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옥화할매 닭한마리(구 진할매닭집)'을 오래간만에 찾았습니다. 예전에 한 번 소개한 적 있었지요.
(진옥화할매 닭한마리 첫 방문 : http://ryunan9903.egloos.com/4417032)
그 때는 무더운 여름에 방문했는데, 이번엔 계절을 잘 맞춰서 따끈한 국물이 생각하는 추운 겨울에 찾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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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포스팅에서도 한 번 언급했지만 중간에 화재를 한 번 겪은 뒤 건물을 새롭게 증축했습니다.
건물을 새로 지으면서 규모도 커지고 사람들이 더 많이 몰려 지금은 줄을 서서 들어가는 가게가 되었습니다.

예전에 20,000원일 땐 괜찮다 싶었는데 지금은 좀 부담스러운 가격 아닌가 싶은 생각도 솔직히 있습니다.

굉장히 복작복작한 분위기라 이런 복잡한 분위기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에게는 조금 추천하기 어렵습니다.


이 김치,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과는 거리가 꽤 먼 스타일의 김치긴 한데
닭 삶은 것과 은근히 잘 어울려서 취향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은근히 계속 집어먹게 되는 매력이 있습니다.

저는 기본 양념장에 간장, 겨자를 더하는 식으로 마무리했는데, 취향에 따라 식초를 좀 더 넣어도 됩니다.

커다란 양은 냄비에 육수, 그리고 약간의 감자, 파 건더기와 함께 세팅됩니다.

양이 좀 적은 분들이라면 감자라든가 떡사리 추가해서 3인이서 나눠먹어도 충분히 괜찮을 것 같습니다.

직원이 직접 잘라준 닭을 국물에 넣은 뒤 팔팔 끓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건져 먹으면 됩니다.


제가 추천하는 사리는 떡사리(1,000원), 그리고 감자사리(3,000원)입니다.
특히 떡사리는 단돈 천원만 추가해도 사진처럼 꽤 괜찮은 양이 나오기 때문에 반드시 시키는 것을 추천.

큼직하게 썬 감자는 익는 데 시간이 꽤 오래 걸립니다. 닭보다 익는 속도가 느리니 느긋하게 끓여먹어야 할 듯.

저렇게 양념장을 살짝 얹어먹으면 꽤 괜찮더군요. 닭을 먹기 전 가볍게 집어먹기 좋은 맛.

저 국물이 정말 맛있는데요, 진짜 진하게 우러난 닭곰탕맛이라 먹을수록 속이 편안해지는 기분.
아마 닭한마리를 사람들이 더 찾는 이유가 닭 자체의 맛도 있지만 이 국물 맛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냥 닭만 먹으면 조금 밋밋할 수 있으니 반드시 닭과 함께 국물을 같이 먹어주는 것을 추천.

닭은 그냥 괜찮은 닭이네... 정도였는데 같이 넣은 감자와 떡이 훨씬 더 인상에 크게 남았던 것 같습니다.

지난 방문 땐 무더운 한여름이라 먹기 좀 힘들었는데, 역시 겨울에 오니 제대로 맛이 느껴지는 것 같네요.


맑은 국물이 칼국수 때문에 조금 탁해지는 게 조금 아깝긴 하지만 그래도 칼국수를 포기할 순 없습니다.

자극적이지 않게 먹으려면 그냥 국물과 칼국수를, 좀 더 얼큰하게 먹고 싶으면 양념장을 적당히 섞으면 됩니다.
취향에 따라 즐기는 것이 좋은데, 저는 양념장 섞지 않고 그냥 칼국수 자체를 즐기는 쪽이 좀 더 마음에 들었네요.

이 육수 때문에라도 또 오고싶은 욕심이 드는 곳인데 가격이 너무 크게 올라버린 것이 조금 망설이게 만드는군요.
말은 이렇게 해도 다음에 또 이 국물이 생각나게 되면 모임 만들어 다시 이곳을 찾게 될 것 같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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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옥화할매 닭한마리 찾아가는 길 :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 9번, 종로5가역 5번출구 하차, 동대문시장 우측에 위치
2020. 1. 26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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