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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9. (12) 김밥과 함께 상추쌈을 싸먹는 고추장 직화불고기, 진미집본점(전주 서노송동) / 2019 가을, 전주 힐링여행 by Ryunan

= 2019 가을, 전주 힐링여행 =

(12) 김밥과 함께 상추쌈을 싸먹는 고추장 직화불고기, 진미집본점(전주 서노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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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중앙시장에서 북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면 아주 작은 개천이 있고,
그 개천가 옆에 다소 허름한 분위기를 가진 1층 건물의 가게 하나가 있습니다.
가게 간판에 '진미집' 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는 이 가게의 이름은 '진미집 본점' 이라는 곳으로
전주에서 직화로 구운 고추장불고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외지 관광객도 많지만 현지인들이 더 많이 찾는 곳.


공교롭게도 전주에는 '진미집' 이라는 이름이 붙은 유명한 식당이 두 군데 있는데요,
서로 판매하는 음식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도 재미있는 점입니다. 다른 진미집은 '메밀국수' 파는 식당,
그리고 또 하나의 진미집이 직화 고추장 불고기를 판매하는 이 중앙시장 윗쪽에 있는 '진미집 본점' 입니다.

두 진미집은 체인도 아니고 그냥 이름만 동일한 서로 완전히 다른 가게입니다.
메밀국수를 판매하는 진미집인 '메르밀 진미집' 은 전주한옥마을 남쪽에 있으니 여기와는 거리가 다소 있습니다.


진미집의 영업시간은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직화돼지불고기와 족발, 닭발, 오징어볶음 등 다양한 직화구이 메뉴가 있는데,
단연 이 곳에서는 직화로 구운 돼지불고기가 제일 인기가 많은 간판메뉴입니다.


인기있는 집답게 항상 긴 줄이 늘어서있어, 밖에서 기다렸다 들어가는 걸 각오해야 합니다.
저희는 약 40분 정도 기다린 끝에 겨우 들어갈 수 있었는데요,
따로 번호표 같은 게 없으니 이 불편에 대해선 가시기 전 좀 감안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겨우 들어간 진미집 내부.
오른쪽 한 켠에 직화구이를 굽는 주방이 있습니다.

매장 내부가 꽤 넓은 편인데 한 번에 구울 수 있는 고기의 한계가 있어 음식 나오는 속도가 조금 느린 편.
게다가 거의 대부분의 손님이 식사손님이 아닌 술손님이기 때문에 테이블 회전 속도도 빠르지 않습니다.

부분부분 빈 테이블이 있는데도 손님을 들여보내지 않는 건 한 번에 서빙 가능한 테이블 수를 유지하려는 듯.


주방 한 쪽에서 연탄불 위에 고추장 양념 바른 돼지고기를 굽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빠른 속도로 연실 구워낸다지만 한 번에 굽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주문 후 음식이 전부 나올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당연하겠지만 각종 매스컴에 소개된 것을 알리는 액자가 벽에 붙어있습니다.
저 MBC 로고를 보니 상당히 오래 전 방송에 소개된 것 같군요. 저건 10년도 더 넘은 로고인데...;;


가장 최근에는 식신로드에도 소개되어 전주 현지인들은 물론 외지 관광객도 많이 찾게 되었는데,
허영만 화백의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에도 등장, 더욱 더 유명세를 타게 되었습니다.
외지인으로서 조금 미안하긴 하지만, 방송 소개가 늘 즐겨찾는 현지인에게 딱히 유쾌한 소식은 아닐 듯 합니다.


진미집의 메뉴판을 한 컷.
가장 인기있는 대표메뉴인 돼지불고기 가격은 1인분 180g에 8,000원.

식사 메뉴로 특이하게 김밥과 가락국수가 있는데, 국수는 그렇다쳐도 대체 김밥의 정체는 뭘까요...;;


기본 식기 세팅.


쌈채소로 청상추와 함께 고추장, 슬라이스한 마늘과 고추, 그리고 무김치가 함께 나왔습니다.


