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정식 넘버링 27번째, 버전으로는 28번째인 신작 '히로익 버스(HEROIC VERSE)' 가 정식 발매되면서
일명 '라이트닝 기체' 라고 부르는 신형 Beatmania2DX 기체도 함께 정식 발매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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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기존에도 Beatmania2DX의 신형 기체는 꾸준히 발매되긴 했지만 기존 1999년 발매된 기본 프레임을 유지하며
모니터의 규격, 카드 리더기의 위치, 진동발판의 디자인 등 세세한 사양만 조금씩 변경되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 새로 출시된 '라이트닝 기체'는 사실상 '7건반과 스크래치를 포함안 입력 장치' 를 제외한 모든 것이 변경되어
상당한 화제, 그리고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는데요, 기체 가격이 기존 기체의 두 배인 약 3,000원만원에 호가해
국내에는 절대 들어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이 기체가, 극소수로 한국에 정식 입고되어 가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020년 2월 6일 기준으로 현재 '라이트닝 기체' 가 들어온 게임센터는 전국에 다섯 곳.
서울의 한성대 우리게임장2, 노량진 어뮤즈타운, 부천의 어택 게임센터(2대)
그리고 부산의 보우 게임랜드와 게임 디까지 총 5곳 업소, 6대의 기기가 월요일부터 입고, 가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Beatmania2DX를 요즘은 즐기지 않게 되었지만(자의적으로 끊은 게 아닌 주력으로 하는 게임 하기 바빠서
자연스럽게 할 시간이 없어 끊은 것에 가까운), 그래도 신 기체가 궁금하여 퇴근 후 어뮤즈타운을 가 보게 되었습니다.
윗 사진에 보이는 기체가 바로 Beatmania2DX 신형 기체, '라이트닝 기체' 입니다. 굉장히 사이버틱한 외관.

27번째 작품 '히로익 버스' 의 메인 컬러가 푸른 빛 도는 보라색이라 프레임의 조명도 전부 보라색 일색.
향후 히로익 버스의 후속작이 나올 경우 그 버전의 메인 컬러에 따라 프레임 조명 색은 유비트처럼 바뀔 듯 합니다.

기존 기체 대비 신형 기체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기존에 볼륨과 사운드의 음향을 조절했던
다섯 개의 볼륨 조절 레버와 함께 플레이하는 곡 정보를 알려주는 LED 전광판이 사라졌다는 것인데요,
볼륨 조절 등의 다양한 기능은 메인 모니터 아래 추가된 작은 터치형 LCD 스크린이 그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기체는 일본에서 직수입했지만, 한국에서 정식 유통하여 판매되는 제품이라는 의미입니다.

다만 27번째 넘버링에 와서 Beatmania2DX의 전용 로고인 IIDX 로고가 새로운 디자인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지난 1997년 발매된 초창기 5키 비트매니아 기체의 그것과 비슷하게 말이지요.
그리곡 1p와 2p의 각 건반부 아래에는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꽂을 수 있는 이어폰 단자가 새로 추가되었습니다.
기존 구형 기체엔 이어폰 단자가 없어 이어폰, 헤드폰을 끼우려면 별도로 설치해야 했는데, 그 불편이 사라진 셈이지요.

키 입력 부분의 스프링 버튼은 얼핏 듣기로 60g인가로 고정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딱히 무거운 느낌은 없었습니다.

라이트닝 기체가 발매되면서 생긴 가장 큰 변화점이 바로 이 서브 화면의 추가인데, 볼수록 신기하군요.

터치스크린이 아닌 기체 밖에서 숫자 패드를 눌러 비밀번호를 입력할 수 있는 구 기체와 확연히 다릅니다.

버전이 처음 나오자마자 한 번, 그리고 이번에 라이트닝 기체가 나오자마자 다시 한 번. 그래서 기록이 처참하네요.

2020년 2월 6일 현재 기준으로 라이트닝 기체의 플레이 요금은 2,000원입니다. 500원 동전 4개가 들어갑니다.
기존 구 기체 Beatmania2DX의 플레이 요금은 일부 극소수 매장을 제외하고는 1,000원으로 고정되어 있는데,
같은 게임임에도 단숨에 가격이 두 배나 뛰어버린 거라 가격의 형평성에 대한 논란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입니다.
다만 기체의 입고 가격이 무려 3,000만원이나 되어 기존 구 기체 신품의 두 배가 훌쩍 넘어버린 것은 물론
과금 시스템인 파티시페이션 요금이 구 기체 240원에 두 배가 뛴 480원이 적용되기 때문에, 영업장 입장에서는
1,000원을 유지하는 게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오는 게 사실, 대다수 유저들이 2,000원 요금 책정에 대해
'가격은 비싸지만 입고 비용 및 유지비를 생각하면 어쩔 수 없다' 라며 비싼 요금에 대해 대체적으로 납득하는 편입니다.

왼쪽은 이펙터 등을 조절하는 볼륨 및 이펙터, 가운데는 스크래치 감도, 조명 설정, 오른쪽은 기록 등을 보는 메뉴.

