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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2. (2) 우리가 자는 동안에도 육수냄비가 끓고 있는 그 곳, 전주에만 있다! 왱이집(전주 경원동) / 2019 가을, 전주 힐링여행 by Ryunan


= 2019 가을, 전주 힐링여행 =

(2) 우리가 자는 동안에도 육수냄비가 끓고 있는 그 곳,

전주에만 있다! 왱이집(전주 경원동)

. . . . . .



전주막걸리골목에서 거하게 1차를 하고 기분좋게 나왔는데, 일부러 인원수보다 하나 적게 시켜
약간 모자란듯하게 나왔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이 곳을 가기 위해서였는데요, 바로 '전주왱이 콩나물국밥'
사람들에게는 '왱이집' 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콩나물국밥집입니다.


전주는 비빔밥만큼이나 콩나물국밥으로 아주 유명한 지역입니다.
오히려 외지인들이 아닌 지역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으로는 비빔밥보다 콩나물국밥을 더 높게 쳐주는 편.
그 전주에서도 콩나물국밥으로 유명한 가게가 세 군데 있는데, 하나는 '현대옥',
그리고 다른 하나는 허영만 화백의 만화 '식객'을 통해 유명해진 '삼백집', 그리고 마지막이 이 '왱이집' 입니다.

전주왱이콩나물국밥은 프랜차이즈화되어 다른 지역에서도 만나볼 수 있는
현대옥, 삼백집과 달리 단 한 군데도 지점을 내지 않고 오로지 이곳에서만 계속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른 가게들과 달리 24시간 연중무휴 영업을 하고 있어 언제 가도 콩나물국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게 큰 장점.


사실 왱이집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 두 번째 방문입니다.
7년 전인 2012년 전주를 처음 왔을 때 한 번 방문한 적이 있었고, 그 당시 기록이 제 블로그에 남아있습니다.
(전주 왱이집 첫 방문 : http://ryunan9903.egloos.com/4197439)


가게 한쪽 주방에 엄청 쌓여있는 계란.
콩나물국밥을 시키면 기본적으로 수란이 하나씩 나가기 때문에 엄청 빠른 속도로 소진될 듯.


첫 기본 반찬은 직접 가져다주는데, 이후 필요한 추가반찬은 셀프 코너에서 직접 가져올 수 있습니다.
다른 반찬도 반찬인데, 저 무말랭이 뒤 산더미처럼 쌓인 새우젓... 멀건 국물이 아닌 저 새우젓은 '진짜' 다 ...!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듯, 건물은 다소 낡은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7년 전 처음 왔을때도 거의 비슷한 분위기였으니까요. 매장은 아주 넓습니다.
워낙 사람이 많이 오는 곳이라 본관 바로 옆에 별관도 따로 세워놓았다고 하는군요.


가장 최근에는 MBC 예능인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에도 방영된 적 있었다는군요.
외국인들에게 이 콩나물국밥이 어필할 수 있는 맛일까 궁금했는데, 다행히 맛있게 먹은 듯 합니다.


판매하는 식사메뉴는 콩나물국밥 단 하나.
7년 전 방문했을 땐 한 그릇 5,000원이었는데, 세월이 지나 가격이 오르면서 지금은 7,000원입니다.

전주의 콩나물국밥은 뜨겁게 펄펄 끓여 내오는 삼백집 스타일과 덜 뜨겁게 끓이는 남부시장식 스타일이 있는데
왱이집의 콩나물국밥은 남부시장식 콩나물 국밥을 내는 집입니다. 펄펄 끓여 나오지 않는 것이 특징.
그리고 국밥을 시키면 같이 나오는 수란은 국물에 넣지 않고 따로 먹는 게 좋다고 권장하는군요.


매장 안에 걸려있는 전북일보 칼럼 액자.
이런 사소한 것에서 지역색이 조금씩 다르구나... 라는 것이 느껴집니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추가반찬은 셀프로 가져다먹을 수 있습니다.
선풍기 아래 손글씨로 쓴 '왱이국밥' 이라는 메뉴판이 정겹게 느껴지는군요.


테이블에는 물컵과 함께 티슈통, 그리고 수저통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기본 반찬으로 나온 열무김치.
밥에 물 말아서 반찬으로 이것 하나만 있어도 밥 한공기는 뚝딱일 듯.