조금 두껍게 썬 무김치는 생채도 아니고 깍두기도 아닌 고춧가루 섞어 담근 짠지처럼 나왔는데요,
살짝 새콤한 맛이 돼지불고기와 함께 먹거나 쌈 싸먹을 때 하나씩 넣으니 은근히 괜찮았습니다.


기본 국물로 나오는 어묵이 약간 담긴 오뎅국물.
아마 가락국수를 시켜도 이 국물에 국수를 담아 내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의 술은 전주지역 막걸리인 전주 생 막걸리.
타 지역에서 보지 못한 술인데, 이 지역에서 생산, 판매되는 전통 막걸리인 것 같습니다.


아... 역시 밥 먹기 전에 막걸리 한 사발로 목 축이는 건 정말... 정말 좋네요.


메인인 돼지불고기, 식사메뉴로 주문한 김밥이 나오면서 한상차림이 완성되었습니다.
진미집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직화돼지불고기와 김밥, 그리고 막걸리를 곁들인 푸짐한 한 상.


고깃집에서 공기밥도 볶음밥도 아니고 대체 왜 '김밥' 이 있는지 조금 의아하긴 했는데
같이 간 일행이 여기선 고기와 함께 김밥을 시켜서 같이 먹는 게 좋다고 추천해주었습니다.
김밥 1인분(2,000원)은 사진과 같이 접시에 담겨 나오는데 보통 김밥보다 크기가 좀 작게 말아져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김밥이 딱 1인분 양.


야구장 같은 데서 판매하는 꼬마김밥과 일반 김밥의 절반 정도 되는 사이즈라고 보시면 될 듯.
작은 사이즈의 김밥이라 들어가는 재료도 심플합니다. 햄 없이 단무지, 당근, 시금치, 계란지단으로만 구성.
물론 이 기본적인 구성만으로도 어느정도 맛은 나지만 보통 김밥에 비해 심심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어요.


직화돼지불고기(1인분 8,000원)는 사진에 담겨있는 양이 1인분의 양입니다.
주문한 수량만큼 한꺼번에 나오는 게 아니라 1인분씩 나눠서 계속 내어준다고 하더군요.

주문이 밀린 것보다도 한꺼번에 고기가 나오면 먹으면서 식어버린 고기는
처음 나왔던 것에 비해 맛이 떨어지기 때문에 바로바로 구운 따끈하고 맛있는 고기를 먹으라고...


고추장양념을 듬뿍 발라 연탄불 위에 직접 구워내어 불향이 잘 살아있는 직화불고기.
식당에서 쉽게 맛볼 수 있는 제육볶음과는 확연히 다른 직화구이만의 매력이 사진으로도 느껴질 정도.


조금 퍽퍽한 식감이 있을 것 같은데, 얇게 썰어내어 퍽퍽하지 않고 부드럽게 씹힙니다.
고추장 양념이 너무 맵지도, 그렇다고 지나치게 달지도 않아 딱 알맞게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
다만 밥반찬보다는 술안주 같은 개념으로 즐기는 쪽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양념 맛이었습니다.


청상추 위에 마늘과 고추, 그리고 양념장을 살짝 얹어 쌈을 싸 먹으면
그냥 고기만 먹는 것보다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고기 먹을 땐 정말 고기만 먹는 것보다 야채랑 같이 먹어야 더 맛있게, 더 많이 먹을 수 있어요.


식사로 같이 먹는 김밥은 사실 전혀 특출날 것 없는 아주 평범한 맛입니다.
안에 단무지와 당근, 계란지단, 시금치 네 가지만 들어갔으니 맛이 심심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데요...


이렇게 김밥 위에 고기 한 점 올려 같이 먹으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정말 맛이 좋아집니다.
김밥이 보통 김밥에 비해 크기가 2/3수준으로 작기 때문에 한 번에 두 개씩 집어도 부담이 적습니다(^^;;)
아니 오히려 밥과 고기의 비율, 그리고 간을 맞추려면 이렇게 두 개씩 먹는 쪽이 더 어울릴지도...


