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가을, 전주 힐링여행 =
(16) 현대옥 콩나물국밥의 원점, 전주현대옥 남부시장점(전주 남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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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창문 바깥으로 보이는 풍경이 생각보다... 아주 좋진 않네요...^^;;
오늘은 일요일. 체크아웃하기 전 느긋하게 TV동물농장 시청.
동물농장 시청한 후 체크아웃 준비. 오늘은 집에 돌아가는 날입니다.
숙소 가격을 잘 몰랐었는데, 객실 가격표를 찍은 사진이 남아있었군요. 아리랑관광호텔의 객실 가격은 다음과 같습니다. 생각보다 가격이 그리 높지 않은 괜찮은 숙소에요.
다만 아침식사 같은 건 따로 제공되지 않으니 이 점은 참고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침의 호텔 근처 풍경. 큰길가로 나와 바로 택시를 탔습니다.
택시를 타고 이동한 곳은 전날 밤에 찾았던 전주 남부시장. 여기서 늦은 아침식사를 합니다.
남문시장 안에는 국밥을 판매하는 식당들이 몰려있는 골목이 있습니다. 되게 좁은 골목으로 미로처럼 가게들이 여럿 들어서 있는데요, 남문피순대 작업실 간판이 살짝 보이는군요.
오늘 아침식사로 찾은 가게는 '현대옥' 이라는 콩나물국밥 전문점입니다. 전주에는 유명한 콩나물국밥집이 총 세 군데가 있습니다. 현대옥, 삼백집, 그리고 왱이집.
이 중 전주현대옥은 지금은 프랜차이즈화가 되어 서울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 정도로 그 매장 수가 많아졌고
남부시장과 별개로 번듯하게 지은 본점 건물이 전주시내에 따로 있어 영업중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부시장점을 찾은 이유는 '현대옥'이 처음 시작된 원점이 바로 이 남부시장점이기 때문입니다.
남부시장점은 현대옥이 처음 오픈했을 때 창업자 할머니와 같이 일했던 직원들이 지금도 남아 일하고 있는 곳이라
예전의 분위기에서 콩나물국밥을 맛볼 수 있는 메리트가 있는 지점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진짜 현대옥 콩나물국밥' 분위기를 느끼려면 남부시장점을 찾아가보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
다만 찾아본 정보에 의하면 지금의 현대옥 콩나물국밥은 남부시장점이든 본점이든
동일한 육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남부시장점이 다른 지점에 비해 음식의 맛 차이가 있다고 느껴지는 것은
만들어내는 사람의 손맛의 차이, 혹은 시장에서 느끼는 분위기의 차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매장 입구에 세워져 있는 X배너. 수요미식회를 통해서도 소개되었습니다.
1979년 시작된 '전주 현대옥' 브랜드의 원점이자 진짜 본점이기도 한 남부시장점의 전경. 본점의 위치를 따로 넘겨준 남부시장점은 시장 안에 있는 허름한 작은 가게입니다.
아직 밥 때가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긴 줄이 늘어서 있는 모습. 다만 생각했던 것보다 손님 회전이 빨라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바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현대옥 창업 당시의 직원들이 남아있다고 하는 주방.
남부시장점의 경우 영업시간이 일반적인 식당과 다소 다른 게 특징인데요, 새벽 6시에 문을 열고 오후 2시까지밖에 영업하지 않기 때문에 오전에 가는 걸 추천합니다.
2시라고는 해도 1시 정도 되면 재료가 다 떨어져 문을 닫을 경우도 있기 때문에 안전하게 오전에 찾는것이 필수.
주방 천장에는 현대옥의 역사에 대해 짧게 소개해놓은 간판이 하나 걸려있습니다. 현대옥은 2009년 프랜차이즈화하여 지금은 전국에 100곳 넘는 지점이 생겨나 쉽게 찾아갈 수 있다지만
역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선호하는 지점은 본점, 그리고 이 남부시장점인 듯 합니다.
메뉴는 아주 심플합니다. 오직 콩나물국밥 하나와 오징어사리가 전부. 콩나물국밥은 기본적으로 토렴(밥이 말아진 채 끓여나오는)이 된 상태로 제공됩니다.
현대옥의 콩나물국밥은 펄펄 끓여 나오는 삼백집 스타일이 아닌 남부시장식 스타일입니다. 현대옥이 남부시장식 콩나물국밥의 원조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장 남부시장식을 잘 알린 곳임은 확실.
그리고 이 곳 콩나물국밥은 '죽기 전에 꼭 먹어야 할 음식 101선' 에도 선정되었다고 하는군요.
오징어사리와 수란을 맛있게 먹는 방법에 대한 소개. 전에 왱이집에서도 소개했지만 콩나물국밥을 먹을 때 오징어사리를 넣는 건 필수.
