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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 김용현베이커리 제과 제빵연구소(자하문로-서촌) / 청와대에 납품하는 빵을 만드는 45년 경력, 김용현 명장의 빵집 by Ryunan

여기는 일부러 알고 찾아간 건 아니고, 경복궁역에서 내려 통인시장 가는 길에 우연히 발견한 곳입니다.
빵집 이름이 뭔가 특이해서 '여기 좀 궁금하다' 라는 생각에 들린 '김용현베이커리 제과 제빵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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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베이커리 바깥에 붙어있는 간판들을 보면 살짝 건강식품 파는 사이비(...)느낌도 있는데,
확실히 외관만 봐도 요새 빵집 감성은 아닙니다. 오래 된 옛날 감성을 유지하는 조금 촌스런 동네 빵집.


방송에도 나온 경력이 있군요.
저 할아버지께서 가게 주인인 김용현 명장이신듯.

그냥 여기까지만 보면 조금 특이한 컨셉의 빵집이구나... 정도인 줄 알았는데,
매장 안에 들어간 뒤에야 여기 엄청난 곳이구나... 라는 걸 알게 되었지 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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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집 분위기는 그냥 평범한 동네 빵집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파리바게뜨 같은 프랜차이즈의 세련됨은 없지만 푸근한 분위기의 조금은 오래 된 동네 빵집 느낌.


단팥빵이 딱 하나 진열되어 있는데, 어...?


...청와대 납품중?


이 빵은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인 백구당(
http://ryunan9903.egloos.com/4429539)의 대표메뉴,
'크로이즌' 과 동일하게 생긴 빵입니다. 여기서는 '크레즌' 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군요.
크로이즌이 먹고 싶은데 부산에 갈 여력이 없을 때, 대용으로 이 곳에서 이 빵을 사서 먹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진짜 사전 정보 없이 우연히 들어오고 난 뒤에야 알게 된 건데
'김용현베이커리 제과 제빵연구소'청와대에 빵을 납품하는 제과점입니다.
모든 품목이 전부 청와대 납품이 되는 건 아니고 몇몇 품목에 한해있는데 그 종류가 꽤 많은 편이네요.


오믈렛이 아닌 '오무렛'에서 오래 된 빵집이라는 감성이 느껴집니다.
프랜차이즈 빵집에서는 보지 못하는 오래 된 동네 빵집 감성이면서 또 빵에서 오랜 전통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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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서 구입해 온 빵은 바나나빵과 파이넛츠, 그리고 단팥빵 세 가지입니다.
세 가지 제품 모두 청와대에 납품하는 제품이라고 합니다.


먼저 우리나라 빵집의 가장 기본이 되는 '단팥빵(1,800원)'부터 시작.
단팥빵 포장지에도 '대한민국제과기능장' 이라는 글씨가 프린팅되어 있습니다.


가방에 넣고 가져오는 동안 조금 찌그러지는 바람에 모양이 많이 망가졌는데,
원래는 볼록 솟아있는 둥글고 윤기 흐르는 빵 한가운데 검은깨가 박혀있는 먹음직스런 모양새입니다.


빵 안에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유명한 단팥빵인 '이성당 단팥빵' 못지않게 곱게 간 단팥이 가득 들어있는데요,
쫄깃쫄깃하게 찰기가 있는 식감의 빵 안에 단팥이 한가득 들어있어 향기롭고 행복한 단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진짜 유명한 빵집의 단팥빵들의 공통점은 빵 끝부분까지 단팥이 아낌없이 가득가득 차 있다는 점인데요,
이렇게 재료 아끼지 않고 속을 가득 채워넣은 단팥빵은 언제 먹어도 정말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빵은 역시 청와대에 납품하는 제품 바나나빵(2,500원).


