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는 괴로워를 보았습니다.



올해 본 영화 중 '괴물' '왕의 남자' 제치고
최고로 재밌게 봤다고 생각하는 영화랍니다.
김아중이 부른 '마리아'는 현재 인터넷 스트리밍 순위 1위라고 하네요.

그나저나 BEMANI팬 중 예전 '리듬 앤 댄스'란 게임에
MARIA의 원곡이 들어간 적이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이 글에 이어서 이 영화 얘기나 좀 해볼까 합니다.


이 영화 개봉일이 2006년 12월 14일..

그리고 제 상병정기휴가는 12월 6일부터 12월 15일까지 9박 10일...

 아슬아슬한 타이밍으로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는 분들은 이 '미녀는 괴로워'라는 영화의 원작이 따로 있다는 것은 다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일본 여성만화가 '스즈키 유미코'씨의 '미녀는 괴로워'라는 작품이 이 영화의 원작 만화고, 영화는 만화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인데요, 뚱뚱하고 못생긴 여자가 전신성형을 통해 미인으로 거듭나 사랑을 쟁취하게 된다는 내용으로 만화의 스토리는 진행됩니다.

 과연 이 만화의 스토리를 영화에서 어떻게 재현할 지가 관건이고, 그리고 김아중의 뚱녀 특수분장이 상당히 주목받을 만한 요소로 작용, 수많은 사람들의 기대 속에 영화는 14일 개봉일보다 하루, 이틀 전,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을 중심으로 개봉하였습니다.

 상병정기휴가 나오자마자 본 박찬욱 감독님의 영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를 보고 '낚였다'라는 기분이 들어 매우 우울해(?) 있던 찰나, 이 영화의 개봉 소식을 듣고, 코엑스 메가박스 근처 회사에서 일하는 사촌누나를 꼬드겨, 같이 영화를 보자고 하여 개봉날 하루 전인 13일에 메가박스에서 영화를 보았습니다.

 만화 '미녀는 괴로워'를 원작으로 만든 작품이긴 하지만, 실제 스토리 구성은 만화와는 상당히 다른 방식으로 전개됩니다. 못생긴 뚱녀가 성형을 통해 미녀로 다시 거듭난다는 설정만 만화와 같을 뿐, 전체적인 이야기 전개는 만화와는 다른 새로운 이야기로 진행되는데요, 미녀 가수의 목소리 연기를 해 주는 95kg 거구의 뚱녀 '강한나'의 이야기로 영화는 시작됩니다.

 강한나는 정신병에 걸려 병원에 입원중인 아버지를 부양하며, 열심히 돈을 벌며 사는, 그러나 뚱뚱하고 못생긴 외모 때문에 사회에서 따돌림받고 멸시받는 캐릭터입니다. 평소 자신에게 늘 잘해주던 남자 주진모를 짝사랑하지만, 우연히 그의 진심을 알게 되고, 큰 상처를 받은 그녀는 전신성형을 결심, 피나는 운동과 성형을 통해 전혀 다른 새로운 외모의 미녀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미녀로 재탄생한 그녀는 이름을 '제니'로 바꾸고 과거의 자신을 버리고 인기가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 길은 쉽지 않고, 여러 가지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며, 미녀로 변한 자신의 모습에 대한 회의를 느끼면서, 자신의 과거를 숨기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을 하게 되지만, 결국 사랑하는 남자였던 주진모에게 한나였던 과거를 들키게 되고, 결국엔 숨겨진 자신의 모습을 당당히 공개하며 '제니'란 이름을 버리고 '강한나'로서 성공하게 됩니다.

 영화 마지막에 '제니는 쫄딱 망하고, 대신 강한나가 새롭게 떴다'라는 결말이 지어지는데, 이는 강한나라는 본명을 숨기고 가식과 거짓으로 뭉친 제니라는 이름을 버리고, 자신의 진솔한 모습이 일반인들에게 어필, 성공을 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전신성형으로 얼굴이 예뻐지긴 했지만, 자신의 얼굴이 아닌 '진정한 노래 실력'으로 대중에게 인정을 받는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굉장히 잘 만든 영화입니다. 원작 만화를 보고 단순한 코미디 영화인줄만 알았지만, 영화 중간중간에 있는 코믹 신과는 달리 영화의 스토리 자체는 과연 가볍게 웃고 넘길지에 대한 생각을 들게 만드는데요... 사람을 무조건 외모로만 평가하는 외모지상주의가 판치는 현실의 세계에서 갈등하는 강한나의 모습을 통해, 외모만으로 인정받는 현대 사회를 통렬하게 비판하는 시각이 담겨 있어 '외모만이 전부는 아니다!'라는 것을 관객들에게 전달하려 하는 의도가 다분히 보이는것 같습니다. (물론 일부 여성 관객들은 '역시 성형이 장땡이여~'라는 영화평을 남기는 사람도 있지만요...)

 영화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몇몇 신들이 상당한 여운과 함께 진한 감동을 줍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자신의 소중한 친구를 이용해먹고 헌신짝처럼 내다버린 남자에게 응징하는 장면이나, 병원에서 자신의 아버지와 함께 춤을 추는 장면, 수많은 관객들 앞에서 마리아를 열창하는 김아중의 모습, 그리고 뚱뚱한 강한나였던 자신의 본래 모습을 관객들에게 고백하며, 사랑하는 아버지와 포옹하는 장면... 영화 곳곳에 눈물샘을 자극하고, 여운을 줄 만한 감동적인 장면들이 코믹적인 요소와 절묘하게 결합하여, 최고의 즐거움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글이 길어졌지만 어쨌든 종합하자면, 올해 본 영화 중에서 뒤끝 없이 최고로 즐겁게 본 수작이었던 영화가 바로 이 '미녀는 괴로워'였던 것 같습니다. 왕의 남자, 괴물 같은 천만이 넘게 선택한 영화도 물론 굉장히 재미있었지마는, '제니'가 아닌 '강한나'로서 실력을 인정받아 다시금 성공하게 된다는 통쾌한 결말이 매우 시원했는데요, 다른 관객들은  어떤 시각으로 이 영화를 바라보았는지 궁금합니다.

 현재 이 영화는 개봉 17일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고 하네요. 네이버 인터넷 평점도 10점 만점에서 9점을 넘을 정도로 매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아직 안 보신 분이 계시다면 꼭 극장에 가셔서 한 번 보실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김아중의 마리아 라이브 열창은 정말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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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unan | 2006/12/30 22:55 | 영화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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