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보면서 한 번 가 보고 싶다... 라고 생각만 하고 있다 큰맘먹고 작정한 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방송 나온지 좀 됐으니 사람들 많이 빠졌겠지... 라는 생각은 완벽한 오산. 한시간 반을 기다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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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날씨가 별로 춥지 않아 줄 서는게 물리적으로 힘들진 않았지만 배고픔 때문에 정신적으로 좀 피곤;

실질적으로 9시까지 영업하는 건 거의 불가능할듯. 평일엔 중간 쉬는시간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참고로 건물 1층에는 방송 당시 빌런(...)으로 유명했던 피자집, '엘 깜비오' 가 있습니다.

100% 쇠고기로 만든 패티, 그리고 가락시장에서 직접 가져온 야채를 사용하여 만든다고 합니다.

이 중 방송 당시 백종원 대표의 솔루션을 받아 탄생한 메뉴는 오른쪽의 '지못미 버거'
버거 단품 가격에 3,000원을 추가하면 탄산음료와 감자튀김이 딸려오는 세트메뉴로 즐길 수 있습니다.

처음 매장에 도착해서 줄 서고 매장 안으로 들어와 음식 기다리는 시간까지 2시간이 약간 안 걸렸습니다.

주점의 기본안주 같은 느낌. 이건 맥주 세트 시켰을 때 함께하면 좋을 것 같네요.

환타포도로 선택. 355ml 뚱캔으로 제공됩니다.


'지못미'는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의 약자로, 볼륨감 높은 큼직한 버거를 먹기위해 입을 크게 벌려
얼굴 표정이 망가지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었나... 그랬던 걸로 기억합니다. 여튼 버거 볼륨감은 끝내주는군요.

트러플 오일을 넣어 튀겨낸 감자튀김은 일반 감자튀김에 비해 풍미가 아주 좋습니다.
소스가 함께 나오긴 하지만 갓 튀겨나온 감자튀김은 소스 없이 먹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같이 간 일행은 버거도 버거지만 감자튀김이 아주 만족스럽다고 굉장히 큰 만족감을 표하던...

다만 감자튀김의 나오는 양에 비해 소스가 좀 많은 편이라 양을 약간 줄여도 좋을 듯 합니다.

치즈 소스를 뿌린 스크램블 에그가 듬뿍 올라갑니다. 두꺼운 쇠고기 패티의 맛도 맛이지만
이 버거의 강점은 단연 저 스크램블 에그네요. 엄청 부드럽고 또 고소한데다 볼륨감도 좋아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음료 없이 버거만 먹어도 퍽퍽하지 않다 느껴질 정도로 촉촉한 스크램블 에그의 조화가 아주 잘 어울렸어요.


그 약간 부족한 식감을 트러플 오일의 풍미가 제대로 살린 느낌. 그냥 감자만 먹어도 좋지만
화이트 소스에 함께 찍어먹으면 소스의 은은한 단맛이 더해져 이건 이거 나름대로 맛있습니다.
다만 개인적인 취향으로 케첩은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트러플 감자튀김 본연의 맛이 가려지는 느낌이라...

줄을 서는 과정은 좀 힘들었지만, 줄 서지 않고 들어가서 먹을 수 있는 곳이라면 정말 자주 갔을 듯.
생각 이상으로 꽤 만족했던 곳이라 기다리는 게 괜찮다 싶은 분들은 한 번 가서 드셔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혹여 주말 방문 계획이 있을 경우 안전하게 들어가려면 약 12시~1시 이전 방문을 추천합니다.

생각 이상으로 큰 만족을 주었던 청파동 하숙골목 '버거인' 방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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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루션 당시 '피자집' 으로 나와 골목식당 최초 솔루션 받는 걸 실패한 그 곳입니다.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잘 운영해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조금 궁금하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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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2. 2 // by RYUNAN
덧글
차라리 집에서 해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