정말 놀라울 정도로 국물 하나 없이 새우로만 꽉 찬 진짜 새우젓.
순대국집이든 돼지국밥집이든 간에 이렇게 새우로만 가득찬 새우젓을 내주는 집은 처음 봤습니다.


오독오독하고 개운한 매운맛이 역시 밥반찬으로 정말 잘 어울렸던 무말랭이 무침.
다른 반찬들은 양이 넉넉해서 따로 추가를 안 했는데, 이 반찬은 정말 맛있어서 한 번 추가했습니다.


깍두기와 배추김치, 파김치가 커다란 스테인레스 그릇 안에 호쾌하게 담겨 나왔습니다.


당연히 그냥 먹을 수 있는 건 아니고, 앞서 나온 열무김치와 같이 가위로 알맞게 잘라먹으면 됩니다.
그나저나 콩나물국밥 하나 먹는데 배추, 무, 파, 열무김치까지 김치만 무려 네 가지 종류가 나오다니...
뭔가 기본 반찬으로 김치 내어주는 모습에서 '우리 전주는 김치부터 달라!' 라고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느낌.


국밥이 나옴과 동시에 수란과 조미김이 함께 나왔습니다.
주발에 들어있는 수란은 흰자 부분만 살짝 익고 나머지는 거의 날계란 상태.


이 수란을 즐기는 방법은 먼저 같이 나온 조미김을 잘게 부숴 그릇에 뿌린 뒤
콩나물국밥 국물을 숟가락으로 3~4수저 떠서 계란과 함께 섞고 사진과 같이 휘휘 저은 뒤 후루룩 마시면 됩니다.
저도 평소엔 걸쭉한 느낌과 비린 맛 때문에 날계란 먹는 걸 싫어하는데, 이 가게의 수란만큼은 예외입니다.
신기할 정도로 하나도 비리지 않고 고소하고 짭조름한 맛만 느껴져 국밥 먹기 전 가볍게 입맛을 돋우는 데 최고입니다.

매장에 따라 이 수란을 국물에 풀어먹어도 된다고 하는 가게들이 있는데 왱이집에서는 그걸 권하지 않습니다.
아예 국밥 맛있게 즐기는 법이라고 하여 수란과 국밥은 따로 먹어야 한다고 써 있어요.


7년만에 다시 만나보는 전주의 대표적인 콩나물국밥, '왱이집 콩나물국밥(7,000원)'
밥은 기본적으로 토렴(국에 미리 말아진 채 끓여나옴)이 된 상태로 제공됩니다.
고명으로는 콩나물과 함께 채썬 파, 그리고 삶은 오징어가 약간 담겨나오는 것이 전부인 아주 심플한 구성.


남부시장식 콩나물국밥집의 특징이라면 바로 이 '오징어사리 추가' 메뉴가 있다는 것인데요,
한 입 크기로 잘게 썰어 삶아낸 오징어사리 추가(2,000원)는 거의 필수라고 보시면 됩니다. 꼭 추가하세요.


추가한 오징어사리를 국밥 위에 듬뿍 올립니다.
혼자서 사리 하나 추가는 양이 꽤 많고, 둘이서 하나 시켜서 나눠 담는게 딱 괜찮은 양.


모주(500ml 작은병 4,000원)도 한 병 시켰습니다.
전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지역 전통술로 알콜도수가 1.5도밖에 되지 않아 사실상 음료나 다름없는 제품.
콩나물국밥을 먹을 때 한 잔 추가해서 같이 곁들여 먹으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타 지역에서는 없지만, 전주에서는 편의점에서도 판매할 정도로 아주 쉽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달달하면서 각종 한약재 맛이 진하게 느껴지는 게 입맛 돋궈주는 데 제격입니다.
물론 아주 약하긴 하지만 알콜이 들어가기 때문에 운전할 때는 마시지 않는 게 좋겠지만요.


사실 콩나물국밥이라는 음식을 처음 접했을 땐, 그 첫인상이 엄청 별로였습니다.
뭔가 고명이 많이 올라간 것도 아니고 그냥 국물에 콩나물 넣고 끓인 걸 대체 무슨 맛으로 먹는거지...했는데
예전 전주에 내려와서 왱이집의 콩나물국밥을 먹어보고, 그동안 갖고 있던 콩나물국밥의 편견이 완전히 깨졌지요.

'별로 들어간 것도 없는데 맛있네?' 라는 기묘한 매력이 있는 음식이 바로 이 콩나물국밥입니다.
국밥에 들어간 콩나물 자체가 상당히 맛있는 콩나물이에요. 줄기만 통통한 콩나물과는 확실히 다릅니다.