그리고 궁극적으로 가장 맛있게 진미집의 직화돼지불고기를 즐길 수 있는 비법은 바로 이것.
청상추 위에 고기, 마늘, 고추를 올린 뒤 밥 대신 김밥 한 점을 올려 같이 쌈을 싸 먹는 방법.
김밥을 상추쌈으로 싸 먹는 건 생전 처음 해 보는 것이고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특이한 발상이긴 한데
이렇게 한 번 싸 먹고 나니 왜 사람들이 이곳에서 돼지불고기에 김밥을 같이 시키는지 이해를 할 수 있었습니다.


탄산음료 한 병이 단돈 천원밖에 하지 않아 부담없이 탄산음료도 맘껏 시킬 수 있습니다.
게다가 작은 병이나 캔이 아닌 355ml(사이다는 340ml) 병이라는 것도 큰 장점.


처음에 인원수대로 맞춰 4인분을 시킨 돼지불고기 중 2인분이 먼저 나왔고
먼저 나온 돼지불고기를 먹는 도중, 1인분의 고기가 또 나왔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1인분의 고기가 다시 접시에 담겨 제공되었습니다.
고기를 몇 인분을 시켜도 이렇게 1인분 단위로 나눠 한 접시씩 제공되는 게 정량을 딱 맞추기 좋은 것도 있거니와
연탄불 위에서 막 구워낸 따끈따끈한 고기를 바로바로 먹을 수 있게 배려해준 것이라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여기서 먹은 직화구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식사로도 좋고 안주로는 그야말로 극상급이라 돼지고기 좋아하시는 분들께 꼭 추천할 만한 곳.


단 한 점의 돼지고기도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비운 빈 접시.


전주 하면 으레 콩나물국밥이다 비빔밥이다 하는 대표적인 음식밖에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전주엔 현지 사람들도 많이 찾는, 이런 괜찮은 가게들이 많다는 것을
이번 여행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역시 같이 동행한 일행의 덕이 가장 컸어요.

직화불고기 전문점, 진미집본점. 항상 사람들로 북적거려 기다려야 하는 불편이 있지만,
그 기다림이 아쉽지 않을 정도의 만족스런 방문이었습니다.
북적북적한 분위기였지만 서빙해주시는 직원들도 친절하고, 가격도 비싸지 않아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N포털에서 가게 위치를 검색하시려면 '전주 진미집' 으로 검색하면 나오지 않을 거에요.
전주에도 '진미집' 이란 이름을 가진 가게들이 많아 '진미집본점' 으로 검색해야 본 가게 정보가 먼저 뜹니다.
가게 정보라든가 위치 등을 검색하려 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기분좋게 식사를 마친 뒤 밖으로 나오니 아까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여기는 정말 타이밍 잘 맞춰 가야 할 것 같네요. 5시 오픈에 맞추거나 혹은 아예 새벽에 가시는 게 낫겠습니다.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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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미집본점 찾아가는 길 : 전주중앙시장에서 북쪽으로 약간 더 직진, 개천 바로 오른편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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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


(12) 김밥과 함께 상추쌈을 싸먹는 고추장 직화불고기, 진미집본점(전주 서노송동)

2019. 12. 29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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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고양이씨 2019/12/29 23:04 #

    정말 김밥은 좀 뜬금없었는데 저렇게 고기랑 같이 먹으면 확실히 시너지가 괜찮았을법한 메뉴였군요 :9 양념도 김밥도 서로서로 잘어울린다니... 궁금해지네요.
  • Ryunan 2019/12/31 11:55 #

    김밥 재료가 심플해서 고추장불고기와 더 잘 어울렸던 것 같습니다. 저 조합 좀 특이하지만 꽤 괜찮았습니다 :)
  • 하이얀 2019/12/29 23:20 # 삭제

    1인분씩 나눠서 뜨겁게 나오는거 좋네요
    거기다 김밥도 특색있어서 위꼴.ㅋ
  • Ryunan 2019/12/31 11:56 #

    네, 따끈따끈하게 막 구운 거 바로바로 먹으라고 1인분씩 나눠서 나오는 게 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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