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쌀국수야 노량진부터 시작하여 프랜차이즈화되어 이제 전국 어디를 가나 쉽게 먹어볼 수 있다지만,
태국(타이-Thai)식 쌀국수는 아직 우리에게, 아니 저에게 조금 생소한 분야 중 하나입니다.
트렌디한 가게들이 많은 연남동에는 베트남식이 아닌 태국식 쌀국수와 요리를 판매하는 아주 유명한 식당이 있어
지인분의 소개를 받아 한 번 찾아가보게 되었습니다. 뭔가 가게 앞에서부터 대기하는 사람들이 막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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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곳은 태블릿 PC를 이용하여 예약을 걸고 카카오톡으로 자기 순서가 가까워지면
예약 알림 메시지를 보내주는 예약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용인에 있는 엄청 유명한 막국수 전문점 '고기리막국수' (http://ryunan9903.egloos.com/4431083) 와 동일한 시스템.

대표메뉴는 단연 쇠고기 쌀국수(9,000원), 그 밖에 처음 보는 조금 생소한 태국 요리들이 있습니다.
둘이 오면 좀 더 알차게 즐길 수 있는 세트메뉴도 있으니 그 쪽을 참고하시는 것도 좋을 듯.


가정집을 개조하여 식당으로 만든거라 2층으로 올라가는 바깥 쪽 계단이 있는데, 2층은 빵집이라고 합니다.
소이연남만큼은 아니지만 2층에 입점한 빵집도 꽤 인기있는 장사 잘 되는 집이라는군요.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보이는 건 태국 국왕의 사진. 태국은 입헌군주제 국가지요.


인테리어를 위해 일부러 이렇게 비치해놓은 것 같습니다.

저희는 두 명이 와서 식사를 두 개 시켰는데, 가장 기본인 쇠고기 국수(9,000원)와 함께
태국식 족발덮밥이라는 카오카무(12,000원)라는 덮밥을 각각 하나씩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뒤에 들어있는 물통에는 피쉬 소스가 들어있습니다.

좀 생소한 소스가 많기 때문에 첨가하기 전 한 번 읽어보고 조금씩 첨가하시는 것이 좋을 듯.
그리고 숙주와 쌀국수 육수는 무료 추가가 가능하니 이 점도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우리가 익히 생각하는 맑은 국물의 베트남식 쌀국수와는 비주얼이 상당히 다른 편인데요,
국물이 간장처럼 아주 진한 짙은색을 띄고 있는것이 특징입니다. 고명으로는 다진 파와 마늘 후레이크, 쇠고기, 숙주.

저는 고수를 이제 잘 먹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일행의 동의를 받아 국물에 고수를 잘게 찢어 추가했습니다.

국물의 짙은 색이 꽤 생소하네요. 그래... 이건 쌀국수라기보다는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낯익은 기분이 드는데...

진한 타이완식 우육면에 비해 약간 더 맑은 맛이라고 할까... 이 국물 처음 먹어보는데 되게 괜찮네요.

아삭아삭한 숙주와 함께 즐기면 됩니다. 국물의 거부감이 전혀 없어 상당히 맛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면 대신 밥으로 바꿔 '쇠고기 국밥' 으로도 변경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베트남 쌀국수는 밥 막아먹으면
국물과 밥이 잘 어울리지... 않지만, 이 국물은 밥 말아먹어도 아주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국수를 다 먹고 난 뒤에 면 추가 외에 밥 추가(1,000원)를 해서 국밥으로 남은 국물을 즐겨도 괜찮습니다.

진짜 어느 순간부터 이 고수를 완벽하게 극복할 수 있게 된 건지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잘 먹습니다.

얇게 썬 양지고기가 주로 나오는 베트남식과 달리 두툼하고 큼직하게 썬 쇠고기 고명이 담겨 나오는 모양새가
타이완 우육면과 꽤 비슷하다는 인상을 줍니다. 퍽퍽하지 않고 부드럽게 씹혀 만족스럽네요.

카오카무는 밥 위에 돼지족발을 고명으로 얹어 밥과 족발을 함께 즐기는 태국식 족발 요리라고 합니다.

위에 다진 쪽파를 얹어 마무리했습니다. 아래의 밥도 양념이 어느정도 되어 있는 것 같아보이고요.

조금 생소한 맛의 소스가 아닐까 걱정했는데, 쌈장과 비슷한 맛이라 꽤 친숙하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소스 오른쪽에 있는 삶은 나물 역시 우거지나물과 상당히 유사한 맛이 느껴졌습니다.

식감은 갓 삶은 돼지족발의 그것과 거의 비슷하며 고기의 맛 또한 똑같습니다.
이런 식으로 밥 위에 족발 고기를 얹어 즐기면 되는데, 그냥 먹는것보단 소스에 살짝 찍어먹는 게 좋습니다.


어째 쌀국수도 그렇고 처음 먹어보는 카오카무라는 태국 요리도 의외로 친숙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ㅋㅋ

남은 밥은 이렇게 쌀국수 남은 국물에 살짝 말아서 쇠고기 국물에 말은 국밥의 느낌도 간접적으로 체험.
음... 직접 밥 말아서 먹어보니 확실히 이 국물, 밥 말아먹어도 잘 어울리는 국물이에요. 추천할 만 합니다.

왜 이 곳을 한 시간씩 기다리면서까지 줄을 서서 먹는지, 왜 인기가 많은지 이해가 갈 만한 맛.
특히 태국식 쌀국수 같은 경우는 은근히 국물이 타이완 우육면과도 약간 비슷한 느낌이라 우육면 먹고 싶을 때
그 대체제로 와서 즐기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카오카무의 돼지족발도 마음에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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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2. 24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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