기본 반찬으로 수란에 나온 조미김과 별개로 구운 김도 직원분이 내어주셨는데,
국밥을 이렇게 김에 싸먹으면 더 맛있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역시 전주에 내려오면 다른 것도 다 좋지만, 이 콩나물국밥을 꼭 한 그릇 해야지요.
별다르게 들어간 재료가 딱히 없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먹고싶게끔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배가 엄청 고픈 상태에서 먹으면 더 맛있게 먹었을 수도 있었을텐데, 좀 전에 배를 채우고 온 터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으니 진짜로 맛있는 콩나물국밥이라는 뜻이겠지요.
지난 2012년 여행 때 한 번 먹어보고 이번에 먹어본 게 7년만이었는데, 그 떄의 기억처럼 아주 맛있었습니다.


나가는 카운터 쪽에 비치되어 있는 이쑤시개.
옛날엔 여기에 튀밥이 있어 한줌씩 입가심으로 먹고가라 비치되어 있었던 것 같은데, 그건 없어졌습니다.


현대옥, 삼백집과 더불어 전주를 대표하는 아주 유명한 콩나물국밥 전문점 '왱이집'
프랜차이즈화하여 전국적으로 매장을 내는 다른 가게들과 달리 왱이집 콩나물국밥은 전주 시내에도 지점이 없는
오로지 이곳, 본점 단 한 군데에서만 맛볼 수 있는 콩나물국밥입니다. 전주에 오면 꼭 먹어보시기 바랍니다.


가게 입구에 붙어있는 전주 콩나물국밥의 유래 및 이 지역의 콩나물국밥집이 많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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왱이집 콩나물국밥 근처에는 '삼양다방' 이라는 딱 봐도 뭔가 강렬한 포스를(?) 내뿜는 카페가 하나 있습니다.
삼양다방은 1952년 창업, 현재 무려 70년 가까운 역사를 갖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 된 다방이라고 합니다.
한국전쟁 당시 생긴 다방이니 그 역사가 엄청나다고밖에 할 수 없는데요, 이 곳을 꼭 한 번 가보고 싶었습니다만
일정이 맞지 않아 결국 이번 여행에서는 가지 못했습니다. 다음 전주 여행이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그 때를 기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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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전부 먹고 나니 자정은커녕 새벽 한 시가 다 되었습니다.
풍년제과 본점이 있는 충경로사거리 근처에 있는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저희가 이번에 첫날 숙박하는 곳은 '1% 호스텔'
호스텔 겸 카페 공간으로 이용하는 곳인데, 관광도시니만큼 이곳 근처엔 숙박시설이 매우 많습니다.


일반 호텔과 달리 - 아니 일반 호텔도 마찬가지지만 좀 더 조용하게 이용해야 하는 것이 규칙.
원래는 12시 이후에 문을 닫아놓는다고 하는데, 제가 늦게 내려오는 바람에 미리 숙박 체크인을 해 놓은 일행이
주인에게 사정을 구해 새벽 1시정도에 들어가겠다고 양해를 구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도 방해 안 되게 조심조심...


4인실이 없어 2인실 방을 두 개 구했는데요, 제가 숙박하는 방은 602호실입니다.


...미리 와 있는 일행이 있어 방은 이미 사용이 된 상태(^^;;) 새 시트를 찍고 싶었는데...


호텔에 비해 조금 분위기가 휑하긴 하지만, 그래도 호텔 못지않게 시설은 다 갖춰놓고 있습니다.
방이 넓은 게 꽤 좋네요. 나중에 가격도 정산해보니 꽤 괜찮은 가격에 예약을 할 수 있었고요.
어짜피 오늘은 잠만 자고 바로 체크아웃 할 예정이라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


좀 전까지 회사에서 열심히 일 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전주에 내려와있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내일부터는 본격적인 전주여행이 시작됩니다. 바로 근처에 풍년제과가 있으니 내일은 거기부터 가야지~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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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 왱이콩나물국밥 찾아가는 길 : 충경로 사거리에서 한옥마을 가는 길로 이동, GS25에서 골목 꺾은 뒤 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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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

(2) 우리가 자는 동안에도 육수냄비가 끓고 있는 그 곳, 전주에만 있다! 왱이집(전주 경원동)

2019. 12. 22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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