바나나빵이라기보다는 소보루빵? 아니면 붓세 같은 느낌에 좀 더 가까운 특이하게 생긴 빵인데요,
보통 특정 빵이다 - 하면 대략적으로 어떤 맛이 날지 예측이 가긴 하는데, 이건 예측이 전혀 안 갑니다.
바나나빵이라고 하면 대부분 바나나 모양으로 구운 카스테라를 생각하기 쉬운데 모양도 완전히 다르고요.


빵 안에 슈크림같은 노란 크림이 들어있는데요,
설마 바나나 크림이 들어있어 바나나빵인 건가?


앗, 바나나 크림 안에 생 바나나 썰은 게 통째로 들어있어 바나나빵이란 이름이 붙은 것 같네요.
흔히 생각하기 쉬운 바나나빵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 '바나나 크림빵' 이라는 이름이 좀 더 어울릴 듯한 이 빵은
모양새는 조금 별로긴 하지만 지나치게 달지 않고 향기로운 바나나크림과 생 바나나가 빵 안에 샌드되어 있어
인위적이지 않고 향이 좋은 바나나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꽤 독창적인 빵이었습니다. 보통 소보루빵에 비해
크기도 약 1.5배 정도로 큰 편이라 우유랑 함께 먹으면 한 끼 식사로 먹기에도 손색없을 정도로 크기도 컸고요.


세 번째 빵은 '파이넛츠(2,800원)' 입니다. 역시 청와대에 납품하는 제품.


컵케이크처럼 은박 컵을 감싼 케이크 위에 호박씨, 건포도, 해바라기씨, 땅콩 등의 견과류가 한 가득.
견과류 들어가는 빵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건 먹어보지 않아도 무조건 맛있을거란 확신.


빵 속에는 별도의 크림이 들어있진 않습니다.
그냥 컵케이크 스타일의 카스테라 빵.


이 빵은 굉장히 고소하고 또 달콤하네요. 외형으로만 봤을 땐 다소 퍽퍽하지 않을까 싶지만
물이나 우유 없이 먹어도 퍽퍽하지 않을 정도로 의외로 꽤 부드럽고
빵 위에 아낌없이 가득 토핑되어 있는 견과류의 고소한 맛이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여기서 먹었던 세 종류의 빵 중 가장 만족스러웠으며 단맛이 강해 커피랑 같이 먹을 때 궁합이 잘 맞을 것 같아요.

45년 제과제빵 경력의 김용현 명장이 만들어내는 서촌의 '김용현베이커리 제과 제빵연구소'
지금의 프랜차이즈 빵들과는 다소 다른 스타일의 조금은 올드한 감성이 느껴지는 빵들이 주류를 이루지만
재료를 아끼지 않고 독창적으로 만든 빵들이 꽤 인상적이었던 곳으로 기억에 남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구입하지 못한 부산 백구당의 크로이즌의 형제격인 '크레즌' 은 다음에 오게 되면 한 번 구매해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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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카페를 찾던 중 발견한 경복궁역 2번 출구 근방의 '카페 민석씨'


강남의 고층빌딩 많은 번화가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이런 감성의 카페들이 강북엔 꽤 많은 편.
매장 한 쪽에는 오래 된 고서적들이 잔뜩 쌓여있고 실내는 조금 어둑어둑하면서도 따뜻한 공기가 감돕니다.


실내 곳곳에 나무, 그리고 꽃을 심어놓은 것까지, 여기 분위기가 되게 괜찮았습니다.
가끔 한 번씩 강남의 빌딩 숲이 답답할 때, 주말 힐링을 위해 이 동네를 찾아도 좋겠단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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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현베이커리 제과 제빵연구소 찾아가는 길 :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2번출구 하차 후 통인시장 방면 직진

2020. 1. 20 // by RYUNAN



덧글

  • 핑크 코끼리 2020/01/21 09:32 #

    청와대에 납품을 할정도로 청와대에서 꾸준히 빵 소비를 하나보군요? 그것도 신기하네요
  • Ryunan 2020/01/23 12:10 #

    청와대 안에서도 꼭 대통령 뿐 아니라 직원들이 소비하는 게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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