기존 구 기체의 볼륨 조절 레버의 기능을 이 화면이 대체하는데요, 터치스크린을 써서 손쉽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구 기체에서 다섯 개 뿐이었던 볼륨 및 이펙트 조절 레버는 라이트닝 기체에서 일곱 개로 늘어났네요.

초창기 Beatmania2DX의 스크래치는 그 무게가 매우 무겁고 뻑뻑하여 돌리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러웠는데
지속적인 개량을 통해 현재의 기체는 스크래치 감도가 초창기에 비해 많이 나아졌다고 합니다만
이번 라이트닝 기체에서는 그 스크래치 감도를 자신이 직접 조절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진과 같이 그래프가 뜨는데
아랫쪽으로 갈수록 스크래치의 감도 및 인식이 가벼워지고 위로 갈수록 무거워지게 바뀝니다(뻑뻑해집니다).

이 쪽 부분은 제가 최근에 많이 즐기지 못해 보는 방법을 잘 몰라 그냥 이런 게 있구나 하고 패스.

기본 설정은 기체의 모든 조명이 전부 켜진 상태인데, 이 조명이 원활한 게임 플레이에 방해를 줄 경우
자신이 직접 껐으면 하는 조명을 끌 수 있습니다. 역시 켜진 조명 부분의 그림을 화면에서 한 번 터치하면
바로 실 기체의 조명이 꺼지게 되는 아주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갖고 있습니다. 이것도 되게 획기적이네요.


건반부와 모니터 사이의 간격이 구형 기체에 비해 약간 더 멀어졌고 화면의 프레임이 굉장히 높아졌습니다.
기존 구형 기체의 60프레임이 아닌 120프레임의 화면에서 노트가 나오기 때문에 노트 떨어짐 및 화면 전환이
구 기체와 비교했을 때 눈에 띌 정도로 부드러워진 것이 특징. 저도 처음 플레이하면서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한편 코어 유저의 경우 이 모니터에 적응될 경우 구 기체로 플레이하면 화면에 이질감을 크게 느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주변의 몇몇 코어유저들이 '이 기체 적응하면 구 기체 못할 것 같다' 라는 말을 꺼낼 정도였으니까요.

'라이트닝 모델 전용곡' 이라는 이 기체에서만 플레이할 수 있는 전용곡 일부를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그 전에 발매된 '댄스 댄스 레볼루션 20주년 골드 기체' 와 동일하게 같은 버전임에도 불구하고 신 기체에서 할 수 있는
컨텐츠를 별도로 제공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그만큼 라이트닝 기체를 더 많이 플레이하게 하려는 의도긴 하지만
너무 대놓고 장사속(...) 이라는 느낌도 들어 이 점에 있어선 환영보다는 비판 의견이 좀 더 많은 듯 합니다.

플레이를 통해 점차 해금되며 전용곡이 더 늘어난다고 하는데요, 향후 이 라이트닝 기체 전용곡이
시간이 지나 구형 기체에서도 해금이 될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이 폴더의 곡은
같은 '히로익 버스' 버전임에도 불구하고 구형 기체엔 등장하지 않아 플레이 불가. 오직 여기서만 플레이 가능합니다.


이번 히로익 버스의 GOLI 캐릭터 메인 모델은 오래간만에 초창기 서드의 메인 캐릭터였던 '사이렌' 이 돌아왔습니다.
서드 스타일 메인 캐릭터 '사이렌', 그리고 25번, 캐논볼러스의 메인 캐릭터 '히메루' 2인 체제입니다.

전작, 20주년 기념 버전인 Beatmania2DX.26 Rootage 이후 새롭게 이어지는 20년 이후의 비트매니아,
그리고 그와 동시에 찾아온 새 기체로의 출발. 과연 이 '라이트닝 모델' 로의 새출발이 앞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지난 20년동안 이어져 온 '투디엑스' 라는 브랜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새로운 체계가 시장에 자리잡을지, 아니면 비싼 기체 가격과 플레이요금 때문에 아케이드와 유저들에게 부담이 커져
시장이 더 작아지게 될지 그 미래를 아직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과거엔 꿈도 꿀 수 없었던 새로운 기체를
국내에서도 접할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에 일단은 감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댄스 댄스 레볼루션 20주년 기체에 이어 비트매니아, 그리고 어제 새롭게 발표된 유비트 신 기체까지.
기존에 발매된 기체의 연식이 점차 오래되고 노후화되면서 새로운 기체로의 물갈이가 조금씩 진행되는 시기입니다.
앞으로 또 어떤 기체가 새롭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어떤 식으로든 즐기는 시리즈가 계속 유지되길 바랄 뿐입니다.
2020. 2. 6 // by RYUNAN
덧글
그나저나 컨셉에 맞춘 음악도 많이 들어가 있을 텐데 영웅물이면 락 음악이 많이 있으려나..
(광주광역시 거주중입니다.)
그 비싸다는 WACCA, 마이마이DX도 들여놓으셨는데 아 이건 좀 아닌 듯.. 이런 반응
기판 사양이 몇 세대를 워프(?)했다 해도 이 가격은 좀 너무한 감이 있습니다.
(인텔 3~4세대에서 갑자기 인텔 9세대cpu로 업글되었다는 소문이;;;)
과금은 대체 왜? 올리나 싶네요 둘 중 하나만 올릴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