듯 합니다.
그냥 조용히 임진강역 개통과 함께 폐역이 될 날짜만을 바라보고 있는 죽은 승강장이나 마찬가지.


운천역 임진강 방향 승강장 끝자락에는 철도 건널목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철도건널목 역시 DMZ 트레인이 운행하던 시절엔 하루 두 번 작동을 했겠지만
지금은 작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나중에 임진강 전철 개통이 이루어지면 다시 작동을 재개하게 될 듯.


'철도건널목 - 멈추자, 살피자, 건너자' - 이거 되게 오래간만에 보네요...ㅋㅋ


철도건널목 앞에서 바라본 경의선 운천역 승강장의 모습.


비록 운천역은 폐역되겠지만, 수도권 전철 연장개통으로 이 곳에 열차가 다시 다니길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현재는 열차가 다니지 않고 있다고 하지만, 이 선로는 아주 중요한 선로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경의선은 북쪽으로 올라가 임진강역, 도라산역을 거쳐 북한으로 연결되어 있는 영업운행중인 유일한 선로이기 때문.
동쪽에 제진역에서 출발하는 동해선 선로가 있긴 하지만, 제진역은 현재 다른 철도와 연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이 경의선이 현재로서는 철도로 북한과 연결되어 있는 사실상의 유일한 선로라 봐도 될 것 같습니다.

비록 현재는 갈 수 없지만, 이 선로를 따라 쭉 가면 임진강, 도라산을 넘어 개성까지도 갈 수 있다는 것이지요.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향후 통일이 되거나 남북 교류가 활발해지면
아주 중요한 간선철도로 자리잡게 될 경의선.
경의선의 '의' 가 '신의주' 의 그것을 따서 이름이 지어진 것이라 이 선로를 따라가면 신의주까지 갈 수 있습니다.


수도권 최후의 임시승강장, 운천역은 이제 그 역할을 다 하고 사라지는 날만을 기다리고 있지만
경의선 선로는 향후 전철 연장과 동시에 그 이북으로도 더 이어져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운천역을 다 둘러본 뒤 다시 버스 정류장으로 빠녀나가는 길.
주차장으로 쓰는 공터가 역 앞에 크게 펼쳐져 있더군요.


운천역 바로 앞에 있는 운천3리 버스정류장.
여기서 문산 가는 58번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이 앞에 정차하는 93번대 버스 노선이 꽤 많은 편인데, 저 버스들은 93번을 제외하고 하루 몇 번만 운행하는 게 전부라
실질적으로 여기서 탈 수 있는 버스는 58번 마을버스과 93번 버스가 전부라고 봐도 됩니다.
93번 버스의 경우 일반인들은 들어갈 수 없는 민통선 내에 위치한 마을 '대성동' 으로 들어간다고 하는군요.

다시 이 곳으로 돌아온 58번 마을버스를 타고 문산으로 되돌아갔습니다.

2019. 12. 8 // by RYUNAN



덧글

  • 고생 하셨습니다 2019/12/08 17:41 # 삭제

    우리나라 철도 여행은 별로 가보지 않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일본처럼 무인역들이 많군요
    그나저나 시골버스는 답이 없네요
  • Ryunan 2019/12/12 23:45 #

    이용하는 인구가 많지 않다보니 버스 배차간격이 꽤 긴 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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