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스타



라디오 스타를 보았습니다.

사실 지난 9월에 포상휴가 나갔을 때 극장에 걸려있던 영화라 그 때 볼 기회가 있었는데, 워낙에 제가 바빴던 관계로 인해 (-_-;; 6개월만에 나가는 휴가라 사람들 만나고 다니는데 바빠 미치는 줄 알았죠...) 보지 못했던 영화입니다.
(그 때 극장에서 봤던 영화가 괴물이었죠, 한창 1000만 넘고 기록 터지고 난리나 한 후 끝물 무렵에...)

3월 일병 정기휴가 때 너무 재밌게 보고 DVD까지 특별판으로 구입한 영화 '왕의 남자'를 만든 이준익 감독의 작품이며 안성기, 박중훈이라는 무게있는 주연 배우들의 출연으로 많은 주목을 받을 여건이 충분한 작품이었지만, 당시 추석 블록버스터급 다른 영화들 (예를 들어 타짜라든지 가문의 부활 같은 작품)에 밀려, 그렇게 큰 빛을 보지 못한 작품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 같은 경우는 처음에는 그리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나중으로 갈수록 입소문을 타고 관객수가 늘어났다고 하더군요). 영화 자체가 너무 괜찮아 본 사람들이 '이 영화 너무 좋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입소문을 퍼뜨려, 후에 관객이 늘어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작품을 그만 극장에서 놓치고 이번에 군 부대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본 소감은...

최고였습니다.

조폭 코미디, 보다 더 자극적이고 원색적인 소재가 관객들의 호응을 얻으며 인기몰이를 하는 요즘의 한국 영화 추세에 자극적인 내용이 없으면서도 잔잔하며, 가슴 찡한 감동을 선사하는, 그렇다고 결코 지루하고 밋밋하지도 않은 정말 잘 만든 웰메이드 영화라고 감히 생각하고 싶습니다.

극중 다방 아가씨로 나오는 김양(한여운)의 어머니에 대한 고백, 순댓국집 아이의 아빠를 찾는 이야기 등 이 모든 것들이 잔잔한 감동과 함께 인간적인 눈물샘을 자극했고, 그 밖에 라디오의 사연으로 소개되고 전화 연결 되었던 모든 이야기들이, 우리 이웃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하고 소박한 이야기들이라 영화를 보는 내내 편안하고 흐뭇한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해 준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의 백미는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곤(박중훈)과 박민수(안성기)와의 20년 세월의 깊은 정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설마 왕의 남자 때 감우성 & 이준기 커플을 생각했던 사람들이 이상한(??) 생각을 하는 건 아니겠지요, 절대 그런 거 없습니다!!) 저 역시 박민수와 같이 절 생각해주고, 깊이 이해해주는 의지가 될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영화를 보는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런 사람이 정말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 상대가 남자든 여자든, 연상이든 연하이든 간에 말이죠... (상대가 여자라면 아마 제 미래의 반려자가 되겠지요.) 그리고 어쩌면 내가 누군가에게 그런 의지되는 존재가 되는 것도 좋지요...

이 포스트를 읽는 여러분께서는 극중 박민수와 같이 의지하고 믿을 수 있는 소중한 사람이 몇이나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여러 명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단 한명도 없는 사람 또한 있을 것입니다. 단 한 명의 사람이라도 있다면, 그 사람은 정말 행복한 사람이며, 한 명도 없다 해도 결코 낙심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다른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면 되는 것이니깐요...

어쨌든 정말 좋은 영화 한 편 잘 봤습니다. 이걸 왜 9월에 극장에서 안 보고 인제 봤나 하는 후회감이 밀려오면서 한편으로 이제서야 봤다는 게 다행으로 여겨집니다.

아무래도 다음에 휴가 나가면 무조건 용산 들려서 DVD매장에서 이 DVD 사들고 집에 갈 거 같네요. 그 모습이 눈에 그려집니다...(또 DVD지르냐...-_-;;)

아직 이 영화 안 보신 분이 계신다면 근처 비디오샵에서 꼭 한번 빌려보실 것을 권합니다. 혹은 DVD를 수집하는 취미가 있거나, 안성기, 박중훈을 매우 좋아하시는 열성팬이시라면 술마실 돈 한번 아껴 사서 보는 것도 괜찮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만큼 가치있는 영화이며, 후회는 하지 않을 거니깐요...

마지막으로... 국민배우 안성기님의 연기는 정말 최곱니다.
뭐라 더 말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PS : 이 글 쓰고 네이버 들어가서 관객 평점을 보니 10점 만점에 9.22점이네요...
라디오스타 공식 홈페이지
http://www.radiostar2006.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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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unan | 2006/12/25 10:24 | 영화이야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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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MoDeKi at 2006/12/27 10:03
어제 부대에서 스크린 설치 하고 봤는데 재밌더군
Commented by Ryunan at 2006/12/27 20:14
답신>>
Modeki//
응 정말 재밌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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