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19 가을, 전주 힐링여행 =
(18) 콩국에 말아먹는 달콤한 메밀국수 한 그릇, 메르밀 진미집(전주완산구 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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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화돼지불고기 전문 진미집본점 : http://ryunan9903.egloos.com/4434147)
전주에는 그 진미집 말고 메밀국수를 판매하는 또다른 진미집이 하나 더 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 전주여행의 마지막 식사로 바로 그 또다른 '진미집' 을 찾게 되었습니다.
바로 전동 한옥마을에서 남쪽으로 좀 더 내려가 다소 외진 곳에 위치한 '메르밀 진미집' 이라는 메밀국수집입니다.

둘 중 어떤 것이 더 잘나간다 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콩국수와 메밀소바, 둘 다 가게의 대표메뉴인데요,
다른 가게와 차별화되는 특이한 점이 있다면 콩국수에 들어가는 국수가 바로 '메밀국수' 라는 점이 있겠습니다.

참고로 메르밀진미집은 제가 찾은 본점 말고도 네 군데의 지점이 별도로 있는데
세 곳은 전주 시내에 위치한 지점, 그리고 다른 한 곳은 충남 태안에 위치한 지점이라고 합니다.

이번 전주여행에서 들린 가게들 보면 거의 대부분 방송에 나왔던 가게들...ㅋㅋ

매장이 매우 넓습니다.
다행히 줄서거나 하는 것 없이 좌석이 여유로운 편이라 바로 앉을 수 있었어요.

광주를 비롯한 전라도 지역에서는 콩국수에 소금 대신 설탕을 넣어 달콤하게 먹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메르밀 진미집의 콩국수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설탕을 넣으라고 하는데, 설탕 넣은 콩국수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왠지 콩국수 소금? 설탕? 그리고 소바 부어드세요? 적셔드세요? 라고 써 놓은 문구를 보니
탕수육 부먹찍먹 논쟁 같은 게 생각나네요. 물론 자기 취향에 맞는 걸 선택해야지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매장에서 메밀소바와 콩국수 중 어떤 게 더 많이 팔릴지 궁금하긴 하네요.
일단 저는 콩국수로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들어 찾아왔기 때문에 콩국수를 먹어보기로 합니다.

먹어본 뒤 마음에 들면 따로 사갈 수 있습니다.

연두색 소스 통에 들어있는 건 물에 갠 와사비입니다.


메밀콩국수의 경우 뜨거운 콩국으로 주문하면 면이 말아져있지 않고 따로 담겨나오는 것 같네요.
그리고 나중에 찾아보니 메뉴판 오른쪽에 위치한 땡초소바가 의외로 꽤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대량 주문시 택배 주문도 가능하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콩가루는 콩국수에 넣는 용도로 반찬 코너에 같이 비치되어 있어요.

첫 반찬은 직원이 직접 가져다주고 모자랄 때 추가로 먹을 반찬만 셀프로 가져오면 됩니다.

기본 반찬인 김치와 단무지만 있어도 충분.

같이 나오는 양념장이 쌈장이나 고추장이 아닌 된장인데, 된장 찍어먹는 것도 구수하니 괜찮네요.

1,000원을 추가하면 곱배기 사이즈로도 먹을 수 있습니다. 다만 기본사이즈 메밀콩국수도 양이 많습니다.

그리고 콩국수 국물 위에 녹지 않은 콩가루가 듬성듬성 뿌려져 나오는 것도 처음 보는 모습.
콩국수의 외형만 봐도 '아, 내가 수도권에서 먹던 콩국수랑 확실히 다르구나' 라는 것이 느껴져 호기심이 생깁니다.

그동안 기회가 꽤 많았을텐데도 불구하고 여태까지 설탕 넣은 콩국수를 한 번도 먹어보지 않았다는 게 신기하군요.

이 동네에 왔으면 이 동네의 방식대로 즐겨야지. 콩가루도 넉넉하게 더 치겠습니다.

기본 사이즈의 콩국수만 시켜도 국물이 넘칠 정도로 가득 나오기 때문에 흘리지 않게 잘 섞어야 합니다.

콩국의 걸쭉한 정도는 서울의 유명 콩국수집에 비해 약간 약하긴 하지만 엄청 농도 진하고 고소한 국물입니다.
특히 콩가루를 넣은 게 꽤 큰 듯. 인위적으로 첨가한 콩가루라지만 고소한 맛은 한껏 높아졌네요.

단맛이 나는 국수는 거부감이 들 것 같지만 의외로 베지밀B라든가 은은하게 단 검은콩두유 같은 거 생각해보면
그렇게 어색한 것도 아니에요. 오히려 단맛나는 국수 먹고 반찬으로 김치 먹으니
단짠단짠한 맛이 만들어져 소금 넣은 콩국수보다 더 인상적인 맛으로 다가왔습니다.
와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이렇게 좋은 걸 자기네들만 먹었단 말이지 싶을 정도로(...)

개인적으로 이 콩국수와는 김치보다 단무지가 더 잘 어울렸습니다. 단짠단짠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요.

그냥 후루룩 마셔도 되지만 그러기엔 걸쭉함이 꽤 강한 편이라 숟가락으로 떠 먹는것이 더 좋습니다.

처음 만나보는 설탕과 콩가루 넣고 먹는 전라도식 콩국수.
그리고 메르밀 진미집만의 메밀국수를 넣고 만든 방식도 신선하면서 또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나중에 수도권에서도 콩국수 먹을 일 있을때 소금 대신 설탕을 넣으면 비슷한 맛을 느낄 수 있을까 모르겠네요.

콩국수가 이 정도면 소바 육수도 수준급일 듯 해요.
다음에 전주를 또 방문하게 되면 그 때도 필히 이 가게를 찾아 메밀소바를 먹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번화가에서 다소 외진 곳에 떨어져있어 근처가 매우 한적한 편입니다. 바로 앞에 흐르는 개천은 전주천입니다.
그리고 저를 비롯한 대부분의 외지에서 온 관광객은 이 개천 아래로 더 내려가는 사람이 별로 없겠지요.
여기 아래부터는 관광지보다는 사람들 사는 주거지로 이어져 있으니까요.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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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
= 3일차 =
(18) 콩국에 말아먹는 달콤한 메밀국수 한 그릇, 메르밀 진미집(전주완산구 전동)
2020. 1. 1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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