그리고 수란은 절대 국밥에 부어 섞어먹지 말고 따로 먹어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기본 반찬으로는 오징어젓갈과 무짠지, 그리고 배추김치 조금과 새우젓이 조금씩 담겨 나옵니다. 김치만 네 가지를 주는 반찬 인심 푸짐한 왱이집에 비해서 반찬은 단촐하지만 하나하나 다 맛있습니다.
테이블마다 구운 김이 비치되어 있는데요, 김은 수란에 부셔넣거나 국밥에 싸 먹는 용도로 사용됩니다. 시판 도시락김을 사용하는 왱이집과 달리 현대옥은 자체적으로 포장되어 나온 김을 씁니다.
국밥과 함께 수란이 나왔는데요, 무려 쌍란으로 제공되었습니다.
콩나물국밥 국물을 몇 숟가락 떠넣은 뒤 김을 잘게 부숴넣고 휘휘 저어 후루룩 마시면 되는데 오늘은 국밥 먹기 전에 미리 마시지 않고 국밥을 먹는 도중 수란을 먹기로 합니다.
오징어사리를 추가한 전주현대옥의 대표메뉴, '콩나물국밥(6,000원)' 1979년 시작하여 4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남부시장식 콩나물국밥의 원점인 그 음식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반찬, 수란을 전부 세팅해놓고 공중샷으로 한 컷.
그 당시 먹어보지 못한 남부시장점 콩나물국밥을 드디어 맛보게 되었군요.
청양고추 사이에 콩나물국밥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콩나물도 넉넉하게 들어있습니다.
이 콩나물을 맛있게 즐기는 방법이 바로 수란에 찍어먹는 건데요, 이렇게 콩나물을 집어서 소스 찍어먹듯 수란에 찍어먹으면 이 나름대로의 별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콩나물 뿐 아니라 국밥에 들어있는 오징어도 수란 찍어먹으면 맛있어요. 어느정도 콩나물과 오징어를 찍어먹은 뒤
남은 수란은 식기 전에 후루룩 마셨습니다. 비릴 것 같지만 하나도 안 비리고 고소한 맛만 있습니다.
콩나물국밥 국물의 깊고 시원한 맛이... 와, 이게 진짜 콩나물국밥이라고...?! '급이 다르다' 라는 것이 뭔지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감탄밖에 나오지 않는 국물 맛입니다.
진짜 별 거 없어보이는 국물에서 어떻게 이런 맛이 나지 싶을 정도로, 엄청 깊은 국물맛인데요,
다진 마늘과 청양고추 등을 넣어 적당히 칼칼하면서도 굉장히 뒷맛이 개운하고
고명으로 들어있는 콩나물 크기도 적당해서 정말 뭐라 표현못할 정도로 아주 맛있습니다.
흔히 생각했던 콩나물국에서 먹을 수 있는 콩나물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아주 맛있어요.
콩나물국밥을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은 이렇게 밥 위에 김을 올려서 같이 싸 먹는 방법. 왱이집의 콩나물국밥을 먹을 때도 비슷하게 먹었습니다. 몇 배는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김 위에 무짠지도 살짝 올려서... 반찬들과의 조합도 아주 잘 어울립니다.
코를 박고 먹었다... 라는 것이 뭔지 알 정도로 정신없이 먹어치운 현대옥 남부시장점 콩나물국밥. 같이 간 일행 중 한 명은 다 먹고 나서는 '내 마음속 국밥 순위가 오늘 바뀌었다' 라고 말할 정도로 만족했고
저 역시 콩나물국밥을 몇 번 먹어봤지만, 여기만큼 맛있는 콩나물국밥은 처음입니다.
왜 사람들이 남부시장점 콩나물국밥이 맛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는지 이해가는 맛.
전주 여행을 오게 되면 여러 군데 '가서 먹어봐야겠다' 라고 계획한 음식들이 꽤 많을 것입니다. 여행 계획을 짤 때, 아침식사 혹은 아점을 정해야 할 때, 현대옥 남부시장점을 한 번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전날에 술을 많이 마셔서 숙취가 있거나 할 때, 이 곳의 콩나물국밥을 꼭 한번 먹어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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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밤, 느긋하게 피순대를 맛볼 수 있었던 조점례 남문피순대는 수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 역시 이 가게는 사람 없는 시간대로 피해서 가는 걸 추천합니다.
밤에 예쁜 조명을 밝히고 있던 풍남문의 낮 풍경.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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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현대옥 남부시장점 찾아가는 길 : 풍남문 앞 남부시장 내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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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
= 3일차 =
(16) 현대옥 콩나물국밥의 원점, 전주현대옥 남부시장점(전주 남부시장)
2020. 1. 1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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